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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사회와 그 적들 - 좋은 시민들이 들려주는 우리 사회 이야기
김두식 외 지음 / 알렙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선거철만 되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며 이중에 중도 개혁이니 중도 보수니 하는 말을 들으면서 도대체 저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한다. 그저 내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 것 인가하는 것에만 고민을 하고 있으며 그 고민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나만 아니기를 바라는 복불복의 자세로 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통령이 바뀔 때 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번 정권은 보수구나 이번 정권은 진보구나 하는 어렴풋한 생각만 하게 된다. 정말 보수가 원하는 세상은 무엇이고 진보가 원하는 세상은 무엇인지 한 번쯤 고민할 시기가 된 것 같다.
예전에 내가 미처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최근에 진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을 통해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저자들 혹은 인터뷰어들의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 본 사람들이다. 저자의 책을 읽어 본 경험도 있고 아니면 칼럼을 통해서 혹은 뉴스를 통해서 그 경력과 논지를 조금은 들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대적 상황과 그 들의 저서를 통해서 저자의 생각을 들어보고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두와 마지막을 장식한 장하준씨는 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분이다.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 최근에는 23가지를 통해서 친숙한 사람이기에 그의 생각은 조금 알고 있다고 하여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인터뷰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바라본 그의 모습은 아주 강렬하게 다가왔다.
사회개혁이라는 게 원래 이렇습니다. 간단히 될 것 같은 일만 떠올리면 개혁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리 불가능하고 어려워 보여도 장기적으로 그것을 해나가려고 노력을 해야 개혁이 이루어지지요. 그래야 바뀌지 않을 것도 바뀝니다. (45쪽)
자신의 논지를 펴는 마음가짐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그가 말하는 경제의 논리는 아주 간단히 정의 될 수 있다. 경제시장에서 동등한 입장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 논리는 사람에게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장하준씨가 말하는 개혁을 통한 우리 사회의 미래의 모습은 복지국가이다. 복지국가의 정의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인데 즉 공평한 경쟁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자 책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도정일씨가 말하는 진보는 사람들의 생각에 그 중심이 맞춰져 있다. 즉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고 이 힘은 독서를 통해서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그의 논지를 보면 우리가 걸린 바이러스의 병은 밀림(密林)바이러스로 명명하고 있다. 약자도태-승자독식으로 귀결 되는 바이러스는 “생각 좋아하시네, 죽게 생겼는데 생각할 틈이 어디 있어. 생각이 밥 먹여주나”(55쪽)로 요약 할 수 있다. 도태의 공포 속에서 사람들이 생존하려는 두려움에 생각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금만 생각을 하여도 사회현상을 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우리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으며 그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비판적 능력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면 사회를 보는 시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것 역시 변화이다. 비판적인 시각 그리고 생각의 능력을 키워 변화의 힘을 기르자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그 다음 인터뷰어로 등장하는 사람은 조국씨이다. 특이한 이름만큼이나 화려한 경력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최근 그가 출간한 책들은 세간의 화재가 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정치는 차기 대권에 대한 이야기로 그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 책의 내용역시 대권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견해를 들을 수 있다. 그가 평가하는 지난 대통령의 생각과 대권 주자로 언급되는 사람의 견해와 그의 지도자를 보는 관점을 일부분 언급을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보였던 그런 공감 능력은 앞으로 진보, 보수를 떠나서 지도자가 꼭 갖춰야 할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덧붙이자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없고, 박근혜 대표에게 있는 것도 바로 이 공감 능력입니다. (101쪽)
그가 보는 지도자의 모습은 공감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진보의 보습은 공과 과를 확실하게 구분하고 이를 인정하며 발전시켜 나갈 사람과 정당이 만들어 져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정치 지도자를 보는 눈을 가지게 하는 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다.
다음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김두식씨이다. 그의 말에서는 어쩌면 부족하기 때문에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게 도전하지 못하고 포기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는 법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가 정말 무서워하는 것은 공포영화의 괴물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을 학살의 손발로 만드는 진짜 괴물 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런 사회구조를 ‘사탄의 시스템’이라 말하고 있다.
이후의 저자들이 말하는 것은 젊은 20대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차기 정권 즉 2012년에 치러질 총선과 대선에 관한 이야기, 복지 국가에 대한 정의와 갈 방향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이야기에 나는 진보의 고민을 엿 볼 수 있었다. 진보는 공평한 경쟁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국가를 바라고 기성세대가 후배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를 바라며 그런 시스템이 복지국가라는 형태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 시스템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정권도 잡아야 하며, 국민 개개인이 생각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고민이다. 현재의 나도 생계와 생활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생각조차 못할 만큼 현재의 일에 억매여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시간만 보내는 경우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다르지 않으며 자신들을 위한 정치와 정책을 가진 사람을 골라내는 일에도 그렇게 현명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 다만 이런 이야기가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언급이 되고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모습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호응하는 모습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진보의 고민과 방향을 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