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묘 18현 - 조선 선비의 거울
신봉승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조상들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절개를 지녔던 분들이 많다. 조금 무모할 만큼 자신의 주장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목숨을 잃어 가더라도 자신의 말과 행동을 절대 굽히지 않았던 것 같다. 비단 유교의 영향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우리 선조들의 국난 극복의 역사를 보면 공격을 가하는 자들이 치가 떨릴 만큼 죽어도 뜻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며 우리 민족을 만들어 온 역사를 우리는 접할 수 있다. 전 국토를 다 빼앗기고 의주 땅으로 밀려간 임진왜란 때의 기억 그리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 시대의 수와의 전쟁 고려 시대에는 원나라와의 전쟁 등 수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지켜온 우리민족 만의 특징이 역사 속에 남아있는 것 같다.
이런 역사를 뒷받침 하듯이 성균관에는 이런 절개를 지키고 자신들의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으며 유학의 발전을 통한 나라의 발전을 모색하신 18분의 선현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그런 것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조선왕조실록을 기반으로 제일 먼저 사극의 지평을 만드셨다는 작가는 최근의 재미위주의 사극에 대하여 실록을 벗어난 인물에 대한 묘사에 대한 부분을 한 인터뷰를 통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신 것 같다. 정사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역사 해석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하는 말씀인 것 같다. 최근의 사극이 정말 역사를 기반으로 하느냐 않하느냐 하는 논쟁은 많이 줄어들었던 것 같고, 퓨전 사극이니 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말이 좀 책과 다른 곳으로 벗어난 것 같은데 작가는 우리나라 사극의 지평을 열었다는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 라고 한다. 당시에는 조선왕조실록이 재대로 완역되지 않아서 스스로 공부하고 물어 가며 실록을 위주로 하여 드라마 대본을 쓰셨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의 내용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많이 이용한다. 도를 찾는 선비의 모습과 군주를 매섭게 꾸짖는 화려한 문장, 그리고 정중히 거절하는 수려한 문장 등 선비로서 조선을 지탱하게 만든 근간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에 일본 사람은 상대가 강하면 절대 복종하고 저항할 생각을 하지 않는 다고 한다. 중국사람은 앞에서는 절대 복종을 하지만 뒤에서 힘을 키우고 자신이 상대를 이길 것 같으면 쌓움을 걸어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한다. 한편 한국 사람은 상대가 자신 보다 힘이 세다는 것을 알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죽기까지 싸움을 건다고 한다. 상대가 지쳐서 돌아갈 때까지 말이다. 이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지만 각 나라의 특징을 잘 설명하였다고 본다. 문묘에 안치된 분들과는 좀 다른 이야기 일지 모르지만 절대 권력을 가진 임금에게 직언을 하고 바른 말을 할 수 있었던 우리 민족의 이런 기질은 도를 숭상하고 예의를 중시한 우리 선비 문화의 한 전통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많은 분들의 존함을 거명하는 것 보다 문묘라는 곳에 안치 되어있는 분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역사 속에서 그 분들이 자신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후세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대의 흐름이 아무리 바뀐다 하여도 도 즉 이치에 맞는 말과 행동은 세월이 흐른 뒤에라도 꼭 인정을 받고 후세의 존경을 받게 만드는 또 올곧은 후손들이 생겨날 터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