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을 읽으면서 제 스스로 많은 표정을 지어 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한비야님의 글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유머와 글에 웃음을 지어보고, 저 자신의 삶을 생각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기도 하고,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가슴아픈 현실에 눈물을 살짝 비쳐 보이기도 하면서, 사람 사는 맛을 아는 글귀에 공감의 표정으로,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그 용기에 감탄하면서 존경의 눈 빛으로 글을 읽었습니다.

한비야님의 책을 책장속에 담아 두고 아직 읽지 못하다가 저는 처음 이 책을 통해서 한비야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소소하게 담아 놓은 아니 가슴 깊숙히 담아 두셨을지도 모르는 한 꼭지 한 꼭지가 모두 많은 생각과 감동을 그리고 따뜻함을 전해주는 글이었습니다. 

글의 시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글로 시작을 합니다.  첫장을 넘기다가 한비야님의 성씨가 '한'씨인게 정말 다행이라는 글을 읽고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만약에 '변'씨 였다면 하는 구절에서 말 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첫 꼭지를 읽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을 사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글 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의 감사함,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평생의 습관, 자신의 일상에서 생각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처음에 한비야님을 잘 모르는 저에게 월드비젼의 팀장님 보다는 평범한 50대의 여인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중반을 넘어가면서 한비야님의 구호활동중에 느낀 단편적이지만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에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10만원짜리 라면, 읽을 수 있는 책이 한정되어 읽고 또 읽으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셨다는 부분은 조금 찡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끓여 먹던 라면에 대한 단상도 하게 되었고, 한번 읽고 책장속에 깊숙히 넣어 둔 책 들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도 글을 읽고 그 느낌을 정리하고 있지만 20쇄가 넘을 때까지 수정하신다는 이야기는 제가 수월이 책을 읽고 던져 놓은 책, 아니 그 글을 쓰신 분들의 노력에 비해 너무 값 없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 부분은 구호활동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마음아프고, 화도나고 하는 글이 들어 있습니다. 여성의 할례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기에 그 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인상이 구겨져 있더군요.  아프리카의 물 부족에 대한 이야기는 제 자신을 작은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별 생각없이 사용하는 물, 양치때 틀어 놓고 있는 물의 양이면 한 사람이 하루 살아가는데 드는 물의 양이라니,  제 자신을 너무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시네요.

나가는 글에서 월드비젼을 그만두시고 새로운 길을 찾아 준비하고 도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모두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시기에 다시 새로운 길을 가신다고 하시네요.  마지막 글까지 제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글에서 새삼 진정한 용기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따뜻한 글이었습니다. 편안한 글체와 사람사는 맛과 향기가 나는 아주 편안하고 따뜻한 글이었습니다.  기부 혹은 봉사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도 만들어 주시고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한 한비야님의 길에서 저도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장 속에 숨어있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사놓고 읽지 않은 것이 많이 후회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