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나를 떠나라 - 옛 습관과의 이별
웨인 W. 다이어 지음, 박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 이 순간 나를 가장 괴롭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을 해봅니다. 몇 십 년을 해도 늘지 않는 영어가 있네요. 세상의 모든 지식은 영어를 통해서 전파된다고 합니다. 새로운 지식은 모두 영어로 출간되고 번역이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결국 우리가 만나는 시간은 다른 세상에서 만난지 한참 뒤에나 오게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저는 왜 영어를 이렇게 어려워할까요?   많은 기회도 있었고 시간도 있었는데 저는 많이 회피를 하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걸려 있어서 죽기 아니면 실신하기로 습득을 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조금 난감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봅니다. 사실 영어가 그렇게 싫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린 시절 영어 수업시간에 저는 제 스스로 너무 창피한 일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에게 많이 혼도 나고 급우들 앞에서 창피도 많이 당한 이유로 무슨 반항심인지 그 뒤로는 영어에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대입을 앞두고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데 몇 년을 놀다 보니 중학교 수준의 실력도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럭저럭 다른 과목으로 보충하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번역서 찾기 활동에 전념하면서 제 스스로 “번역서 보면 돼지 뭐” 하고 다시 영어를 멀리 하게 되었네요. 지금처럼 대학생들이 영어에 열중하던 시절이 아니었고 시국도 어수선해서 그렇게 열공하는 분위기도 아니었기에 스스로 위안도 되고 대학 시절 영어는 너무 높은 담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럭저럭 회사에 들어와서는 영어 쓸 일 있으면 신입사원에게 넘기고 번역 시키고 하면서 버티다가, 외국 업체와 프로젝트를 진행 할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 때 너무 좋은 팀장님을 만나서인지 저보고 하라는 것을 제가 영어가 안 되서 신입하나 붙여 주시면 하겠습니다. 하였더니 붙여 주시더라구요 . 이렇게 몇 년 살다보니 스스로 위안에 빠져서 결국은 영어가 안 되는 사람은 진급금지, 회의시간에 영어사용, 지침이 본사로부터 내려와서 요즘은 생존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 돌아 보건데 많은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회피하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바보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프로젝트 하기 전에 한 달간 연수 기회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오늘 이 책은 저를 많이 야단 치고 있습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였는데 이 책은 제 스스로 포기하고 핑계 대는 일이 잦았던 저에게 많은 가르침과 꾸지람을 주고 있습니다. 그 것도 서문에서 밝히듯이 젊은 시절 제가 즐겨 보던 동양 사상가의 책을 보고 이 책을 집필 하였답니다. 당시에는 저도 마뜩이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되었나 봅니다. 지금은 뼈져리게 느껴지는데 당시에는 좋은 생각이야 하면서 넘겨 버렸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변명 18가지는 제가 일상에서 많이 쓰는 말들이 나옵니다. 하나 하나 읽어 내려가면 마음이 좀 아픕니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두 번째 장에서는 변명에서 벗어나는 7가지 핵심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못 들어 본 말은 없습니다. 다만 18가지 변명과 같이 생각 하면서 읽어 내려가다 보면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7가지의 옛 습관에 질문을 던집니다. 내 자신과 스스로 갈등에서 이겨내기 위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 것이 자신의 습관을 바꾸기 위한 질문 이라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도 이 순서로 질문을 하면 문제의 해결이 더 빠르게 진행 될 것 같습니다. 아니 빠르다는 말은 좀 어울리지 않고 즐겁고 바르게 사는 비결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웨인 다이어는 저에게 좋은 글을 남기고 갑니다. 2500년 전 노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던지는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서 공간적 거리나 문화의 친밀성은 우리가 더 가까울지 모르지만 지식의 깊이에 대한 깨달음의 거리는 생각하는 사람의 몫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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