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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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으로 지옥을 막 헤쳐나온 콰과과광입니다 ㅎ 지난주 주말까지도 참 팍팍하고 자꾸 눈물났는데 말이지요... 어제 신랑이랑 화해도 하고... 바닥까지 치고 이제 조금씩 올라오는 기분을 느끼는 중입니다 ㅎ 이제야 긴 숨을 후우~ 뱉어내고 제대로 숨쉬는 기분 .. 맘은 여전히 좀 아린 것 같지만 점점 괜찮아질 것 같은 그런 기분.. 다 아시는 거 맞죠? ㅎ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시집 이에요 심리기획자 #이명수 씨가 글을 쓰시고 #고원태 씨가 그림을 적절하게 그려주시고 #해냄출판사 의 전문가들이 편집하여 출판하신 책이지요 ㅎ

 

 

심리기획자라는 말이 제게는 참 낯설지만.. 좋은 일이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건 알겠는 작가 소개였어요... 대한민국의 굵직굵직한 아픔을 '와락' 껴안아 같이 아파하고, 공감하며 치유를 꾀하신 분이라네요..

 

 

자꾸만 무릎 꿇게 하는 세상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걸어갈 수 있게 돕기 위해, 아끼며 본인도 삶의 고비마다 늘 꺼내 먹었던(!) 82편의 시를 이 책에 소개해두셨어요 ㅎ

 

 

지옥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여기가 어딘지, 내가 왜 여기 있게 됐는지 알려주는 지도"와 치유적 관점에서의 "시"를 발견하게 되는 책 #내마음이지옥일때 저랑 같이 잠깐 들여다봐요 ㅎ

 

 

 

 

목차입니다 ㅎ

 

 

“ ... 시를 읽는 이들을 누구든 응원하고 다독여주는 존재가 시인이다. 상처 입은 영혼들에겐 특히나 관대한 존재가 시인이다. 시인 또한 그런 존재여서 그렇다(9쪽).”

 

 

 

이런 이유로 시를 고르셨다는데 ㅎ 제목부터가 위로가 되니... 저도 다시 갈무리할 겸 옮겨적어볼게요!

 

 

 

- 징징거려도 괜찮다

- 기승전'내 탓'금지

- 무조건적인 내 편, 꼭 한 사람

- 나는 원래 스스로 걸어떤 사람이다

- 자기 속도로 가는 모든 것은 옳다

- 생각이 바뀌었다

- 자꾸 무릎 꿇게 될 때

- 낭떠러지 같은 이별 앞에서

- 모두 내 마음 같길 바라면 뒤통수 맞는다

- 억울함이 존재를 상하게 할 때

- 상상 속에서는 어떤 증오도 무죄

-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 그럴 줄 몰랐다면, 차라리 멈칫하라

- 자기 안방에 스스로 지뢰를 묻고

- 세상에서 나만 고립되었다고 느낄 때

- 개와 늑대의 시간

 

 

 

 

“ ... 내가 그렇게 선택한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필요해서다. 그러므로 모든 '나의 끌림'은 늘 옳다(54쪽).”

 

 

 

 

책은 끊임 없이 지옥에 있는(것처럼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괜찮다... 당신은 잘 하고 있다, 당신은 본래 절대적으로 괜찮은 존재(72쪽)라 인정하고 응원해줍니다.

 

 

 

“자기가 열쇠를 가지고 있는데 스스로 수갑 채워놓고 불편하게 살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 많은 경우 지옥은 사라진다. 지옥 탈출 팁 중 가장 간단하다.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공직자나 파렴치한들은 이 법칙에서 제외다(111쪽).”

 

 

 

 

 

 

작가에게 위로와 후련함 등을 선사하며 치료약이 되어주었던 시도 좋고... 곁들여진 사슴? 그림도 괜히 동일시되고... 묘한 잔잔함을 허락하는 책이에요...

 

 

 

 

“ ... 내가 지금 지옥인지 아닌지 알아보려면 무릎 꿇고 있는지 아닌지 따져보면 된다. 심리적인 문제까지를 포함해서 만일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면 당장 중단해야 한다. 지옥에 있다는 뜻이다. 무조건 나오는게 맞다(133쪽).”

 

 

 

 

지옥 감별법(?)은 물론 헤쳐나올 수 있는 "탈출 지도"가 되어주기도, 내가 만든 지옥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

 

 

 

“의사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던 아이가 요리사가 되겠다거나 물심양면으로 키웠던 후배가 다른 회사로 가겠다는 걸 자식이나 후배에게 뒤통수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한 지옥은 도처에 널려 있다. 모든 관계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할 수 있다. 뒤통수 맞았다는 게 내 판단 착오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상대방이 내 뜻대로 움직이는 자동인형이 아닌 독립적 욕구나 자신만의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는 개별적 존재라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지옥은 줄어든다(167쪽).”

 

 

 

 

“ ... '너답지 않게' 덫에 걸리지 말아야 나답게 살 수 있다. '너답지 않게 왜 이래'라는 말 나오면 무조건 뒤통수를 때려라. 그런 뻔한 기대흘 배신할 수 있어야 잘 산다(169쪽).”

 

 

 

 

속시원한 사이다도 여러 잔 권해주는 ㅎ 훌륭한 지옥탈출비법이에요!!! ㅎ

 

 

 

 

 

 

 

 

 

“증오는 진정한 공감을 통해 소멸된다(208쪽).”

 

 

 

시와 사람이 당신을 구원하리라!!! 책은 또 끊임 없이, 내 아픔에 공감하고 들어줄 한 사람이 필요하다 말합니다.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어요.

 

 

 

심리적 금수저는 "인정"이라는 수액을 끊임없이 공급받을 때 만들어진답니다.. 뒤집기만 잘해도 칭찬받았던 어린아이 때처럼 성인도 인정과 칭찬이 필수적인데... 공급이 줄어드니 누구의 마음에나 지옥이 찾아온대요...

 

 

 

“ ...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거구나. 나만 유별난 게 아니었구나. 이런 감정을 가져도, 이런 생각을 해도 괜찮은 거구나. 내가 비정상이 아니구나' 그걸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면 자기 상태에 대한 이물감과 혼돈이 현저하게 준다(227쪽).”

 

 

 

 

고통의 보편성을 깨닫고... 아픔을 객관적으로 바라 보고 상처 가득한 맘에 새살이 돋아나게 해봐요..

 

 

 

무조건적인 내 편, 꼭 한 사람... 있으실 거에요 ㅎ 저도 누군가에게 로또 1등 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람일 수 있어요 ㅎ 당신의 환한 웃음이, 깊은 포옹이, 맑은 눈물이, 우물 같은 깊은 끄덕임 한 번(55쪽)이면 된답니다 ㅎ

 

 

 

같이 손내밀어 보아요 ㅎ 우리는 혼자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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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일자 벌리기 - 아무리 뻣뻣한 몸이라도 4주 만에, "누구나 고통 없이 4주면 충분하다!"
에이코 지음, 최서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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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ㅋ 요새 다리 일자 벌리기 여왕이란 별명을 가진 에이코(Eiko)씨 따라 열심히 다리 찢으며 군살과 작별하려 노력 중인 콰과과광입니다 ㅋ

 

날이면 날마다 37개월 아드리랑 열심히 찢고 있는데요 ㅋ 이게 묘한 중독성이 있는 운동(!)인 것인지 ㅋ 저는 나름 후들거리게 운동하고 좀 쉬려고 방으로 가는데 아드리가 자꾸 자기는 운동을 더 하고 싶다고.... 눈치가 좀 있었으면 좋겠지 말입니다 ㅋ 암튼!

 

매일 기본 스트레칭 두 가지는 꼭 먼저 해주셔야해요 ㅎ 그 중 하나가 수건을 가지고 다리를, 무릎을 쭉 펴주시는 건데요 ... 무릎 구부러지면 안되는데.. 전 아쉬운 대로 그냥 스트레칭 했어요 ㅋ 안쓰던 근육이 나름 움직이니 어찌됐건 다리찢기에 도움이 됩니다 ㅋ

 

두번째 기본 스트레칭은 스모 스트레칭인데요 ㅋ 스모 선수들 기본 자세가 좀 민망해서 일부러 제 화려한 일상복 벗고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 옷에 고무줄 블랙진 입었는데... 그랬는데... 바지가 터졌어요 ㄷ ㄷ

에이코 씨가 책에 적어두신 포인트를 진지하게 안 읽어서 그렇습니다;; 움직이기 쉬운 복장, 신축성 있는 바지를 입으라셨는데 ㅋㅋㅋ 웃음이 터져나와도 다리 찢기는 계속 됩니다 ㅋ

 

1주차엔 한 쪽 무릎을 세우고 굴신 운동을 하듯 다리를 30초 동안 흔들며 근육을 늘려주셔야해요 매일매일 ㅎ 안쓰던 근육을 쓰면 마구 아픕니다; 근데 하루 건너뛸라치면 그 나름으로 찌뿌둥해서 자려다 말고 혼자라도 야밤에 허우적허우적 몸을 풀게 되더라구요 ㅋ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ㅋ

 

2주차 스트레칭이 좀 편해요 ㅋ 벽에 기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리를 벌리고, 1-2분간 스트레칭요! 아드리랑 오랜만에 누워보는군요 ㅋㅋㅋ 몸으로 노는 시간이라 여겨졌는지 아드리가 많이 좋아해서 좀 미안했어요;;;

3주차에는 의자를 이용한 스트레칭이에요 ㅎ 아드리용 의자가 딱히 쓸만한 것이 없어서 흔들말을 대신 놔줬더니 ㅋㅋㅋ 정신 없고 좋았어요 ㅋㅋㅋ

 

 

대망의 4주차에는 방문이 몸 반대 방향으로 열리고 그 앞에서 다리를 찢어야하는데 ㅋ 아드리랑 둘이 하긴 좀 그래서 그냥 베란다 앞에서 스트레칭했어요 ㅎ 저희집에서 가장 귀여운 꼬맹이의 등짝 때문에 좀 귀여운 움짤이네요 ㅎ (첨부한 움짤이 이겁니다 ㅋ)

 

에이코 씨가 말해요 ㅎ 무리해서 하면 안 된다고요 ㅎ

 

...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려 들지 말고, 70퍼센트 정도에서 만족한다. 처음엔 잘 되지 않아 무리하게 마련이고, 몸이 유연해지면 즐거워서 나도 모르게 스트레칭 강도를 높이게 되니 주의하자(37쪽).

 

 

살살~ 하겠습니다 ㅎ 일자로 다리가 벌어지는 그 날까지!!! 힘낼게요 ㅎ 고마워요 에이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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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천국 -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동 1965년
최성철 지음 / 노란잠수함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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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좋아하는 여자 콰과과광입니다 ㅎ

 

놀이의천국 은 작가 최성철 씨가 어린이였던 1965년에 동소문동에서 뭘하고 노셨는지(?)에 관한 수필집 이랍니다 ㅎ 에세이 류는 원래 안좋아하고 잘 못읽는데 ㅎ 어르신(!)의 즐거우셨던 이야기가 왜 때문에 다 알겠는 놀이들로 가득한 건지 ㅋㅋ 이것이 제 경험 때문에 느껴지는 친숙함인지 TV나 책에서 습득한 것인지 모르겠... 알고 싶지 않은 걸로요 ㅋ 동년배 절대 아닙니다 ㅋㅋㅋ (믿어주세요 ㄷ ㄷ)

 

 

행복은 돈과 명예와 지위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와 함께 하는 사랑의 놀이 안에 머문다

 

 

 

사랑의 놀이가 가득한 천국으로 같이 가보실래요?!?

 

 

 

 

 

 

 

 

책이 참 예쁩니다 ㅎ 책의 중간중간에 너무나 어울리는 그림이 실려 있는데 모리스 위트릴로(Maurice Utrillo, 1883 ~ 1955)의 작품이라는데요 ㅎ 작가인 최성철 씨가 비를 피하다 우연히 집어든 화집 속 작품이라네요 ㅎ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모양인지 ㅎ 파리와 1965년의 서울특별시 동소문동 이야기가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립니다 ㅎ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었어요 ㅎ

 

 

 

 

 

 

 

 

 

책과 함께 딸려오는 엽서 네 장도 ㅎ 소중한 이에게 "같이 놀자"고 이야기할 때 쓰면 좋을 것 같아요 ㅋ

 

 

 

... 헤어지고 만나고, 또 헤어지면서 사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면, 그러한 되풀이가 이 세상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지속되는 것이라면, 가난과 사랑과 놀이야말로, 그 순수의 기억이야말로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우리들 부질없는 이 '찰나의 인생'을 버텨주는 가장 찬란한 보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9쪽)

 

 

작가의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ㅎ

 

 

 

 

 

 

 

1부 그리움의 정거장에서는 동소문동의 풍경들을 그려내고 또 그려냅니다 ㅎ 그 시절 이 나라 대한민국의 모습도 훔쳐볼 수 있어요 ㅎ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의 목욕탕(아이들의 때밀기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인내심이 무척이나 필요한 공간이지요!), 똥내 푸지게 나던 동네 외곽, 엄마 심부름으로 누빈 동네의 이곳저곳, 시장, 만화가게, 병원, 일년에 한 번 봄에 꼭 갔던 가족 소풍 장소는 창경원(시골 촌사람인 저는 안가봤지 말입니다 ㅋ)!, 여름엔 수영장 안가면 섭섭한 어린 날, 상이군인들, 전쟁고아들인 거지가 무서웠던 시절, 라디오 연속극 <모란등> 때문에 오금 저리던 그 때! 고무신 말고 파란색 운동화 하나에 많이 행복했던 저자의 소소한 행복들이 가득 펼쳐집니다 ㅎ

 

 

저도 예전에 창평에서 살던 시절이 생각났어요 ㅎ

 

그 때 부모님께서 소 키우는 농장(?)에서 일하셨었거든요 ㅎ 괜히 축사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오른쪽 발이 소똥 모이는 곳에 빠져서... 엄마가 계속 씻어주셨는데도 냄새가 안사라졌던 기억도 나고 ㅎ 여섯 살이나 됐을.. 유치원생인 제가 자라다 만 수박을 서리해서 깨 먹은 기억도 나고, 두 살 어린 동생이 엄마 빨래하시는데 개천에서 둥둥~ 떠내려갔던 것도, 화장실 간다는 동생을 지키려다 개에 물렸던 피비린내 나는 추억까지 떠오르네요 ㅋ

 

저도 책을 한 권 써야겠...

 

공감대 형성에 무리가 있을라나요 ㅋㅋㅋ

 

 

 

 

 

 

 

2부에서는 드디어 잇님들이 기다리셨던(?) 놀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ㅋ 제가 다 해본 건 아닌데 말이지요 ㅋ 끝도 없이 풀려나오는 이야기의 실타래에 숨이 가빠질 정도에요 ㅋ 다른 종류의 책 한 권 곁에 두고 ㅋ 번갈아가며 읽었어요 ㅋ 제가 너무 노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ㅋㅋㅋㅋ 그만큼 읽으며 즐거웠습니다 ㅎ

 

 

... 돌이켜 보면, 그때 우리는 모두 빛나는 이등병들이었다. 용감하고 씩씩하였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넉넉하지 못하였지만, 형이 입던 옷을 줄여 입고, 엄마가 기워준 양말을 신고, 검정 고무신을 신고 뛰놀던 시절, 가지고 놀 것이 없어서 두 손을 바지 앞품에 찔러 넣고 자기 고추나 조몰락거리며 놀았던 시절, 앞동네로, 뒷동네로, 산동네로, 골목길로 바람같이 몰려다니며 뛰고 놀았던 우리들 마음에는 구김살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언제나 밝고 명랑하였다. 무서움도 없었다(256-257쪽).

 

 

2017년을 살아가는 아이들은, 또 아직 어른이인 저는 스마트폰 하나로 하루 종일 놀고 있잖아요?

 

가진 것 하나 없어도 몸 하나로 옷이 찢어지고, 피터지게 놀던 그 때만큼 행복할까... 자문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ㅎ

 

이번 주말엔 폰을 내려놓고 아드리랑 몸으로 좀 놀아주고 싶네요 ㅎ 저도 어린 마음으로 맘껏 즐기고 싶구요 ㅎ

 

 

잇님들도 ㅎ 놀이의천국 읽어보시고 ㅎ 순수함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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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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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저는 콰과과광입니다 ㅎ

 

요새 초록초록하고 두~꺼운 책을 계속 붙들고 살았는데 말입니다 ㅎ 그 책의 색을 닮은 무언가를 좀 더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ㅎ 세상에서 사람들이 만들지 못하는 몇 남지 않은 것들 중 하나(10쪽)인 식물? 나무! 암튼 푸른 생명체들이 그것인데요 ㅎ

 

 

 

 

 

인용문헌 언급까지 해서 자그마치 410쪽이나 되는 글자와 제가 30년 넘게 살면서 알지 못했고 새로운 #교양과학 이 무수하게 담겨 있는 #과학도서 입니다 ㅋ #과학자 #호프자런 이란 사람이 쓴 책이에요 ㅎ

 

 

 

 

 

 

뿌리와 이파리, 나무와 옹이, 꽃과 열매에 관해 할 말이 너~무 많은 그녀는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조지아 공과대학과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했으며, 폴브라이트상을 세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로, 2005년에는 젊고 뛰어난 지구물리학자에게 수여하는 제임스 매클웨인메달까지 받았고 2016년엔 <<타임>>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대단한 사람입니다!!!

 

 

 

 

 

 

 

 

식물에 푹 빠져사는 여인의 책다운 표지가 멋스럽지요 ㅎ 이 나무는 참나무겨우살이라네요 ㅎ

 

랩걸 호프는 엄마와 딸로 산다는 것이 뭔지 모를 원인으로 늘 실패하는 실험 같다는 생각을 하며(31쪽) 여자인 자신을 남자보다 못한 존재라 생각하며 자라지만 과거나 현재의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투쟁하는 의욕적인 모습- 무엇이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모든 것을 지나치게 하는 성향(33쪽)-으로 실험실이라는 환경에 다다릅니다. 그곳에서 자그마치 20년이란 시간을 보내요 지금도 그러고 있구요 ㅎ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죄책감이 해내고 있는 일들로 대체 되고,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가장 친한 친구와 놀 수 있는, 교회 같기도 하고 도피처이자 망명처인... 내가 진짜 나일 수 있는 장소...

 

제게는 아직 없는데... 잇님들께는 그런 곳이 있나요? 제게도, 없는 분들에게도 어서 생겼으면 좋겠어요 ㅎ 읽으면서 랩걸, 그녀가 많이 부러워졌거든요 ㅎ

 

 

 

 

 

출처: 네이버 이미지

 

 

 

과학이란 학문과 많이 동떨어진 인생을 살던 제게 여러가지 지식도 나눠준 책입니다 ㅎ

 

표준 직선 계산자라든가, 야자열매는 머리통 만큼이나 큰 씨앗인데 반해 난초 씨앗은 너무 작아서 100만개를 모아도 종이 클립 하나의 무게밖에 되지 않는다든가, 모든 팽나무의 씨를 강화하는 광물질은 오팔이라든가...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52쪽)이었다는 등등의 이야기요 ㅎ

 

 

 

... 자신이 한 일을 논문으로 쓰면서 우리는 '가정'을 하지 절대 '추측'하지 않고, '결론'을 내리지 절대 그냥 '결정'하지 않는다. '의미가 있다'는 단어는 너무나 모호해서 쓸모없을 정도지만, 거기에 '커다란'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면 50만 달러의 연구 기금을 끌어올 수도 있다(44쪽).

 

 

과학자인 호프는 의미 있는 논문을 써서 실험실을 유지하고

 

 

바로 이 날을 위해 일하고 기다려왔다. 이 수수께끼를 해결함으로써 적어도 나 자신에게 무언가를 증명했고, 마침내 진정한 연구가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됐다. 그러나 그 큰 만족감에도 그 순간은 인생에서 가장 외로운 순간으로 기억되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내가 좋은 과학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깨달은 동시에 지금까지 알던 여성들처럼 될 기회를 이제 공식적으로, 완전히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106쪽).

 

 

 

무수한 실험 끝에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고 성공하지만 여성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괴롭기도 합니다 여성이란 이유로 다른 과학자들의 따가운 시선도 받고, 임산부란 이유로 자신의 실험실에 들어갈 수 없게 되기도 하고 말이지요

 

제게는 그런 경험이 없지만 ㅎ 성공한 여성들의 유리천장 경험담이 그네들의 이야기에는 꼭 나오는 걸 보고 듣게 됩니다 안타깝지만 그들은 또 견뎌내고 승리하더라구요 ㅎ 우리의 랩걸도 승리해요! 간접 경험도 이리 짜릿하니 직접 승리한 이는 더 행복했겠죠?!?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쉬웠던 건 아니에요.. 유일하고 오랜 친구인 실험 동료(?) 빌의 월급을 줄 수 없어 학생들이 그더러 학교 건물에서 사는 사람(245쪽)이냐고 묻기도 하는 날들도 있었죠 ㅎㅎ

 

 

나는 남의 말을 듣는 데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과학을 잘 한다. 나는 똑똑하다는 말을 들었고, 단순하다는 말도 들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한다는 말을 들었고, 내가 해낸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도 들었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내가 한 일을 할 수 있었다는 말도 들었다. 나는 영생을 얻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일찍 죽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 너무 여성적이라는 꾸지람을 들었는가 하면 너무 남성적이어서 못 믿겠다는 말도 들었다. 내가 너무 예민하다는 경고를 받은 적도 있고, 비정하고 무감각하다는 비난도 들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한 사람들은 모두 나만큼이나 현재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래를 보지 못하는 이들이었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음 두 문장을 되뇐다: 이 일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해야만 할 때를 빼고(396-397쪽).

 

 

그녀는 그녀라서 할 수 있는 일을 진지하게 해내며 랩에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ㅎ 그리고 오랜 경험을 토대로 책의 말미에는 나무 심기를 권하며, 지역에 따라 잘 자라날 나무들을 추천해줘요 ㅎ

 

 

... 세상은 조용히 무너져내리고 있다. 인류 문명은 4억만 년동안 지속되어 온 생명체를 단 세 가지로, 즉 식량, 의약품, 목재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해버렸다. 우리의 끊임없고 점점더 거세지는 집착으로 인해, 이 세 가지를 더 많이, 더 강력하게, 더 다양한 형태로 손에 넣고자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식물 생태계를황폐하게 만들고 말았다. ... 도로는 광적인 곰팡이처럼 자라났고, 이 도로들 옆을 따라 만들어진 끝 없는 배수로들은 발전의 이름으로 희생된 수백만의 식물 종들을 서둘러 파묻는 무덤이 되고 있다. ... 1990년 이후 매년 우리는 80억 그루가 넘는 나무를 베어서 그루터기만남기고 있다. 이런 속도로 건강한 나무를 베어내는 것을 계속하면 지금부터 600년이 지나기도 전에 지구 상의 모든 나무들이 그루터기만 남을 날이 올 것이다. 우리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이 엄청난 비극에 대해 누군가는 걱정하고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399-400쪽).

 

 

저도 미래를 걱정하는 교양인답게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장소를 물색해봐야겠어요...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지식과 지혜를 선물하고 미래 인류를 걱정하며 돌보게 하는 책, 같이 읽고 나무 심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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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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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엄마 콰과과광입니다 ㅎ

이미 여러 다른 출판사에서도 나온 책이라ㅎ 저도 다른 곳에서 나온 책을 2011년 샀던 적은 있는데 ㅎ 제대로 읽지는 못하고 가지고만 있었거든요ㅎ (그렇게 책장에서 저를 노려보고 있는 책들이 참 많아요;;;) 선물 받고 이번에는 완독했어요 ㅎ

책이란 것도 읽기에 딱 맞는 때가 있는 것인지 ㅎ 이번에야말로, 딸의 입장에서- 아들 키우는 엄마지만 36개월 아드리를 생각하며, 진성이를 축복하며 읽었어요 ㅎ

제게도 공지영 작가와 같은 소신과 지혜- 숙성된 지식- , 방대한 독서량이 있어 아이가 고민할 때 ... 경험을 말해주진 못하더라도 같은 고민을 먼저 한 애미가 이 책을 읽으며 그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 추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ㅎ

 

공지영 작가가 딸 위녕이 고3이던 날들에 보내는 편지를 토대로 한 이 편지를 가장한 잔소리(!)들이 구구절절 어찌나... 나이만 먹고 철이 덜 든 저 같은 딸의 가슴에 파바박 꽂히는지요 ㅎ 각 편지의 제목(?)만 읽어도 먹먹해집니다 ㅎ


- 잘 헤어질 남자를 만나라
- 그게 사랑인 줄 알았던 거야
- 칭찬은 속삭임처럼 듣고, 비난은 천둥처럼 듣는다
- 만일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 그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때일망정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된다
-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삶은 우리보다 많은 걸 알고 있는 거 같아
- 희망은 파도처럼 부서지고 새들처럼 죽어가며 여자처럼 떠난다
- 너 자신에게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너 자신 뿐이다
- 신은 우리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기를 기다리신 거야
- 인생에는 유치한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 그녀에게도 잘못은 있었다


잇님들의 잔잔했던 가슴에도 조그마한 파문이 시작되었나요?!?



-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게 해주소서
- 소망은 수천 가지이지만 희망은 단 하나뿐이다
- 작가가 되고 싶다면 돈을 벌어야 해
- 행복한 사람을 친구로 사귀렴
- 사랑은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는다
- 해야 한다는 성명서
- 우리 생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와로운 것 오래전에 울린 종소리처럼
- 쾌락과 행복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 바랄 나위 없이 만족한 삶이 만족스럽다
- 매일 내닫는 한 발짝이 진짜 삶이다
- 풀잎마다 천사가 있어 날마다 속삭인다. 자라라, 자라라


저도 좀 소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ㅎ 그럼 이리저리 흔들리지도 않고 하나 뿐인 아드리를 좀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우리는 모두 가족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었어.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꼭 붙잡았고 하나가 되었지.
그렇게 단순한 거였단다(153쪽).

 

결혼한지 6년차, 아드리는 이제 36개월... 풋풋했던 시절도 지나가고... 서로의 모난 부분이 더 크게 보이는 나날입니다... 아드리의 난장도 정점을 찍고 있는 나날이구요... 첫 마음을 회복해야겠다... 셋이 되었을 때의 감사를 다시금 떠올리며 살아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 일류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설사 네가 이 세상의 어떤 직업도 가지지 못한데도 상관은 없다. 엄마의 말이 진실임을 너는 알고 있을 거야. 그러나 엄마는 네게 요구한다.
너는 언제나 사랑을 선택해야 한다.
쾌락과 행복 사이에서 행복을 선택해야 한다.
탐욕과 우정 사이에서 우정을,
허영과 진심 사이에서 진심을.
그리고 반항하려거든 열렬히 해야 한다...
(274쪽).

 

아직 저는 공지영 작가만큼의 배짱(?)은 없어요. 그래서 이 에세이에서 언급하신 책들을 조금씩 읽어 보려구요 ㅎ 그러다 보면 지금 보다는 좀 더 줏대 있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

언급하신 책이 또 어마어마합니다 ㅎ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릴케
<깨어나십시오> 안소니 드 멜로 신부
<내 발의 등불> 닐 기유메트 "천사 미니멜"
<얀 이야기-얀과 카와카마스>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 맥팔레인
<옥중기> 오스카와일드
<새글은 페루에 가서 죽다> <자기 앞의 생>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
<그리운 메이 아줌마>
<몰개월의 새> 황석영
<경성기담>
<Q씨에게>
<열정> 산도르 마라이
<어떻게 당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소박한 기적>
<팡세>
<타샤의 정원>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

저를 위해, 혹 저와 같은 분들이 계실까 하여 읽으며 적어본 책들의 목록을 공유합니다 ㅎ (빠진 책이 있을 수도 있어요)

같이 좋은 책에서 많이 배워봐요?!?

 

 

...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살아내는 오늘이 되기를. 당연한 것을 한 번 더 당연하지 않게 생각해보기를, 아무것도 두려워 말고 네 날개를 맘껏 펼치기를. 약속해.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엄마는 너를 응원할 거야(95쪽).

 

진성아, 귀여운 우리 아기,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아기(154쪽). 엄마도 응원할게. 우리 왕새우, 힘내!


좀 더 깊고 넓은 그릇이 되어, 스스로도 토닥일 줄 아는 그런 사람- 아드리의 선택과 결정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응원해줄 수 있는 엄마, 남의 편인 신랑이라는 사람도 충분히 고생하고 있으니 좀 더 격려하고 존경하고... 주변 모두를 그 사람 그대로 있을 수 있게, 좀 조용히 바라보고 싶네요.

언젠가... 그런 날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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