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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수다 - 진보에 홀린 나라 대한민국을 망치는 5가지 코드
조우석 지음 / 동아시아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누군가 나에게 너는 진보 성향이니? 보수 성향이니 하고 물으면 쉽게 답을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나는 보수다 라는 제목이 참으로 흥미롭다. 나는 한 쪽으로 몰아가겠다는 것이니 다른 쪽 말에 공감할 여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제목이니 말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나의 성향은 박쥐같다는 생각에 잠시 웃음이 지어진다. 이러다 보니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에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진보 성향의 책을 읽으면서 조금 불편한 점도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마찬가지로 불편한 점을 느끼는 것을 보면 나는 확실하게 진보인지 보수인지를 논하기 어려운 그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의 부분 부문에서 불편함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진보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나의 실생활을 보면 그렇게 진보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으니 참 모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생각은 진보에 가까우나 생활은 보수가 만들어 놓은 틀에 잘 맞춰서 살아가고 있는 나의 모습이 어쩌면 생계냐 사상이냐 하는 원초적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만드는 것 같다.
나에 대한 생각보다 저자가 말하는 보수란 무엇인가? 이것저것 다섯 가지나 소제목을 만들어서 이야기 하였지만 나는 역사허무주의에서 이 책을 딱 덮어 버리고 싶은 충동을 이겨내며 읽어 나가야 하는 것에 많이 힘들었다. 한 마디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기득권층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여야 할까? 많은 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부주의에서 말하는 허물을 많이 들춰 내지 말자는 의미인데, 여러 가지 사례와 논리를 들어 이야기 하는 것이 어쩌면 나의 생각과는 전혀 맞지 않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무리 공이 많아도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일을 하게 되면 그가 존경받을 수 없다는 인식과, 그의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초반에 혹은 나중에 역사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업적을 이루었다면 그 인물에 대한 펴가 역시 존경 받아야 한다는 인식에 있어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구나! 이런 이유 때문에 생각의 시작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날선 반발과 정치세력이 형성되어 지는 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이런 인식의 출발이 기업에 대한 생각 즉 부의 축적에 대한 생각도 다르게 생각이 되었을 것이며, 이념 분쟁역시 이런 시각의 차이에 의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많은 사례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시각을 이해했다. 라는 생각 보다는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더 힘들어 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된 것이 어쩌면 정치와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나마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두 대통령과 그 이외의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선택이 아마도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의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빈도를 말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사회가 진보와 보수라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인식의 출발을 가지고 있으며 소모전을 치르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렇다고 자신의 생각을 알리지 않는 것 그 것 역시 옳은 일이라 말하기는 어려운 듯하다. 그럼 우리 사회는 어떻게 진행이 되어야 할 것인가? 저자의 말처럼 보수라는 인식의 출발에서 소모전을 피하고 하나의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서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그 것에 대한 진위를 따지며 그 것에 대한 소모적인 시간이 들더라도 확고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갈 것인가? 그 것은 아마도 내가 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하다. 우리 사회가 민주사회라면 투표를 통하여 사회의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공감에 수긍을 하면 될 것 같다. 다만 한 사람의 혹은 다수 집단의 잘 못된 판단에 대하여 어쩔 수 없는 시기를 맡게 된다면 그 것은 현재가 아닌 미래의 우리 후손들이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줄 것 같다. 그 흐름이 어느 쪽으로 향하든 그 것 역시 현재의 다수의 사람들이 가진 의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