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의 많은 현상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읽다 보면 자신만의 세계에서 만들어진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하는 듯 느낌을 가지게 만든다. 그의 이야기의 원천이 된 상상력 사전은 또 다른 지식과 상상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그의 작품의 근간이 되는 많은 이야기와 사실들 그는 자심만의 방법으로 정리하고 그 것을 자신의 상상력을 더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383가지에 대한 그의 정의와 잡다하게 느껴질 만큼 이것저것 덧붙여진 정의는 그가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사전 작업을 하고 그 사전 작업의 진실성 즉 보편화된 지식을 어떻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을 하였는가 하는 생각의 단초를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여러 가지 신화의 이야기는 그가 신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데 많은 기초 재료가 되었음을 짐작하게 만들어 주며, 개미에 대한 고찰 그리고 많은 곤충과 동물에 대한 습성의 기록 역시 그가 지어낸 이야기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짐작하게 만든다. 그의 30년 가까이의 기록 즉 자신의 비밀 노트라 말하는 그의 기록은 아마도 다음이야기의 밑거름이 될 것이며 그 이야기에 우리는 또 다른 감명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의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또 그를 좋아하는 메니아층인 사람들과 너무 허황된 이야기여서 그다지 놓아하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이 되기도 한다. 작년인가 한 책 전시회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해 맑게 웃으면서 대답하는 그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4차원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지만 그의 상상력은 이제 다른 사람이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가기도 한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들어오고 연결 고리의 흐름을 잡기가 쉽지 않음에 있을지도 모른다. 카산드라의 거울에서 보여 준 그의 이야기는 전작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의 상상력의 밑거름이 된 상상력 사전이라는 이 책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지식의 해석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부분에서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아니 우리가 모르고 있는 지식이 더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가 평한 진실에 대한 시각이 어쩌면 그의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 내는 시작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 인문, 신화, 조리법, 동물의 생태, 관념적인 부분 등을 총 망라한 이 책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상상력 사전을 꿈꿀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많은 작가들이 자신이 상상해 내는 공간의 치밀성을 위해 스스로 드로잉하고 동선을 맞춰 보는 작업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 작가들의 시발점이 어디인지를 알게 하여준 책으로 그 가치를 평가한다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줄 부분이다. 하지만 그가 공개한 비밀 노트가 어쩌면 그의 상상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정도로 해석이 된다면 아마도 그의 글이 점점 난해한 길로 들어갔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할 부분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읽어 나가는 것은 무의미 할 수도 있다. 그의 작품을 읽다가 조금 관심이 간다면 사전이라는 말 자체의 의미처럼 이 책을 뒤적여 본다면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초기 작품처럼 신선함에 흥분할 수 있는 시기가 다시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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