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못생긴 제인 그리고 인어 - 2025 아이스너상 수상작 ㅣ Wow 그래픽노블
베라 브로스골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그래픽노블 맛집 보물창고에서 신간 나왔습니다! 원제가 Plain Jane and the Mermaid 인데요 ㅎ 번역은 제 마음도 덩달아 후벼파이게(?) <<못생긴 제인 그리고 인어>> 라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하신 것처럼 주인공의 이름이 제인입니다. 못생겼다고 제목에서부터 못박았으니 인어는 어여쁘겠죠. 게다가 금발! 표지에 나옵니다.
언제 적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제인이 사는 시대에는 여성이 독립적으로 재산을 소유할 수 없게 법으로 정해져 있었어요. 부모님이 생선 수레에 치어 돌아가셨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당숙 아저씨에게 집과 재산을 몽땅 빼앗길 위기에 처했답니다. 남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어릴 때 바다에서 잃어버렸고 말이죠. 솟아날 구멍..이라기엔 좀 당황스럽지만 결혼을 하면 지참금을 제법 챙길 수 있대요? 그런데 기한이 일주일입니다.

아이브의 장원영 양이라면 가능할 것 같은 미션인데... 제인은 마을에서 제일 잘생겼지만 딱히 다른 재주는 없는 피터에게 바로 청혼합니다. 나는 집에서 쫓겨나지 않을 수 있고 너는 소질도 없어 보이는(!) 가업을 잇지 않아도 되니 윈윈이라면서요~. 그런데 아 그런데~

두 번째 주인공! 미모의 인어가 갑자기 나타나 피터를 훔쳐갑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이 놀라운 사건을 전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아요. 마녀처럼 생긴 크로너리(cronery)의 주인 쪼그랑 할머니를 제외하고는요. 마녀가 맞는 것이 호랑이처럼 기운이 난다는 물약이랑 차가운 물속에서 견딜 수 있는 빠알간 숄 한 장, 둥둥 떠오르지 않고 깊은 바다 바닥을 걸을 수 있게 도와주는 돌멩이 한 알을 건넸다니까요.
뚝심 소녀 제인 풍덩! 피터를 데리러 바다 속으로 들어갑니다. 바로 인어와 피터가 있는 곳으로 갈 수는 없었어요. 인어가 일을 벌이는 곳은 깊고 깊은 바다에 있거든요. 바다에 사는 다른 종족들은 근처에도 안가려고 하는 무서운 곳이래요. 여튼! 그래서 물개와 랍스터 한 마리, 착각 대마왕 보드닉(정체를 알 수 없는, 자칭 바다의 악마)을 먼저 만납니다. 아.. 보드닉이 제인더러 입버릇처럼 아름다운 소녀여~ 했다가 그저 그런 소녀여... 하는데 제인에겐 미안하지만 많이 웃었어요.
잘생긴 피터는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삼일천하를 누리고 있었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느낌 오시겠죠? 로렐라이라 불리는 금발머리 인어 외에도 인어가 더 있었어요. 셋 다 곱고 동안이에요. 미모의 유지 비결은... 로렐라이의 출중한 사냥 실력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직접 확인하세요. 피터도 그래서 데려온 거라는 말씀만 드릴게요.

하지만 하나는 알려드릴 수 있어요. 보드닉네 집에 묶여있던 그 물개요. 가죽옷을 입으면 물개가 되고 벗으면 사람이 되는 셀키라는 종족이었어요. 저기 늠름한 청년이 바로 그 물개였어요. 주책바가지 아줌마 설레게 제인이랑 둘이 좀 꽁냥꽁냥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둘이! 피터를 구하러 인어들의 지옥으로 향합니다.
못난이 VS 예쁜이의 정면승부가 펼쳐지죠! 고린도후서 말씀이 생각났다고 하면 이상하게 느껴지실까요?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롭도다(고후 4:16) 이 말씀요 ㅎ 제인이나 로렐라이는 겉모습을 너무 크게 인식하며 살았어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요하다 믿으니까요. 하지만 이 모험 속에 그저 그렇게 생겨 못생겼다는 평가를 듣는 우리 제인은 어둠 속에 드러나지 않는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기도 깨닫지 못하는 자신의 빛을 발견해주고 어여삐 여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자신도 완벽히 멀쩡하고 온전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요.
예쁜이 너는 어때? 하고 제인이 되묻습니다. 탱탱한 피부와 머릿결이 마음과 영혼을 깨끗하고 맑게 지키는 것보다 정말 가치있는 일이냐고요. 제인이 물 속에서와 밖에서 제대로 이겼는지 궁금하시다면 <<못생긴 제인 그리고 인어>> 읽으세요. 베라 브로스골 작가님의 책입니다. 초1 그녀도 너무너무 재밌다고 여러 번 읽었습니다. 그래픽노블 러버 중년 아줌마도 가슴 뛰게 만드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함께 읽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