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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평점 :
최근의 소설에서 나는 여성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다. 단지 생산을 위한 개체로서의 생명에 대한 묘사와 어쩌면 모성성에 대한 애절함 속에 숨어있는 남성의 무책임함을 더한 이야기 즉 여성으로서만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의 축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듯 하다.
A역시 내가 느끼는 맥락은 조금 비슷하다. 공동육아와 아버지에 대한 존재의 개념이 없다는 것에서 역시 비슷한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는 단 세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 세대에서 겪었던 일을 딸들의 세대에서 동일하게 겪어야 하는 반복되는 삶을 통해 어쩌면 세대의 반복 즉 역사 속에서 꾸준히 반복되어온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의 흐름은 책 소개에서 이야기 하듯이 오대양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 사건의 미스터리 속에서 아마도 작가는 모티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집단생활과 집단 육아를 하는 한 집단이 시대의 흐름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집단 자살 혹은 집단 살인의 사건이 발생을 한다. 이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들과 그 집단의 아들 딸들 누가 자신의 아버지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흩어져 살다가 그들은 결국 자신이 그 기업의 상속자임을 알고 다시 부모들이 일하던 공장으로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을 하면서 이야기의 전개는 빠르게 진행이 된다. 그들이 만들어 가려고 하였던 공장은 어쩌면 자신의 어머니가 밟아온 길을 똑같이 밟아야 했는지 혹은 어떤 길을 지나서 이 회사가 만들어 졌는지를 스스로 다시 한번 부모세대의 일들을 겪어 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은...
작가가 말하려 한 부분이 무엇이든 내가 보는 이 소설의 관점은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는 데 약간의 강렬함이 떨어지는 맛이 있다. 미스터리도 아니고,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도 아닌 것 같이 느껴지니 말이다. 그렇다고 이런 부분의 맛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몰입하는 맛이 내 입장에서 조금 떨어졌다는 말이다. 아마도 시점의 변화가 현재와 과거로 이동이 용이치 않은 내 사고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에는 많은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그리고 그것을 찾아서 원인을 밝히려는 사람들과 숨바꼭질 하듯이 그렇게 세상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 많은 이야기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사람이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중심에는 자신의 욕망과 남과 다른 방법을 택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시선으로 보려 하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을 숨기고 그 일상이 특이해 보이게 하기위한 일들도 없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아마도 자신의 몫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