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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또 올게 - 아흔여섯 어머니와 일흔둘의 딸이 함께 쓴 콧등 찡한 우리들 어머니 이야기
홍영녀.황안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엄마, 어머니 그 이름만으로도 무언가 모를 뭉클함이 전해지는데 그 어머니의 기록을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가는 딸의 마음은 또 다른 사람의 어머니이면서 딸인 자신이 돌아가고픈 고향 그래서 제목이 엄마, 나 또 올게 일까? 끊임없이 자신을 자식들의 성장과 행복에 헌신하면서 자신을 찾아가고 싶은 엄마, 그 엄마를 생각하는 딸의 글이 그렇게 뭉클하게 다가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상황은 다르지만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그렇게 엄마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부모님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는 자식은 없다고 한다. 나 역시 그렇고 그렇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우리 부모는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서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손자가 한글을 배우는 시기에 어깨 너머로 배운 한글 그 한 글로 만들어진 어머니의 일기장 10권 그 일기장을 책으로 만들어 세상에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한 딸 모두 보통의 모습은 아닌 듯하다.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신 어머니의 모습은 아마도 50이라는 나이에 여행 작가의 길에 들어서고 블로그를 만들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 딸의 모습에 그대로 남아있는 듯하다. 한 마디로 새로운 일을 받아들이는 것에 두려움 없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어머니와 딸의 모습이 너무 부럽고 존경스럽다. 서로의 삶에 부담이 되지 않게 하려고 배려로 서로의 오해를 불러오는 모습까지 따뜻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걷질 못하시니 자식들 귀찮게 한다고 아무 데도 안 가시려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억지로 오시게 한 게 과연 잘한 일인지 마음이 괴롭기만 했다. (93쪽)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마음 쓰심은 늦은 나이 자신의 모습이 자식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임을 시간이 지나서 조금 후회하는 딸의 모습은 일기 후반에 이런 말로 마무리되어진다. 아, 효도도 때가 있는 법이다. 나의 가슴을 저미는 듯 한말로 그렇게 다시 부모님을 생각하게 만든다. 부모님에게 화도 나고 오해가 생길 때 마다 나는 부모님 입장을 고려 한 적이 있었던가?
칠순의 딸과 아흔이 넘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이 아파야하는 것인지? 아직은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해 드리기에 아직 속 좁은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일인지 그런 고민을 담아서 그렇게 아프게 만든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 그 것은 단 순한 것일지 모른다. 그저 자식들이 행복하게 우애 있게 부모님 곁을 지키며 행복하게 사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우리 부모님들은 나이가 들어가시고 그렇게 힘이 없어져 가실지 모른다. 이제는 그 부모님에게 어깨를 빌려드릴 자식이 되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그렇게 받았던 사랑을 다시 느껴 보는 것을 어떨지
긴 여행이 힘드셨는지 어머니는 서울로 올라오는 동안 차 안에서 곤히 주무셨다. 내 어깨에 기댄 어머니 머리를 받쳐드리며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어가는 차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봤다.(1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