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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전쟁 - 세계 경제를 장악한 월스트리트 신화의 진실과 음모
펠릭스 로하틴 지음, 이민주 옮김 / 토네이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월가라는 이름만 들어도 요즘은 공포 분위기다. 뭐 그렇게 많이 떨어지는지, 미국의 신용등급하고 우리나라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고 내가 산 주식은 그렇게 폭삭 떨어지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경제라는 것이 금융업의 장난질 같이 느끼기 시작한 것이 2008년 인가 금융위기라는 것으로 인하여 펀드 주식이 모두 반 토막 나고 은행이 단순 출납 업무만 하는 것으로 여겼던 내 생각에 많은 변화를 가지게 되었으며, 경제적 주체성이라고 해야 하나, 외국인의 주식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해외 변동이 아주 민감하게 작용하는 나라에 살다 보니 지구 반대편의 미국경기도 잘 되라고 기도하면서 살아야 할 처지가 된 것 같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우리는 어떤 일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일까? 미국은 왜 이런 처지의 상황을 만들었으며 그 중심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일까?
펠리스 로하틴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월가의 중심에 머무르면서 있었던 일을 회고록 비슷하게 자신의 일대기와 더불어 금융시장의 변화와 미국시장의 움직임을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깔끔하고 공평하고 정대할 것 같았던 미국의 금융시장도 역시 탐욕이 지배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가 바라보는 미국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아직도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것 같다. 그의 일대기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유대인으로 2차 대전 독일병상의 눈을 피해 도망하는 장면으로 시작을 한다. 상징적이긴 하지만 독일 병사의 담배 불을 붙이기 위한 성냥 한 개피 시간으로 그는 생명을 구한다. 아니 지금의 인생을 살아갈 발판을 만든다. 담배는 피는 사람에게 혹은 주위 사람에게 해로운 것이지만 로하틴에게는 생명을 건져 준 소중한 선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로하틴은 담배를 피웠을까? 아니었을까? 엉뚱한 상상은 책의 내용과 무관하게 퍼진다.
이렇게 시작하는 그의 이야기는 1949년 투자은행 리자드 프레레스에 입사한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 월가를 떠날 당시 우리가 모두 기억하는 리먼 브라더스 회사의 파산신청을 바라보게 되는 시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투자은행 당시 여러 기업을 합병하고 세상을 놀라게 만든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기업 중에 에이비스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회사도 있다. 그냥 합병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혁신을 통한 업계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게 만드는 것만 보아도 그는 금융 뿐만 아니라 경영에도 자질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다음 그는 닉슨 대통령 시절에는 금융위기 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경제와 정치의 상호관계를 몸소 겪으면서 치열한 월가의 현실을 몸소 체험하기도 하며 뉴욕의 파산을 막기 위한 많은 정책을 펼치기도 한다. 좀 생소하기는 하지만 프랑스 미국대사를 역임하기도 한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로하틴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일대기 즉 직장에서의 일을 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한 사람의 이야기로 치부 될 수 없는 것은 그가 몸담은 일의 중심에는 금융이 가지고 있는 명과 암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그의 이야기는 한 편의 전쟁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책장을 넘기게 한다. 조금의 좌절감도 그리고 희망도 볼 수 있지만 그의 마지막 말처럼 금융이 가져야 할 본분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나의 일이 아닌 것 같은 금융의 세계에도 나와 연관이 있고 그 속에서도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경험을 중심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었다. 자전적 이야기의 중심에 자신이 있기에 자신을 합리화 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어서 인지 상대편의 입장을 들어 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대체로 기업의 인수 합병, 금융 개혁, 공기업의 재정 그리고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은 한 사람의 연대기를 보는 것보다 조금 큰 스케일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