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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ㅣ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평점 :
“식구들이 배를 곯고 있어요, 핀치 선생님.”
“공장에서 54시간 일하는 사람들한테 56시간 임금을 줄 수는 없어.”
“하지만 그 사람은 집이 다섯 채나 있잖아요.”
“내 생각에 그건 그냥 하는 소리일 뿐이야 어쨌든, 네 부모님은 법을 어기고 있는 거야.”
- Page 83 부문 발췌
언제나 이야기의 시작은 그렇다. 우린 배고프다 조금 나누어 가지자 하지만 우리가 행하는 행동이 불법이어서 나누어 줄 수 없다. 언제나 우리 세상은 이런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왜 사람들이 파업을 하는지 추운 겨울날 시청 앞에서 물대포를 맞는지 별 관심은 없다. 그냥 내가 아니면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기 하기 때문에 어쩌면 이런 대답 없는 질문에 식상해 하고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빵과 장미 이 것이 의미하는 것은 생존과 인권이다. 끊이지 않는 노동에 대한 가치와 정당한 평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 묵직한 주재 이지만 이야기의 플롯과 구성은 물 흐르듯 상황과 두 주인고 d로사와 재이크의 모습을 보면서 읽ㅇ느 사람으로 무거운 주재를 생각하게 한다. 1910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 일련의 이야기는 분배와 노동 그리고 자본에 대한 생각을 두 아이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배워 나가는 소설로 느껴진다. 세상에 나가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고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어 나가게 될 아이들에게 어쩌면 이 소설은 그 첫 발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
우리가 교육을 받았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로사는 학교에서 파업은 불법이고 노동운동은 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는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은 파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빵 한 조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달러 25센트를 월급으로 받지만 6달러의 집세를 내고 나면 이들에게 빵 한 조각은 정말 어느 무엇보다도 귀중한 것이다. 이것을 사수하기 위한 언니와 엄마의 파업에 로사는 절대적인 반대도 절대적인 긍정도 하지 못한다. 다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에 고민을 하면서 독장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우리가 공조하기 위한 세상에 적합한 것인가?
제이크는 부랑아이다. 그러면서도 하룻밤 신세진 집에서 빵을 들고 나오면서 1페니를 올려 놓고 나올 만큼 그저 부랑아로 살지는 않는다. 다만 그의 불만은 파업으로 인하여 자신의 구걸이 용이하지 않음에 있다. 이런 주변인으로 등장하는 제이크의 모습을 통해 세상이 파업을 바라보는 눈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집회가 열리자 그 주변 상인들이 장사를 하지 못하여 생계의 곤란을 겪었다는 신문기사의 말처럼 누군가의 권리를 위해 하는 행동이 누군가의 피해를 주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을 전개하면서 작가는 우리에게 끝없는 질문을 던진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가? 어떤 것을 위해 그들을 지지하고 동조하여야 하는가? 혹은 내가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질문 말이다. 아직도 사회는 이 혼란에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생존이라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하지만 공정한 배분을 말하는 사람도 자신의 이득을 위해 어떤 사람의 것을 뺏어야 한다면 말이다. 그도 반대의 입장에서 옹호하지 않을까?
노회찬 진보신당의 대표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추천사가 눈에 들어온다. 누구는 동조하고 누구는 비판하는 인물일지 모르지만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 가야 할 세상 아니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세상 속에는 빵과 장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그런 모습이 없었으면 좋겠다. 모두를 만족하는 그런 세상이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세상이 아닐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