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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든 천만번의 포옹 - 청각장애인이 명문대생이 되기까지
저우팅팅 지음, 나진희 옮김 / 김영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저우팅팅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보면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곤 조금 숙연해 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이와 일상을 조금씩 돌아본다. 한 사람의 일대기 일 것 같은 이 책은 어쩌면 부모들에게 더 필요한 책 일지 모르겠다. 아이의 더딤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고 격려하여 주는 그런 부모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이기에 주인공은 저우팅팅이지만 그를 만든 사람은 그의 가족이고 특히 그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책을 읽어 나갔으니 말이다.
한 살 약을 잘못 써서 귀머거리가 된 저우팅팅은 자신이 듣지 못하는 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를 두 번이나 월반을 하고 16살 나이에 대학을 들어가는 놀라운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한 때 자신에게 주목되는 시선에 불만을 표시하고 조금은 당황해 하지만 역시 그를 바로 잡아 준 것은 아버지이다. 한 단어를 발음하기까지 그의 가족은 천 번 이상을 그의 앞에서 얼굴을 보여 주며 그가 따라 하기를 바라고 그의 발음에 환호하였으며, 그의 작은 성취에 서로 기뻐하는 그런 가족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자신이 듣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좌절하고 절망하였을 것 같지만 그의 뒤에는 힘들고 어려워도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었다. 단 한 문제를 맞은 시험지를 보고도 그의 아버지는 하나도 맞히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것이라 이야기하면서 격려하였으며, 60점에 실망하는 저우팅팅도 더 끌어 올리는 격려의 힘과 스스로 익히기까지 기다리는 은근한 끈기를 발휘하였다. 결국 그는 16살에 청각 장애인 대학생으로 그리고 미국 유학에 이은 박사학위까지 그의 끝없는 노력은 그의 노력과 가족의 사랑이 만들어 낸 하나의 큰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사랑하고 아낀다는 것이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면 사랑스럽고 세상의 기준에 떨어지면 야단치고 다그치는 것이 일상의 부모의 모습이기에 나또한 다르지 않았음을 안다. 부모의 역할이 어떤 것이고 그 역할이 만들어 낸 업적은 상상을 초월한다. 천만번의 포옹은 저우팅팅이 실패하고 좌절하였을 때 그의 부모가 그녀에게 전해준 하나의 사랑의 표시였을 것이다. 남들과 다르지만 그 포옹이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힘을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부모의 사랑은 그런 것이기에..
편한 마음으로 책을 짚어 들었다가, 부모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였다. 예쁘고 씩씩한 아이들에게 어쩜 나는 많은 좌절과 실망을 안겨 주었을지 모른다. 어느 날 아이가 “전 아직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았잖아요.” 하는 말을 듣고 먹먹해 졌던 기억이 있다. 아직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아이에게 부모의 조급함과 지나친 기대가 아이를 더 힘들게 만들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천만번의 포옹은 아니더라도 이 시간 아이를 꼭 안아 주어야겠다. 따뜻하게 감싸줄 보모가 네 곁에 있음을 나의 체온으로 전달하여 주면서 더 사랑해 주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