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에디션 D(desire) 2
제임스 발라드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아직까지 나에게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아마도 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도덕적 이성은 사회적인 교육과 제도화된 사회의 규율 하에서 형성된 가치관이기에 쉽게 변화하지 못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으로 아니 인간이라는 동물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이런 감성을 감추고 살아야 하는 현실적 가치관과의 충돌이라 할 수 있겠다. 크래시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도덕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해해 달라는 이야기도 전혀 없다. 다만 불편한 표현과 비이성적 행동에 너무 자연스러운 주인공들의 행동이 아마도 신경을 더욱 무디게 만들었다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성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거나 밤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라 하지만 그 곳에서도 기준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기준을 넘어선 행우에 대하여서는 세상은 손가락질을 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비판 속에서 생기는 호기심을 숨길 수 없는 것 역시 그 손가락을 핀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 아닐까? 그 것이 문학이든 매춘 산업이든 아마도 그 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들은 인류와 공존하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 시점에서 크래시라는 비정상적인 성적충동을 가진 사람들의 행위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그들의 고민을 같이 해 볼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동차에서 충동을 받으며 상처에서 욕정을 받고 그 행위를 즐기며 자신을 포기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세상과의 충돌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표현하지 않을 뿐이고 자신들도 감추고 싶어 한다. 그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만 그 욕구가 존재한다. 자극적인 소재인 성적인 소재가 아니었다면 책은 이렇게 주목을 받지 못하였을 것 이다. 아마도 작가가 말하려 하는 것은 그렇게 자신을 파괴하고 이상한 것에서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의 행위는 성적인 욕망으로 분출 되지 않더라도 다른 것으로 분출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이해하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을지 모른다.

 


껄끄러운 부분이 많아 읽기가 그렇게 수월하지 않다. 디테일에 집중하지 않고 그 사람들의 심리를 생각하며 읽어 내려가기도 쉽지 않다. 너무나 나에게는 생소한 소재이며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소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는 것은 그저 흥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만 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