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모두 사랑을 모르는 남자와 산다
김윤덕 지음 / 푸른숲 / 2011년 1월
평점 :
책을 읽는 동안 한 사람을 생각했다.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줄 것 같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너무나 힘들게 아니 많은 고통을 안겨주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사연에서는 연신 웃음을 멈추지 못하다가 때론 심각해지고 그리곤 눈가에 뜨끈한 것이 왔다 갔다 하는 사연들이다. 우리 일상의 이야기 이면서 어쩌면 무심코 넘어가 버렸던 일들이 한 사람에게는 큰 가슴의 상처가 되고 오랜 시간 행복했던 기억을 남겨 주는 구나.
벌써 오랜 시간 아내와 같은 공간을 사용하면서 무심코 던진 한마디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했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그리고 엄마로 며느리로 그리고 여성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참 많은 아픔이 있구나 그리고 그 것을 극복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구나 혹시 아내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그리곤 철없던 내 모습에 참 맘이 상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전업주부인 아내는 참 바쁘게 산다. 이것저것 배우고 기회가 되면 자격증도 따고 아이들 가르치겠다고 초등학교 교습법도 배우기도 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아내는 최근에는 바리스타 자격증에 도전하기도 하였고 결국 자격증을 따내는 모습을 보고 칭찬도 하고 격려도 하였는데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순식간에 집안에 냉기가 돌았다. 별말 아닌데 내가 좀 힘들었나 보다 “그거 하면 돈 좀 되니?”그 말 한 마디에 아내가 상처 받았나 장시간 침묵이 흐르고 그리곤 잊어 버렸었는데 문득 책을 읽다 그런 생각이 났다. 무언가에 열중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아내의 모습을 대견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세상의 기준에 아내를 맞추어 넣으려는 생각이 무심결에 던진 말이었으리라. 아내가 상처 받는 말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때 내 행동은 어땠는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책은 순식간에 손을 떠나지 않고 마지막장에 다다랐다. 결국 재미있다는 이야기이고 여성들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들이 읽어 보더라도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 대접받는 남편이 될 지침이 되지 않을까 한다. 내가 그렇게 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물고기 머리인 내 기억력이 허락하는 한 아내의 금성언어를 받아들이는데 조금은 노력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남편, 아이, 일, 시댁에 시달리고 고민하는 많은 여성들의 고민과 유쾌한 극복담을 들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기 바란다. 우울증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 건강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는 지침은 결국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어리석음 보다는 내 가정에서 만족을 찾아가는 노력하는 모습이 더 좋아 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