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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장통 -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이력이 특색이 있다.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진화심리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을 소개해 주고 있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생소하기도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을 전달하고 있기에 책은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모르던 나의 습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 진화심리학은 무엇인가? 이 것부터 궁금해졌다.
인간 진화의 산물인 보편적인 인간 본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바로 진화심리학이다. - Page29
읽어도 잘 모르겠다. 인간의 본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심리학인가? 진화에 대한 연관인가? 최근 인문학과 과학이 서로 멀리하는 학문이 아니고 가깝고 같이 연구해야 하는 학문임을 강조하는 분들이 많이 생겨났다. 아마도 통섭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인문학적 소양이 과학적 소양과 결합하면 더 좋은 아니 합리적인 학문이 될 것 같다는데 진화과학과 심리학이 만나서 진화심리학? 어울린다. 저자는 오래된 연장통이란 제목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모든 복잡한 적응은 그 유전적 토대를 이루는 유전자가 과거의 환경에서 개체군 내에 잘 전파 되는데 도움이 되게끔 자연 선택에 의해 설계된 산물이다. - Page 33
이제 시작이다 유전자의 진화는 우리 선조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에 순응하기 위해 발전해 나간다는 것. 그것은 진화학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 그럼 무엇이 다르다는 것이지 심리학이 없잖아? 역시 저자는 나 같은 사람의 궁금증을 풀어 주기위한 세심한 배려를 숨기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은 인류의 진화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맞닥뜨려야 했던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을 잘 해결하게끔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수많은 심리기제들의 집합니다. - page37
그렇군. 유전적인 부분에 심리 즉 마음의 심리기제 역시 유전적인 부분에 함께 속하여 진화 하였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이렇게 진화심리학에 대한 개념을 대충 잡고 재미난 사례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전부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쇼핑을 싫어하죠? 다 이유가 있답니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수렵생활과 채집생활의 차이라고 하네요. 수렵은 주로 남자들이 채집은 주로 여자들이 하는데요, 오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의 역할은 이렇게 분담되다 보니까 이런 심리적인 작용이 아직까지 남아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웁니다. 재미있죠? 개그맨을 보고 웃는 모습에도 다 이유가 있고, 털 없는 유인원이 된 것에도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마치 결과를 가지고 짜 맞추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에도 답을 해 줍니다. 우리 선조들의 생활 방식은 지금과는 달랐지만 새로운 형태로 진화 발전을 할 것 같습니다. 배우자를 고르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유전형질을 보완해 줄 배우자를 찾는 것이 진화학 적으로 발전된 인간의 습성과 같은 것이라고 하네요. 발정기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사람의 모습을 생물학과 심리학을 혼합한 관점에서 보니 모든 것이 흥미롭군요.
처음에는 조금 억지스러운 것이 있는 것 같았지만 읽으면서 저의 무의식적 행동과 비교해 봅니다. 아마도 제가 보통의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르지 않아서인지 웃음을 지으며 긍정의 끄덕임을 만들게 됩니다. 즐거운 진화와 심리학 속으로의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