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오르고 싶은 산 - 1년 52주, 가장 아름다운 산행
진우석 지음 / 하서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어릴 때는 바다가 참 좋았던 것 같다. 밀려오는 파도에 물장구를 치고 철벅 철벅 파도를 맞으며 수영도하고 바다 풍경을 보면서 넓은 세상에 대한 꿈도 가져보고 하였던 것 같다. 이제 조금 나이가 드니 바닷가 가기가 좀 꺼려진다. 듬성해진 머리카락은 물이 묻으면 더 비어 보이고 볼록 튀어나온 뱃살의 윤곽은 여러 사람들의 시아를 오염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배도 나오고 운동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 산을 오른다. 뭐 자주 오르는 것은 아니고 일 년에 한두 번 오른다. 그 것도 자진해서 오르는 것도 아니고 행사에 어쩔 수 없이 따라 갔다가 다음날은 몸살로 꼼짝을 못한다. 산이 좋기는 한데 높은 산은 오를 수 없고 바다는 가서 별로 할 일도 없고 산에 가고 싶어도 잘 움직이지 않는 몸 때문에 헉헉 숨이 막히는 일이 싫어서 동네 산을 오른다. 그것도 아이들이 놀러 가자고 할 때 간다.

 

이렇게 산은 우리 주변에 어디에든 있다. 조금만 움직이면 그렇게 빼어난 풍경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 나지막한 산들이 있다. 그 곳에는 주말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렇게 나도 그 들의 무리에 끼어 보고 싶다. 그렇게 전국의 산들을 하나씩 오르며 세상을 구경하고 싶다. 산을 오르면서 주변의 경치도 경치지만 산의 길은 나의 인생길을 말하듯 한발자국에 힘을 실어 준다. 그렇게 산에서 나의 모습과 내 인생을 찾고 싶어진다.

 

20년을 산과 함께하였다는 저자는 예쁜 사진과 친절한 설명으로 우리의 산들을 조근이 설명하여 준다. 계절별로 찾았으면 하는 산을 나열하였고 그 산들의 좋은 길라잡이도 하여주었다. 우리나라 산들의 특징은 하루면 대부분 좋은 구경을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수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더욱이 험난한 길이 아니고 평지보다 조금 경사진 산들로도 충분히 산의 맛을 알게 하여주는 것 같다.

 

봄의 산은 꽃들의 축제인 듯하다. 저자가 찾아간 진달래 철쭉이 만발한 산은 이 봄 한 번 가보고 싶은 충동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따뜻한 봄기운을 전해주는 남쪽의 산들에서 꽃소식을 전해주는 산들까지 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소개가 퍽이나 눈길을 끈다.

 

여름의 산은 시원한 물줄기와 같이하는 산들을 주로 뽑으신 것 같다. 자연을 벗삼아 시원한 계곡을 같이 볼 수 있는 산 그리고 우거진 산들의 모습에서 활발한 대지의 활동에 힘을 받으라는 느낌의 산들이 소개 되어진다.

 

가을의 산은 색색이다. 그리고 어른들의 산 같다. 성숙한 산 그리고 이제 추운 겨울을 준비하기 위한 산들의 나무 그리고 풀들의 모습을 저자의 글 속에서 찾아 본다.

 

겨울의 산은 너무 추워 하얀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다. 초보가 눈 덥힌 산에 욕심을 부릴 일은 아니지만 조금씩 몸을 만들어 겨울 산에 도전하고 싶다. 사나운 날씨의 변덕에 상처받은 산을 하얀 눈이 어루만지듯 그렇게 감싸 안은 산의 모습은 인생의 황혼에서 세상을 인자한 눈으로 바라보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높지 않고 쉬이 사람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산에서 우리는 사계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산이 가까이 있고 사람을 받아들이며 호흡하고 사람을 끌어들여 자연의 모습에 건강과 시원함과 세상의 때를 벗어 던지게 만들어 주는 산을 우리는 너무 먼 곳에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마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산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