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바우 나무에 새기는 사각의 시간 - 조각가 정상기의 글 이야기
정상기 지음 / 시디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도심 한 구석에 홀로 서있는 나무도 있고, 산언저리에 바위틈에 힘겹게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보이는 나무도 있다. 어울려 살아가는 산 속에 나무들도 서로의 모습을 다르게 하여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급한 마음에 나무의 더딤을 바라보기 힘들지만 세월의 힘은 한 예술가의 손을 타고 아름다운 시와 함께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




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은 인위적인 모습보다 자연스러움을 전해주고, 그 자연스러움은 무언가 내게 전해주고 싶은 말을 간직하고 있는 듯 한 사람의 손을 통해서 더 의미 있는 말로 전달된다. 그 모습에 작가는 글을 더하여 나무의 말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듯하다. 더딤이 만든 아름다움을, 세월이 만들어준 비바람의 모습을 말이다.




시와 조각이 어우러진 이 책이 전해주는 느낌은, 평온함과 따뜻함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의 번잡함을 묵묵히 지켜보며 세월이 전해준 느낌을 나무가 안고 있듯이 작가는 그 나무의 말을 우리에게 전해 주려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나무를 사랑한 한 조각가의 마음이 담겨 있는 시와 작품이 여느 시에서 받은 느낌보다 살아있는 나무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은 이 책이 전해주는 또 다는 색다름이라 할 것 같다.




작가는 나무를 사랑한 것일까?




얼마나 헤매 다니다가/ 지금 이곳에 와 있는지 / 그대 앞에

Page39 다시 사랑이 중에서




글의 대상에 나무를 그려 봅니다. 나무와 사랑에 빠진 작가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세월을 몸속에 담아두고 세월을 지켜보는 나무의 모습을 작가는 가지가지 모습으로 표현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조용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작품과 글 속에서 오늘도 무심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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