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민음 경장편 3
하재영 지음 / 민음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너무나 솔직함은 세상의 지탄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행동을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솔직함을 자신을 해하는 칼이 되어 돌아 올수 있다. 이 칼날은 누가 휘두르는 칼날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얼굴 없는 그림자의 칼날처럼 나의 몸을 휘감고 지나  간다. 우리는 이런 칼날을 소문이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 여배우의 자살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아라는 여인 이 여인의 자살은 지효라는 여인의 삶과 겹쳐지면서 소문과 진실 그리고 부도덕이라 시기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비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들의 실제의 삶은 미아라는 여인의 삶보다 어쩌면 더 부도덕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내가하는 부정은 부정이 아니고 남이 하는 부정은 용서하지 못할 그런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효는 미아에게 어쩌면 많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친구의 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지효는 진실의 중심에서 그의 삶이 그렇게 힘들게 돌아가야 하는 것을 이해 하려 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넘을 수 없는 울타리를 넘어가는 미아를 보면서 지효는 자신의 삶의 전반에 있었던 그 친구를 본다. 지효의 첫 경험의 허무함 속에도 자신이 첫 사랑하였던 남자가 없었고, 그 남자는 미아와 같이 있었다는 자괴감이 어쩌면 그 소문의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지효의 내면에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표면적으로는 소설의 플롯은 세상의 소문 그 소문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 사람을 설명하고 이를 부도덕 하다 이야기 할지 모르겠다. 이런 플롯 속에서 나는 이상하게 미아에게 열등감 비슷한 경쟁심 같은 것을 느끼는 듯한 지효를 보았다. 친구이면서 미아의 외모 그리고 그의 남자들에 대한 묘한 열등감 그런 알 듯 모를 듯한 느낌말이다.




소설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읽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재탄생한다고 한다. 여배의 자살과 그녀를 둘러싼 소문을 통해 소문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밝혀낸 문제작이라 칭한 이 소설에서 사회 구조적으로 잘난 사람에 대한 시기심이 만들어 낸 소문의 근 본은 열등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진 사람, 자신이 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포용할 수는 없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아무렇지 않게 던져 만든 흠집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한 줄이 깊게 와 닿는 것은 그 의미 일지 모르겠다.




벽으로 다가가 흠집을 문질렀다. 지워질 리 없었다. 한 번 생긴 흠은 사라지지 않는다. - Page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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