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밖으로 나온 필로와 소피 - 공자부터 롤스까지, 동화로 읽는 13가지 철학 이야기
이진민 지음, 김새별 그림 / 지와사랑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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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제 삶에서 수학만큼이나 먼 학문이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은이와 그린이의 감사의 인사가 담긴 페이지까지! 장장 294페이지의 철학 동화를 너무나 달고 맛있게 읽었습니다.


온라인 서점의 책 소개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교양과 논술을 대비하는 고등학생과 어른들까지! 전연령이 즐길 수 있는 철학 동화라고 나와있었는데요 ㅎ 책을 다 읽고 목차를 훑어봐도 여전히 낯설은 이름의 철학자 분들이세요 ㅎ 그래도 저는 필로와 소피를 만나기 전보다 똑똑해진 것 같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 묘한 기대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남은 이야기를 꼽으라고 하신다면 공자의 화이부동과 정명을 품은 10번째 동화 <색깔 나라의 이름들>이요~ 어여쁜 이름들, 고유의 이름들이 있음에도 똥색으로 불린 갈색, 오줌색 노란색, 피멍 든 색 보라색의 이야기요. 바르게 불리지 못한 색깔들의 눈물로 색깔 나라에는 구정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색깔들의 색이 빠져나가고 더렵혀지자 그제서야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했고 말이죠…

작가이신 이진민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는 “나랑 달라서 이상해” 라는 말 대신에 “나랑 달라서 좋고 재밌어.”라고 말해보면 어떠냐고 하세요. 할아버지나 어르신이라는 말 대신에 영감탱이라고 부르면 마음이 또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느껴보라고 하시고요~




<어른들과 함께 읽어요> 코너에서 조금 더 어려운 용어들로 자세히 설명해주시지만 동화와 아이들을 위한 <생각해 봐요> 부분만 읽어도 제가 장남매에게 좋은 본이 아니고 반듯하게 보여야 할 세상을 그야말로 굴절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하셨으니 장아들과도 한 꼭지씩 읽으며 지혜에 가까이 가렵니다. 구정물 아닌 맑은 물 찰랑거리는 세상을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요. 함께 읽으실래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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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도그 - 2023 칼데콧 대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더그 살라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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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하원 때마다 딸래미 친구네

반려견 보리를 만나는데요 ㅎ

털이 뿜뿜인 녀석이라

얼마나 더울까 싶어요?!?

그런데 보물창고 I Love 그림책

신간도 보리처럼 털뭉치라

더운 귀요미 이야기더라고요!!!

어찌나 더웠는지 제목도

hot dog이에요~ 핫 도그요 ㅋ

보리는 시고르자브종인데

핫 도그는 닥스훈트인 것이

아주 작은 차이점이랄까요 ㅎ





우리의 소세지 강아지도

주인따라 산책을 나온 것 같아요

때는 한여름!

녀석이 주인님과

살아가는 곳은 대도시!

에어컨 빵빵한 실내만 천국이요~

무수한 실외기가 내뿜는 열기로

악순환이 반복되는 곳입니다.





너무 더워!

앉을 수도

냄새 맡을 수도

기다릴 수도 없어!

녀석이 외칩니다.

그 후에 행동합니다.

횡단보도 중간 지점에서

배를 깔고 멈춰버렸어요!

아 그런데 우리 강아지의 주인님

너무 다정하셔요 ㅎ

핫 도그와 눈맞춤을 시도하신 뒤

택시! 외쳐 역으로 가시고

기차로, 배로 갈아타십니다.


그렇게 핫 도그는 쿨 도그로 변신!

비로소 살아 숨쉴 수 있게 됩니다.

탁 트인 하늘, 짭쪼름한 바람!!!

아… 저도 핫 도그 책으로

읽기 전보다 시원해졌지만…

장남매 데리고

바닷가로 순간이동하고 싶어졌어요

저는 녀석들과 핫 도그처럼

열정적으로 놀지는 못하겠지만

바다가 주는 시원함과 해방감

모두 잘 알고 있으니까요

장아빠의 휴가 날짜가

어서 나오길 바라며

아쉬운 대로

핫 도그 책 껴안고 있어야겠어요





직접 살펴보시기를 바라며

이 정도만 찍어서 보여드리지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시원한 것 같은

핫 도그의 행복한 얼굴을 보면

무척 행복해지니까요

같이 읽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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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4 - 왕눈이 분식, 떡볶이를 수출하다!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4
양화당 지음, 허현경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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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들과 함께 몹시 기다렸던

K탐정 네 번째 책 나왔습니다!!!


지난 1-3권 살짝 요약해드리면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1권엔 국적과 국민, 권리와 의무에 대한 이야기들이~ 2권에는 민주주의, 다수결, 투표 ~ 3권에는 심하게 축약하면 세금에 관한 이야기들이 재미난 만화와 많지 않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제 초등 3학년인 장아들도 신간 나오면 정독 1회 하고 이전 책들 다 끄집어내서 순서대로 다시 여러 번 봅니다 ㅎ 저는 서평 올리기 전에 한 번 쭉~ 보는 편인데… 요새 아이들 책은 정말 재밌게 잘 나오는 것 같아요?!?





4권에서는~ 3권에서 조연으로 한 번 나오고 그만일 줄 알았던 왕눈이 분식 사장님이 주연으로 나오십니다. 꿀과 마늘을 2:5 비율로 넣은 떡볶이 비법을 어쩌다 발견! 떡사러 가시자마자~ 우리 아이들 똑똑해지라고 국산 밀가루로 만든 것 말고 “수입” 찾으시며 K탐정의 훌륭한 갓을 호출하십니다!




진짜 갓이에요 ㅋ K탐정네 할아버지 댁에서 발견된 유물로 머리에 쓰면 아이큐가 슉 올라가서 능력자가 되는 신비한 물건이지요 ㅎ 갓 자체도 똑똑해서 이런저런 설명을 잘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ㅎ

수입!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사들이는 많은 것들~ 뭐를 사오고 있는지 또 그림으로, 글로 설명하고요~ 왕눈이 분식은 꿀마늘 떡볶이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맵지 않아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통에 수출하란 손님들도 계실 정도에요?!?

세계 수출국 중 10위 안에 드는 대한민국이니 어려울 것 없겠죠?!? 그런데 우리 왕사장님 여권이 없으셔서 나라 밖으로는 나가실 수 없으세요?!? 하여 왕눈이 분식은 국제 식품 박람회로 떠납니다. 무역 회사의 폴 사장님과 계약도 체결하고~ 진행 과정 중에 우리는





무역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또 배우게 됩니다 ㅎ 달러로 떡볶이 수입을 받으신 왕사장님 덕분에 환율 개념도 깨우치고, 해외 직구, 무역 분쟁… 공정 무역까지 익히게 되는데…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 문화, 시사 학습 만화! 장아들만 보면 아쉬우니께요 ㅎ 함께 읽어요 ㅎ

장아들은 중간중간 K탐정의 깜짝 퀴즈가 재밌었다고 해요 ㅎ 저는 세계 탐구가 좋았고요 ㅎ 본문도 재밌는데 부록까지 재밌… 이제 5권 기다리려고요 ㅎ 100권까지 가능하시죠? 양화당 작가님?!?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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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살아남다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4
캔디스 플레밍 지음, 에릭 로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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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사랑스럽지만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북극곰 가족을 소개할게요. 다섯 달만에 세상을 나온 엄마 곰이 먼저 눈에 띄어요. 딱 봐도! 고단해보이는 눈빛… 괜한 감정 이입일까요? 저도 지금 이런 얼굴이거든요.. 남편과 애들 뒷바라지 하느라고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 좀 더 쉬고 싶은 그런 느낌요…

엄마 곰은 귀여운 아기들이 태어나길 기다리며 눈 밑 굴속에서 한 달, 나머지 네 달은 꼬물거리는 아기 곰 두 마리를 돌보고 지키느라 먹지도 않고 몸에 저장해둔 지방층만으로 버텼어요. 아이들은 점점 커져갔지만 엄마는 말라갔지요… 그래도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얼음 덮인 서식지로 돌아갈 생각에 두근거렸을 거에요.



가는 길에 아기들을 노리는 늑대도 물리치고 배고픔에게도 좀 더 기다리라 타일러보는데… 얼음이 엄마 곰이 기억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녹아요… 늦은 봄도 왜 때문인지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요… 얼음이 적다는 것은 세 식구를 배불리 먹일 먹이 역시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늘 어려웠던 얼음 위에서 살아남기가 더 녹록하지 않을 것을 엄마 곰은 직감합니다.




우리의 곰 가족… 무너진 얼음에 온통 물뿐인 바다로 내몰리기까지!!! BBC 다큐멘터리 속 아기 북극곰의 짧은 생애가 떠오르는 건 저만이 아니겠죠…

캔디스 플레밍 작가님의 글에 에릭 로만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진 보물창고의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4 <<북극곰 살아남다>> 속 세 녀석의 마지막이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펴서 확인하세요… 힌트 아닌 힌트를 달라고 하신다면 제목이 결정적이다 할 수 있겠어요…

느린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는 것 같았는데 제가 글을 쓰는 지금도 녹고 있을 빙하를 생각하니.. 또 그 위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을 떠올리니 마음이 답답하고.. 슬프고 그래요…

아쉬운 대로 텀블러 들고 나오고요… 플러그들 다 뽑고… 음식물 쓰레기 안나오게 열심히 먹고 분리배출에도 힘쓰는 중입니다만… 환경은 더 살려야 하고 탄소 배출도 더 줄여야 해요… 함께 하실까요?!? 보물창고의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들도 같이 보고요… 지구가 많이 아프대요… 이러다 인간들도 아프다 못해 살지 못하게 될 거에요… 더 늦기 전에 우리 움직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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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슈퍼 이야기 걷는사람 에세이 21
황종권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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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하나에 울고 웃던 8090 추억 소환장! 이란 제목 아래 작은 글씨에 걸맞게 8n년생 나의 마음도 어느새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닿을 수 있었던 꼭대기집으로 데려다주는 에세이였다.

산동네 바로 아래였던 터라 노아의 홍수 같은 재해가 터져도 절대 잠기지 않을 거라고 아부지께서 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하셨던 바로 그집. 작가님의 방울 슈퍼는 하나 뿐인 동네의 성지였지만 우리 동네에는 슈퍼-그것들도 고래 느낌 아니고 고등어 느낌이다!-가 찰싹 붙어 두 개씩 두 쌍! 무려 네 곳이나 있었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느낌으로 엄마가 고춧가루와 새우젓, 마늘 등등을 스댕(!) 그릇에 넣어주시며 갈아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시면 왼쪽 끝에 있는 1번 가게를 갔고 과일이나 유제품을 살 때는 슈퍼 주인들 중 가장 친절하셨던 아주머니의 3번 가게를, 4번 슈퍼 앞에는 뽑기 기계가 있어서 구경을 많이 했다. 옆집 친구가 10원이었나 50원짜리였나… 작은 동전에 절연테이프를 감아 100원 두께만큼 변신시켜 뽑기에 성공해서 부러웠던 것도 생각이 난다.

그리고… 동네 통장이셨더랬나… 제일 번듯해보이는 집을 가게 뒷편에 가지고 계셨던 2번 슈퍼에 과자가 상자에 가득한 나머지 한 번씩 떨어져 어린 가슴을 격하게 뛰게 했던 기억이 난다. 정직하게 “떨어져 있어요!” 했던 것은 한 번 뿐이었는지도 ㅎ

친구인 줄 알았는데 나보다 두 살 아래! 내 동생이랑 동갑인 황종권 작가님의 본업은 시인이시란다. 그래서 그런지 재밌고 유쾌한 슈퍼 이야기 중간중간 시 같은 구절이 섞여있어 자꾸 맘이 울렸다. 에세이는 슉 읽어야 제 맛인데 왕년에 시 좀 쓰고 읊던 문학도는 자꾸 멈칫거리게 되고 조금은 울적해졌다.

시인 한 사람은 당연하고 그가 만난 여러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어 묵직한 까닭이었다. 방울 슈퍼의 히로인, 시인의 어머님만 글로 뵈어도… 친정에 가고 싶어지고… 모자란 어미인 나의 위치가 두 여사님들처럼 고운 향기 나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괴로워졌고 말이다. 하지만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넘치면 또 넘치는 대로 살아내고 사랑해야하는 우리네 인생일테니 8090 그대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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