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미술산책 가이드 - 미술 따라 골목골목
류동현.심정원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6월
평점 :
미술과 음악은 똑같은 예술이지만 접근방법은 매우 다릅니다. 쉽게 말해 음악은 느끼는 것이고 미술은 이해하는 것입니다. 즉 음악은 ‘영감’과 관련이 있고, 미술은 ‘지적 활동’과 관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72쪽)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화랑? 각 단어와 장소가 하는 일은 무엇이고 어떻게 차이가 있을까? 우리 주변에 있는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 있을까? 그렇게 미술에 관계가 깊은 사람이 아니어도 우리는 주변에서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그 것이 미술 작품이라는 것을 알지 못할 뿐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그런 우리의 무심함을 미술이라는 장르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 갈 수 있고 직접 느끼며 공부할 수 있는 그런 소개 책자가 나왔다. 우리 주변에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그런 곳을 소개하고 각 장소의 특징과 전시회가 가지는 특징을 편안하게 설명하였다고 하여야 할까? 미술관 갤러리 등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 책의 가치는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 아니 미술이 어렵다고 느껴져 많이 꺼려졌던 사람에게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법에서, 미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미술 작품의 가격이 결정되는 과정 등등 미술에 대한 기초 상식을 다루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지 모르겠다.
공공미술의 취약함이나, 화랑이나 갤러리 그리고 사설 미술관등이 가진 특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어떤 분야에 강한 곳인지 그리고 미술품을 감상하는 방법에 있어서 서두에 잠깐 언급하였듯이 조금의 지식이 필요하여 사전 준비가 필요한 것을 언급한 것 까지 내게는 무턱대고 미술 서적을 뒤적이는 그런 우를 범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서 미술에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박물관이나 미술관 그리고 화랑등을 찾아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는 미술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한다. 공공미술이 그 것인데 큰 건물을 지을 때 강제적으로 건축비의 일정부분을 공공미술에 비용으로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작가가 꼽아 준 것은 광화문 충무공 동상, 청계광장의 ‘스프링’이 그 것이다. 스프링은 다슬기 모양을 하고 있는 작품으로 미국의 팝아트 작가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이라고 한다. 굳이 발품을 팔아서 돌아다니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 이런 공공미술을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보다 보니 큰 빌딩 앞에 놓여 있는 조각들 거기에 작가 이름이 쓰여 있고 작품명이 쓰여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있었을 것인데 그냥 지나쳐 온 것은 아마도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보는 눈이 생겼음 일 것 이다.
책장을 그렇게 넘기다 보면 마지막 부분에 작가의 선물이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를 지도와 더불어 소개하고 있다. 인사동 코스, 사간동 코스 등등 주말에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돌아보면 좋을 것 같은 그런 걸어서 감상하는 미술 산책 코스이다. 매우 매력적인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미술에 대한 기초상식을 전달하여 주면서, 직접 눈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 까지 설명하고 알려주는 책이기에 어쩌면 아이들과 손잡고, 연인과 손잡고 다닐 만한 새로운 나들이 길이 되지 않을까한다. 즐거운 미술관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