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목소리 - 어느 나무의 회상록
카롤 잘베르그 지음, 하정희 옮김 / 파란시간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나무가 본 인간의 모습과 인간이 만든 사회의 당혹감을 제 삼자인 나무의 시점에서 그려낸 작품이다. 작고 얇아서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책을 선택했다가 읽는 내내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인간들 초기의 욕망부터 인류의 문명에 대한 이야기 까지 이어지는 나무의 목격담은 짧은 단락 속에서 숨어있는 의미 찾기와 무언지 모를 작가의 의도에 대한 궁금증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책은 씨앗을 내리고 처음 자라는 나무의 모습에서 오롯이 홀로인 인간의 욕망을 그린다. 자신의 가족을 너무나 사랑했지만 그로 인해 가정은 고통 받고 힘들어하면서 마지막에는 자신의 가정을 깨트리고 마는 인간의 그릇된 신념과 욕망에 대한 자연의 충고로 첫 단락을 시작한다. 첫 단락부터 내가 믿고 있는 신념과 가치관에 대한 생각과 가족이 그 것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고통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의문에 머리가 아파짐을 느끼며 서늘하다.




두 번째 단락은 시대의 흐름에서 너무 앞서나간 한 사람을 이해하지 못다는 집단이성의 거부로 인하여 고통 받는 천재 같은 사람을 표현합니다. 제가 적어놓은 말을 다시 읽어도 이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




세 번째 네 번째 마지막 여덟 번째까지 모두 단락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로 주재를 만들어 가고 마지막에는 여덟 번째는 인간의 기술에 너무 의존하여 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려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려 한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순간까지도 결코 많은 분량도 아니고 내용의 전개도 어려운 것이 별로 없는데 왜 이렇게 어렵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무가 말하고자 하는 것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자각, 집단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의 이기주의, 사람이기에 이성적 판단으로 감성을 누르고자 해서 생기는 폐단. 인간의 이기심이 가져온 전쟁과 자연 파괴에 대한 경고, 인간의 자만심이 가져오게 된 전체 인류의 생존 문제 등을 읽는 사람들에게 답을 주는 것이 아닌 생각의 단초를 던져 주는 것 같다.


얇고 짧은을 해보긴 처음이다. 나무가 들려주는 2000년 나무의 회상록이라는 말에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접하려다가 많은 소재와 화두에 정신이 없어 보기 또한 처음이다. 많은 부분 축약되고 함축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기에 더 소중한 말들로 나에게 전달하는 의미는 중압감이 강하게 다가온다.




바둥바둥 아웅다웅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람이 아닌 제 3의 사물이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좀 우습기는 할 것 같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많을 것이고,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지? 라는 의문도 들것 같고, 가끔은 나 자신도 객관화 시켜 볼 필요가 있다고 하던데 우리의 삶도 객관화 시켜보고 자연의 일부로써 자연에 수긍하고 사는지 감정에 수긍하고 적절하게 행동하는지 가끔 생각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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