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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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되어 간다. 주인공은 소매치기다. 소매치기 인류의 최초의 직업이 매춘이었고 그 다음 직업이 도둑질 즉 소매치기였다고 말하는 주인공의 직업 범죄를 업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이런 소재를 어떻게 소설로 이끌어 갈 것인가 매우 의아해 했는데, 소설의 내용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뒷맛을 남기는 묘미를 가지고 있다.




우연한 살인 사건을 통해 만나게 된 한 남자의 제안은 귀족의 소년의 삶을 만들어 가는 한 남자의 쾌락을 위해 자신의 삶을 걸어야 한다. 어찌 보면 아바타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주인공의 삶에 동정을 느끼지만, 귀족 소년의 삶 역시 죽음에 임박해서야 정말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였다는 점을 보면 알고 그 일을 행한 주인공과 귀족 소년과의 삶을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중세의 이야기와 현제의 주인공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느낌을 받아야 할 것인가. 작가는 자신의 대표작이라 말하는 이 책의 내용에서 어떤 것을 알아 봐 주기를 바라란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뒷맛에 대한 맛 평가를 해야만 했다.




나의 삶이 누군가가 정해져 놓은 틀안에서 변하지 않고 그 사람의 의지대로 행동하고 죽음도 결정이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전혀 알지 못한 상황에서는 그저 자신의 의지와 판단이었으니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우리는 분노하고 저항하려 할 것이다. 현대인의 삶은 누군가가 정해진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모두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하고 행동한다고 믿고 있을지 모르겠다. 중세에 귀족 소년은 정말 죽는 순간에만 자신이 누군가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음을 알았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선택을 하고 만다. 왜 일까. 나약함 때문일까 아니면 한 번 만난 사람에 대한 정 때문이었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 같아도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추어서 움직이고 있다. 지하철 하나를 타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방향으로 가는 것을 타야만 하고, 우리가 정한 시간 역시 누군가가 편리하리라 생각하고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시간을 정한 것처럼 행동하고 말한다. 좀 비약이었을지 모르겠다.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서 일을 하며, 조금이라도 더 낳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자신과 가족이 원하는 일을 조금 뒤로 미루어 놓게 된다. 과연 우리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스스로 위한을 삼는 것일까.




소매치기 범죄 소설에서 나는 이상한 것을 맛보고 있다.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는 내용일지도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행동은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의지라 생각하는 부분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을지 모른 다는 점을 말이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무겁게 생각하여 잘난 척 하려 하는 인간의 본성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 역시 떨쳐 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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