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덕이 - 1930년대 꿈을 향해 달리다
정진주 지음 / 작가의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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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도 그래픽 노블 한 권 들고 왔습니다. 대한민국 모두의 삶이 녹록하지 않았을 일제강점기의 복판! 1930년대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냈던 한 여인의 삶이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담긴 책인데요 ㅎ 얼마 전에 제가 크리스찬 디올의 명품처럼 빛나는 인생을 소개해드린 적 있잖아요? 바로 그 정진주 작가님의 책입니다. 역시나 작가의 펜 출판사에서 나왔고요 ㅎ 바로 소개해드릴게요?!?

책에서 처음 만난 심덕이는 여고생입니다. 일반적인 1930년대 어린 여학생이라면 교육에서도 소외되고 사회 활동에도 제약이 많았을테지만 심덕이의 고향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 정도로 특수한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 교육도 받고 교회도 다닐 수 있었어요. 하지만 심덕이와 친구들은 여자는 졸업하고 시집가면 끝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여전히 눌려 살아야만 했어요. 부잣집 딸인 옥란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걸 보면... 심덕이가 프랑스로 떠날 희망을 품고 구세군 병사로 입대를 결심한 것은 당연스러웠는지도요.





조금은 불순한 마음으로 고아들을 돌보는 일을 시작하였지만 심덕이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살피고 가르치고 사랑했습니다. 심덕이의 두 친구도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고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자신의 자리를 찾아냈거든요? 그곳이 어디였는지는 잇님들께서도 직접 찾아내시길요! (제가 늘 이런 식이지 않습니까?)

심덕이란 이름은 마음의 덕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마음의 덕은 사랑이랍니다. 크고 작은 사건 뒤에 프랑스 유학의 길이 열린 심덕이는 마음에 굳게 뿌리내린 사랑으로 거취를 결정하는데요. 아줌마들 가슴 뛰게 하는 사랑도 (책에 제대로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주인공들의 끝나지 않을 이야기에서는 펼쳐졌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랑보다는 큰 사랑이 감동 포인트니까요 ㅎ 텔레비전 속 드라마 못지 않은 이 그래픽노블 놓치지 마세요 ㅎ 심덕이처럼 진취적으로 인생을 살아보리라! 뒤늦게(!) 마음먹은 저는 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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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크리스찬 디올과 뉴 룩 - 크리스찬 디올의 젊은 날 이야기
정진주 지음 / 작가의펜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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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해(1905년)에 태어난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남자는 입을 것, 먹을 것 걱정 없이 예술을 즐기며 잘 살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을 제대로 맞아 가세가 급격히 기울고 취향 따라 시작했던 갤러리 사업도 망하고 말았습니다. 불행한 운명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미 1차 세계대전에 자원했다가 PTSD로 고통 중인 형이 있었는데 남동생마저 광증으로 정신병동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남자의 부친은 파산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여러 차례 목숨을 포기하려 하였습니다. 꽃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웠던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자도 쓰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영양실조와 결핵이었어요. 이미 평범한 사람이라면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지만 남자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요양을 가서 새로운 기술-태피스트리-도 배워오고 디자이너다운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축하의 폭죽 대신 그의 인생에서 터뜨려진 것은 제 2차 세계대전의 탄도미사일이었습니다. 좌절스럽게도 프랑스군으로 남자 역시 징집되었지만 독일의 빠른 점령으로 군이 해체되어 다시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에 패션이란 무용하다 여겨지기 마련인데 가혹한 시절을 지난하게 살아내는 중인 남자는 꿈을 현실로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쟁 직후라 낭비라 여겨져도 치마에만 천을 20m 넘게 사용하여 꽃잎을 닮은 스커트를 창조해내고 너무 조인 까닭에 여성 억압이라 욕을 먹어도 허리 라인을 꽃줄기처럼 어여쁘게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없던 새로운 패션의 역사! 뉴 룩(New Look)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 남자가 누구인지 이제 아시겠지요? 네, 크리스찬 디올입니다. 명품은 잘 모르고 갖고 싶은 생각도 없었는데 여성을 신이 세상에 허락한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고 부르며 찬란하게 피어나게 하는 것이 사명이라 여겼던 그의 작품이라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끝까지 지지 않았던 그의 삶을 떠올리며 제 삶의 어려움도 씩씩하게 마주하려고 합니다. 늘 도망치고 싶었거든요? 같이 읽어요, 잇님들! 특히 여인이라 어여쁜 잇님들은 두 번 읽으시게요 ㅎ 저는 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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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무인 빵집 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 7
서아람 지음, 안병현 그림 / 라곰스쿨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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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님들~ 유퀴즈에도 출연하신 적 있는 서아람 검사님을 아십니까? 이 검사님께서 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를 자꾸 출판하셔서 초등 어린이들이 읽고 무척이나 즐겁다는 사실은요? 저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저희집 장남매가 빵을 좋아해서 집에 장만한 책! 이번 가게는 <<이상한 무인 빵집>> 입니다. 바로 함께 방문하실까요?


찾아오는 손님의 상황에 따라 매대에 나타나는 빵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지는 듯 합니다. <<이상한 무인 빵집>>에는 어린이 6명과 어른 한 분이 등장하셔서 먹고 새로운 사람이 된 터라 7종류의 빵이 나옵니다.

첫 에피소드인 <절약왕 자린고비 소금빵> 만 봐도요 ㅎ 우리 검사님... 어찌나 재기발랄하신지 읽으면서 많이 유쾌했습니다. 한 주 용돈을 하루만에 써버리는 초등 3학년 기연이를 짜디짜게 만든 신기한 소금빵의 주재료인 소금이! 조선 시대 대표 절약왕인 그 자린고비가 쳐다보며 반찬 값을 아끼게 만들었던 그 굴비에서 추출한 천일염이래요 ㅎ 잘난 척쟁이를 겸손하게 만드는 빵을 만들 때는 허리 디스크에 걸린 벼들이 꼭 들어가야 한대요! 가끔 먹으면 안될 것 같은 고무나무 수액도 수상하게 빵에 들어가지만요... 문학적 허용이라 생각하면 스르륵 넘어가게 됩니다.

장남매를 비롯한 어린 친구들이 바람직한 여러 소원들을 이뤄주는 빵들이 열일하면~ 나의 부족함이 생각했던 방법과 방향과는 다르게 채워집니다. 실현된 나의 소망이 마냥 좋기만 한 것도 아니고 유통기한을 마침내 스스로 정해 빵의 효과가 사라져 여전히 모자란 모습이라도 빵을 먹기 전보다는 성숙해진 모습이 마음에 들게 어린이들도, 어른도 성장합니다.


재밌게 읽고나니 저도 무인 빵집 가서 빵 좀 맛보고 싶어지더라고요 ㅎ 초6인 장아들도 길지 않은 책이라 슉 읽더니 찾아라 셜록 홈스 명탐정 도넛을 갖고 싶다고 독서록에 썼어요 ㅎ 모전자전인가요... 기억력이 영 아쉬워진 저도 7개의 빵 중에 명탐정 도넛이 제일 탐났거든요 ㅎ 오늘 수영 갔다가 자유형 이상하게 하고 왼쪽 어깨를 잃은 기분이라 운동 신경이 좋아지는 빵도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게 되는 밤입니다 ㅎ





마지막 에피소드에 나오는 동심 만땅 충전 고로케를 먹지도 않았는데 서아람 작가님 책도 동심 회복에 특효 같습니다. 함께 먹어요! 아니 읽어요 ㅎ 저는 다른 무인 가게들로도 달려갈 예정입니다. 따라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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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과 저것
아리아나 파피니 지음, 김현주 옮김 / 분홍고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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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고들 계신가요 ㅎ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나른한 월요일이지만 개학을 앞두고 설렘이 퐁퐁 솟아나는 중입니다. 이런 날 책 소개를 안하면 책읽맘 아니니께요 ㅎ 한 권 들고 왔습니다. 아리아나 파피니 작가님의 <<이것과 저것>>이란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이지만 등장하는 녀석(!)들과 책의 빛깔이 뭔가 묵직하고 스산합니다. 바로 보여드릴게요?!?




표지 넘기자마자 또 제가 느꼈던 그 느낌이 밀려와요. 위에 자리한 녀석들이 이것들이고 아래에 있는 녀석들이 저것들입니다. 단정적이기 그지없는 첫 문장이 이렇습니다. 옛~날부터 이것들이 저것들을 먹었다고요. 저것들은 먹혔고요. 포식자들은 높은 곳에 서서 피식자들을 감시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먹이가 달아나면 굶을 수 있으니까요? 아랫동네에 사는 아이들은 먹힐 자신의 운명을 알지만...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받아들인 채 먹히기 전까지 즐겁게 살다 가리라! 결심하고 열심히 살았대요.

그런데 어느 날... 되풀이될 것만 같던 이것들과 저것들의 나날에 조그마하지만 확실한 파문이 일어납니다. 생각과 행동이 기성 세대보다는 유연한 어린아이들에 의한 것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저것들이 우리의 먹이란다, 이것들이 언젠가 우리를 먹을 거야... 하는데 아이들은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먹히는 저것들의 아이는 이것들의 아이가 무섭지 않았고 먹는 역할을 담당하는 이것들의 아이도 저것들의 아이와 놀고 싶었을 뿐 먹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둘은 산 중턱에서 만나 놀았습니다. 두려움도 배고픔도 잊고 함께 자랐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둘의 소중한 공간과 시간을 가까운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졌어요. 다른 친구들은 특별한 점심 초대에 자신들이 늘 그랬던 것처럼 상대를 먹는 입장일 거라고 반대 지역에 사는 다른 무리들은 냄비 안으로 들어가게 될 거라고 생각하며 이동했지만... 거대한 식탁은 예상 밖이었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괜히 슬프고 서러웠던 저는 이 식탁 주변의 분위기에 위로를 받았어요. 그날 이후로 이것들과 저것들이 없어졌다는 글에서도 저를 비롯한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찾은 느낌이요 ㅎ

먹거나 먹히거나, 이것이 아니면 저것 이렇게 딱 두 개로 나누어 살고 생각할 이유가 있을까 싶어요. 책에서는 서로를 먹지 않는다, 다른 것을 먹는다 라는 이제껏 없었던 방식이 생겨났잖아요. 저희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시간과 품이 제법 들겠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투자가 아닐까 싶어요. 함께 <<이것과 저것>> 읽고 우리의 식탁을 차려봐요 ㅎ 저는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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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생긴 일
파트리시아 코크 무뇨스 지음, 카리나 코크 무뇨스 그림, 문주선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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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내내 제게는 몹시 가고 싶은 장소가 두 곳 있었습니다. 한 곳은 수영장이고 한 곳은 도서관이었어요?!? 전국에 이 시기에 여는 수영장이 몇 곳 있긴 한데 제가 사는 지역 가까이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가족들과 동네 목욕탕에 다녀왔어요 ㅎ 나름 바닷가 근처라 무려 해수탕!이 있거든요. 물안경을 깜빡하고 가서 눈을 질끈 감고서는 자배평을 시도했습니다. 저보다 더 수영 초보인 딸래미는 찬물에서 놀다가 콧물이 찔찔 나는 중입니다. 이제는 도서관이 사무치게 그리운데... 내일도 안열테니 책으로 대체합니다. 제목도 아름답게~ <<도서관에서 생긴 일>>이에요.

어쩜.. 표지 넘기자마자 책장에 책이 가득하고~ 또 한 장 넘기니 몸이 세 개인 것처럼 일하시는 중인 사서 선생님의 직장! 우리 동네 도서관이 보입니다. 도서관 특유의 냄새가 솔솔 나는 것 같아서 책에 코를 갖다 대고 킁킁댔어요 ㅎ


책은 한 어린이의 입장에서 쓰여 있어요. 소년인지 소녀인지 잘 모르겠는 어린 친구의 곁에는 책이 아닌 축구공이 늘 함께인 걸로 봐서 도서관에 그냥 놀러왔지 싶어요?!? 이 어린이 한다는 말이 도서관에서 일하는 알렉산드리아 선생님이 너무 지루할 거래요 ㅋ 하루 온종일 책을 돌보느라(?) 정신 없으시니까요 ㅎ 책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고 대출자들의 이름을 적고 망가진 책에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붙이는 일들이 ... 축구공 뻥! 차는 일보다는 덜 역동적이잖아요?!?





그래도 선생님이 오신 후부터 열리는 그림자 극장은 축구광 어린이에게도 신나고 멋진 것이었대요 ㅎ 책들의 엄마 같았던 선생님을 더욱 열심히 엿보기 시작한 것도 그림자 극장이 맘에 들어서였겠죠 ㅎ 선생님이 여유가 생길 때마다 책을 쉼 없이 넘기는 것을 보니 책이 그렇게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도 고래가 그려진 저 <<모비딕>>이란 책을 읽어볼까? 싶었을 거에요 ㅎ


아.. 그런데... 제게 닥친 시련과는 차원이 다른 어려움이 어린이에게, 또 도서관에, 선생님에게 찾아옵니다. 궁금하시라고 제대로 말씀은 안드리겠지만 두 글자로 딱 줄여서 쓰자면 ‘이별’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또 다른 시작’이라고들 하죠 ㅎ 어린이가 장하게도! 무언가를 시작해요. 잇님들이 찾으시는 답은 책 속에 있어요 ㅎ 제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무언가 읽고 계시겠죠? 이 멋진 그림책도 함께 읽으세요 ㅎ 잇님들처럼 좋으니까요 ㅎ 저는 또 오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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