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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평점 :
누군가에게 기억 받고 싶어 하고 누군가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인가? 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일에는 조금은 부족하고 급한 사회의 특성이 문제가 되는 것인가? 나는 왜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면서 그 극중 인물과 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을 혼동하는 것인지, 나만의 이상한 습성인지 모르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주목받는 사람에 대해 더 알기를 원하고 내가 주목받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소망들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듯하다.
여기 모든 이에게 주목을 받지만 외로운 남자와, 아무도 기억하지 않아 외로운 한 여자가 있다. 그 둘의 삶은 서로의 삶 속에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내고 그 들의 삶은 진실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로 세상에 주목을 받는다. 작가 정수현은 일편 가십과 같은 스토리를 통해서 가벼우면서도 통통 튀는 듯한 문체로 세상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참 의미를 찾는 일에 방향을 주려는 듯 하고 있다.
스토리는 연예계를 중심으로 하는 트랜디 드라마의 스토리를 따르고 있다. 밝고, 웃음이 넘치며, 일반인들이 꿈꾸는 세상 속에 사는 사람들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들의 삶은 즐겁거나 멋져 보이지는 않는다. 유명인 이라고 슬픈 영화를 보면 울면, 안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자신에 대한 외형적 편견과 오해가 싫어서 하지 않는 것 일 것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완벽한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기에 그들의 삶이 어떤지를 안다는 남자 주인공과 자신의 부족함을 너무도 잘 알기에 선뜻 다가서기 어려운 여자 주인공의 심리가 재미있게 그려진다. 남자 주인공의 비밀이 클라이막스를 이루면서 이야기는 후반부로 달리고 두 남녀의 대응은 서로를 확인하고 즐기는 시간으로 만들어지지만 그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오해를 동반한 시선이 자리를 잡으면서 나에게는 어떻게 다가왔는지를 묻고 있는 듯하다.
보여 지는 것에 집중하고 그 것만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세상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진실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려고 하지 않기에 드러나지 않는 것일 뿐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자신도 하나의 인간이기에 누리고 싶은 행복을 찾을 권리와 그 것을 찾아 가는 길에 말 많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많은 자신의 욕심에 상대의 흠집을 찾으려는 사람들에 의해서 우리는 다른 의미로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볍게 읽혀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문체와 달리 스토리는 박진감이 넘친다. 뻔 할 것 같은 스토리 임에도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게 만드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재미있다 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함이 있는 소설, 재미있으면서 셀러브리티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을 알려주고 그 안의 삶도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그런 재미가 있는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젊은 소설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즐겁게 읽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로 생각된다. 많은 공주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세상의 많은 공주님들이 즐겁게 살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듯한 이야기에 우리 공주님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즐겁게 권해 주고 싶은 책으로 기억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