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 2009 제3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0
박선희 지음 / 비룡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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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떠나가도록 어딘가에서 소리쳐 보고 싶었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누구도 내 옆에 있어주지 않을 것 같고, 세상에는 나만 힘들고 외롭게 방치해 두는 느낌을 받았으며, 그렇게 인자하시던 부모님도 오직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서 세상을 흑 과 백으로 구분하시던 부모님 그리고 학교. 우리 모두가 경험을 하였고 혹은 하고 있으며 앞으로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여야 하는 것 같습니다.




파앙치타가 달려간다는 생각보다 저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 주는 글을 주었습니다. 16살 나이가 분명 어린 나이가 아니라는 것 과 길에서 마주하는 불량 학생이라는 생각의 학생들이 불량 학생만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순수함을 읽지 안고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시대의 혼돈과 고민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만드느라 온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어린 자식 같은 친구들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지 자신의 어린시절을 생각하고 공감해 주는 일에 무척 인색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조금 서툰 것이 부모인 것 같습니다. 자식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부모인 것이 맞지만 부모는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인양 생각하는 것이 이시대의 부모들의 공통적인 특징 같습니다. 그 것이 자신이 자식을 사랑하는 최선이라는 것으로 필사의 사명처럼 여기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부모 중에 하나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장 소설을 찾아 읽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사춘기는 아니지만 미리 부모로써 준비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부모 세대가 살아온 가치관과 아이들이 살아갈 세대의 가치관은 분명 다르게 형성이 되겠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는 부모와 자식은 항상 믿음과 사랑이 있다는 것입니다. 글 곳곳에 배어 나오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그리고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찾아가서 안기거나 풀어야 할 부분도 가족임을 곳곳에 숨겨 놓은 듯 합니다.




작가의 글에서 저는 깊은 공감을 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작가는 몇 줄 안 되는 글로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 주는 것 같습니다. 조금 인용해 볼까 합니다.




“엄마 아빠는 내 기질이 학교에 맞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 학교에 남아 있으면 계속 상처 받게 될 거라는 것도. 그런데도 학교를 그만두지 말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학교를 벗어나 또 다른 상처를 받게 될까 봐 그랬대”

두 분이 마지막으로 했다느 말씀이 명언처럼 와 닿았다. 세상이 소외된 사람들과 궤도를 이탈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냉혹한지를 알아야 한다....   - Page219




무리에서 이탈을 바라지 않는 부모와 무리의 부당함을 알아가는 아이의 충돌은 결국 가족의 사랑으로 막아야 할 것 같다. 그들은 무언가를 해낼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에 믿어야 하고 그 들만의 우정에 관여하지 말아야 하며 아이들만의 세계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쉽게 읽혀지는 글 속에서 아이들이 마지막 연주를 하는 장면에서는 가족들의 모습과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코끝이 찡해져 온다. 오랜 만에 글을 읽고 느껴보는 짜릿함 이었다고 나 할까. 시원하게 달리는 파랑치타의 모습을 상상하며 짧아서 아쉬웠던 소설 한편에 따뜻함을 안고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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