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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패밀리즈
아즈마 히로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외래어를 접하는 것처럼 단어의 나열이 생소하고 어렵게 들렸다. 그렇게 평행세계에 대한 설명은 좀 어렵게 느껴졌지만 재미적인 요소와 상황 설정은 눈길을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소설이라 하겠다. 책의 겉면을 장식한 문구처럼 어딘가 나의 또 다른 가족이 살고 있다는 설정은 아마도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4차원이라는 세계에 대한 어린 시절 설정에서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설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렇게 이야기는 미래의 자신의 딸에게 배달되는 메일 한통으로 연결고리를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주인공 아시후네 유키토는 유명한 작가이면서 편집자인 연상의 아내와 살고 있다. 그에게 배달 되어온 한 통의 이메일은 현재 자신에게는 없는 딸이 미래에서 보낸 메일이다. 메일의 내용을 보면 딸은 현재에서 몇 년 전에 태어난 아이이다. 그 딸을 만나기 위해서 아리조나 피닉스에 가지만 만나지 못하고 돌아와 보니 자신이 그동안 살아 왔던 환경은 없어지고 새로운 가족이 자신을 맞이한다. 자신이 꿈꿔왔던 가정이었다. 딸도 있고 아내도 다정다감하다. 자신의 모습은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그런 작가의 모습이 아니라 진보 세력을 리딩하는 그런 모습의 자신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척 자신의 세계로 들어가 생활을 하게 되며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어떤 모습을 꿈꾸고 살아가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에서 자신은 전혀 다는 모습의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가족을 만들어간다. 그 세계에는 자신이 아마도 상상하고 꿈꿔왔던 세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세상의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이 꿈꾸었던 세상을 평행 세계에 담아내고 있는 느낌이다. 하물며 그 안에 담겨있는 욕망까지도 말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양자에 대한 설명을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한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많은 인격과 상상을 평행세계에 담아 놓으면서 그 세계를 경험하게 만드는 상상 그 상상 속에서 다시 파생되는 상상을 만들어 정말 자신이 꿈꾸던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기도 하고 그 욕망을 표출하기도 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야기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재미는 있지만 단어의 나열에서 내가 받아들이기 힘든 단어의 나열은 이야기의 흐름을 끊기기 일 수였고 그냥 넘어가려하니 뒷이야기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시 읽고 반복하여 읽어도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보듯이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짜 맞추기가 녹록치 않았다. 하지만 결국 다 읽은 다음의 느낌은 그 복잡함을 넘어서서 또 다른 세상을 꿈꾼는 인간의 욕망을 담아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작가의 의도 속에 과학적 상식과 이론을 꼼꼼히 살폈을 작가의 지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에게 또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