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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 - 이 고약한 시절을 건너는 엄마 동지들에게
나민애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저는 요새 잘 웁니다. 오늘 새벽에도 눈이 퉁퉁 붓게 울었고 지금도 눈에 화장지를 갖다 대고 소파에 앉아 있습니다. 애 둘은 게임 없는 밤을 슬퍼하다 잠들었어요. 새벽에는 사춘기의 초입에 다다른 것 같은 장남 때문에, 이 밤에는 이제 초2인 꼬맹이를 많이 혼내고 속상해서 울었습니다.
나민애 교수님의 책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 의 지분이 상당합니다. 책 소개를 보던 날에도 울컥했는데 50페이지도 못읽고 에피소드 하나에 수영 가다 친구 앞에서 한 번, 동네 독서 모임에서 한 번, 가족들 앞에서 총 세 번을 울었습니다. 제게도 나태주 시인님이 쓰신 것처럼 가장 예쁜 꽃같은 장남매일텐데... 서로 마주보고 웃는 일도 어색한 사이가 되어 그랬습니다.

어려서부터 이상하게 느껴질만큼 오빠보다 긴 다리를 가지고 태어났던 딸래미는 잘 넘어집니다. 오늘도 세 번이나 넘어졌습니다. 학교에서 한 번, 동네 카페에서 한 번, 집에서 한 번요. 두 번까지는 걱정해줬습니다. 멍은 안들었냐고, 괜찮냐고 하면서요. 하지만 월요일 저녁에 특히 피곤한 엄마는 세 번은 참지 못했습니다. 조심 좀 하지! 왜 그러냐고 호통을 치고 때렸습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늘 모르겠다고, 못한다고 징징대니 그 버릇을 고치라고 한 번 더 화를 내면서요. 어리 녀석은 울다 잠이 들었습니다. 자는 딸의 발바닥과 종아리를 주무르다 멍든 무릎을 발견, 약을 발라주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저를 따라 수영을 다니는 중이라 거스러미가 잔뜩 일어난 손톱에도 약을 발라주고... 늘 물어뜯는 까닭에 심각한 상태인 장남의 손에도 큐어크림을 덕지덕지 바르는데 눈물과 기도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엄마는 엄마라서 아이와 관련된 모든 일을 자기 탓이라 여긴다고... 그래서 서럽다고... 하지만 엄마 탓이 아니라고... 육아 동지이신 나민애 교수님이 책에서 위로해주셨는데 그래서 힘내야지! 마음먹었는데 24시간도 못 버티고 다시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날이 밝으면 다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더 좋아질 우리의 관계를 꿈꿀 겁니다. 나민애 교수님께서 짝사랑만 괴롭게 하지말고 남편도 다시 발견하고 유한한 부모님과의 시간도 소중히 하라셨으니 두루두루 잘 챙겨볼 심산이고요. 제 자신도 귀하니 우는 건 지양하려고 합니다. 본래도 크지 않은 눈이 부어 더 작아지니 너무 못생겼어요... 지독한 시절은 책 속 꿀팁들과 시로 나아질 겁니다. 고운 시는 아이들에게도 써서 주겠습니다. 지난한 삶을 버티게 만들 무언가나 누군가를 하루 빨리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잇님들도 부디 시들지 않고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