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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원래 좀 유치한 거야!
땃꾸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저 어느새 장아빠와 결혼한지 14년 9개월하고도 18일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부부싸움 하고 성질이 나서 기념일 위젯 목록에서 지워버렸거든요? 장남매는 어떻게 그걸 지울 수 있냐며 괜찮은 거냐고 난리였지만요... 남의편은 늘 저희의 결혼생활이 더 오래됐다 착각하고 밖에서 말하고 다니니.. 큰 의미가 있나 싶어요?!?
이렇게 저의 마지막 연애는 시큼털털하게 끝나(?)버렸지만 Love is all around. 니까요 ㅎ 엉덩이 아니고 남자 친구의 온도니를 몹시 예뻐하시는 땃꾸 작가님의 사랑 기록장을 훔쳐보기로 했습니다. 남의 사랑이야기는 늘 도파민 터지는 것이잖아요? 게다가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만화에요?!?
캐릭터가 귀여운데 특히나 애정을 담뿍 담아 그리신 남자친구의 엉덩이가 반짝반짝합니다. 초6 아들이 충격받을 정도였어요?!? 흔히 귀여우면 답이 없다고~ 게임이 끝난 거라고들 하는데 땃꾸 작가님은 세상의 모든 귀여운 것들이 남자친구를 닮아서 그가 생각나고 보듬고 싶어지신답니다 ㅎ
저는 연애 때 남의편의 얼굴이 너무 취향이라 멋있게만 보이고 귀엽지는 않았는데... 14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살다보니... 능구렁이 같은 모습도 가끔은 귀엽고... 두근거리는 사이라기보다 조금은 편해지고... 육아 동지인지라 동료 의식이 생겨난 듯 합니다.

커플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라 만화 지나고 귀여운 테스트들이 많이 나오는데 중년의 부부가 가족끼리 하기엔 좀 그랬어요? 이구동성 테스트는 해봤는데 익히 알고 있었던 것처럼 전혀 안맞았습니다. 장아빠는 그래서 저희가 잘 살고 있는 거라고 했지만요 ㅎ
제법 오래 함께 지내며 사랑하는 중인 남자친구를, 그 존재를 당연히 여기지 않겠다 다짐하시는 땃꾸 작가님의 마음을 읽었을 때는 저도 뭉클해지면서... 서로 잘 져준다는 두 사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전히 너무 어렵지만.. 저희도 열심히 서로를 서로에게 맞춰가는 중이라 여기기로 했습니다.
지난 명절에도 운전 불가능자인 저 때문에 신랑이 너무 많이 차를 몰아야했어요. 그런데도 일요일에 교회 다녀와서 배가 고프고 피곤한 저를 위해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된장국과 계란부침을 열심히 장만해 차려줬습니다. “진짜 맛있다!” 소리밖에 못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 당신이 힘들 때 나도 당신이 바라는 방식으로 위로를 건네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풋풋하게 어린 커플에게도, 푹 익은 듯 오래된 사이에도 좋을 책입니다. 사랑은 원래 좀 유치한 거라니까요 ㅎ 웃으며 읽어보세요 ㅎ 저는 또 오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