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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자본주의라는 말을 자주 들으면서 살아오지만 정작 자본주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명확하지 못하다. 내가 그 속에 살고 있음에도 그 본질과 기원에 대한 생각을 한 적도 없고 심각하게 그 기원에 대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낸 기억도 없는 듯하다. 제목이 던져 주는 묘한 끌림은 ‘너 이거 알고 있어?’ ‘정의를 내려 봐.’ 하는듯한 느낌에 조금 당황스럽게 책을 집어 들게 만들었다. 그래 자본주의라는 것이 어떻게 나의 생활에 접근을 하였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좀 고민을 해 보자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자본주의의 기원부터 자본주의의 발달 그리고 자본주의의 향후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의 이야기와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그 들의 말의 진실성과 논리에 대한 검증 등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자본이 가져온 사회구조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는듯하다. 책을 읽는 방법이 자신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그 받아들이는 문장의 강약이 조절 되듯이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중립성을 잊어 가면서 나는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국가가 자본가의 손을 들어 주게 되는 구조와 국가의 본질에 대하여 생각을 해 보았고, 위기와 공황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자본의 속성에 대하여 고민을 해 보았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노동자에게 미칠 영향 아니 나에게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책장의 한 문장 한 문장에 줄을 그어 가며 읽게 되었다.
자본주의의 기원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던지는 저자의 질문과 답은 조금 충격적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자본가와 노동자가 나뉘게 되는 사회적 구조의 문제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수긍이 가기는 하지만 어찌 보면 도덕적인 관점 그리고 모범생적인 사고의 관념에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그런 결론이 힘들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자본가와 노동자가 똑같이 토지로부터 출현했다면 어째서 누구는 자본가가 되고 누구는 노동자가 되는가? 같은 조건에서 자본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근면, 성실, 근검 등과 같은 그가 가진 미덕 때문인가? 그렇다면 노동자들이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은 그러한 미덕을 가지지 못한데다가 나태와 방탕, 낭비 등과 같은 악덕을 갖추었기 때문인가? (29쪽)
국가와 자본과의 관계는 또 어떠한가? 국가가 정말 국민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존속하는 집단인가? 하는 그런 문제에 대한 고민과 국가의 속성 그리고 자본의 속성을 고민하게 만들어 준다.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국가의 의미가 내가 알고 있었던 국가의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조금 우울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 대외적인 신자유주의 무역은 어떤 구조적 태생을 가지고 발전을 하였을까? 저자가 언급한 부분과 질문은 사다리 걷어차기에서 조금 알고 있었던 부분과 저자의 생각이 어우러져 조금 충격이 덜 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결국 자본의 집중을 만들기 위한 전략 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우월권에 대한 정당화라고 하여야 할 것 같다.
공황이나 위기를 넘기면서 사람들의 삶은 더 힘들어진다. 노동의 시간과 강도가 달라지고 임금과 물가가 달라지고 삶의 수준이 달라진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말하는 것은 나르 두고 하는 말이 아니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즉 자본과 관련된 부분에서 말이다. 조금 다른 세상의 이상적인 부분을 꿈꾸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기게 하였다.
결국 자본주의라는 것이 그렇게 진화하고 발전할 수밖에 없다면 그 자본을 가진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과의 갈등은 존재할 것 같고 그 사이에 일반 대중이 선택할 수 있는 작은 범위의 선택은 아마도 각자의 몫이 아닐까 한다. 국가가 존속하기 위한 선택을 한다고 한다면 우리가 선택해야 할 국가의 모습도(국가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고 국가의 정책을 선택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겠지만) 자신의 의지의 반영일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선택은 여러 가지 대안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