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B급 좌파 김규항이 말하는 진보와 영성
김규항.지승호 지음 / 알마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남보다 잘 먹고 잘사는 일 자체를 부끄러워하는 세상”을 꿈꾼다. - Page 134




B급 좌파 김규항이 꿈꾸는 세상은 이해하기 힘든 세상이다. 그리고 그의 말을 하나 하나 읽어 내려가다 보면 나의 가치관과 현 세대의 문화와 공감대의 혼란을 만들어 준다. 그의 말 하나 하나는 여태까지 내가 가져 왔던 가치관에 정말 맞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 줌과 동시에 그의 생각은 여태껏 접하지 못한 세상의 말들을 듣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규항을 알게 된 것은 ‘고래가 그랬어’ 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아이들 잡지를 돌아  보다가 좀 색 다는 시각으로 글을 써내려간 것이 눈에 띄어 한참을 뒤적이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국 내 취향이 아니어선지 아이에게 선뜻 권하지는 못하고 그냥 읽어 보고 덮어 두었던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만난 김규항은 ‘예수전’이라는 책이었다. 역시 서점에서 뒤적이다. 책을 집어 들지는 못하고 다시 덮었다. 이런 기억이 어쩌면 이 사람에 대한 흥미 혹은 관심으로 지승호라는 인터뷰 작가의 글을 통해 접하게 되었던 것 같다.




생각 했던 것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말은 계급, 인민이라는 말이다. 여태 우리가 금기시 해왔던 단어이거나 혹은 부정적인 개념이라는 교육을 받아온 단어들이다. 하지만 그는 이 단어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규정지어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사회 각층의 인사들에게 그들의 말과 행동에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 서슴이 없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여러 가지 각도가 있음을 인정하지만 김규항의 시선은 몰리고 몰려서 한계점에서 아니 운동장 한 구석에서 전체를 바라보고 소리 지르는 그런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철저하게 구석에 몰아 놓고 온 세상을 보면서 너는 나와 좀 가까이 있는 사람 그리고 저 반대편에 있는 사람 이렇게 이야기 하다가도 결국 좀 가까운 것과 좀 멀리 있는 것은 나와 떨어져 있는 것이라는 개념에는 차이가 없다는, 식의 화법에 조금 당황하기도 하였다. 




의식과 사상은 개인의 자유이자 사유의 특권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김규항의 시선도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좌파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나의 생각에 무섭게 칼질을 해대는 그의 말은 혼돈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는 세월이 흐른 뒤 역사가 말한다고 하였다. 물론 시대적 목적에 맞게 조작된 역사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이 틀렸다고 반박을 하지 못하는 것은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인정함에서 인 것 같다. 그 도 자신과 다른 시선을 인정하듯이 나도 그의 시선을 인정하여야 할 것 같다. 그가 꿈꾸는 세상이 내가 꿈꾸는 세상과 다르다고 하여 그를 틀렸다 할 수 없는 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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