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천국 -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동 1965년
최성철 지음 / 노란잠수함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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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좋아하는 여자 콰과과광입니다 ㅎ

 

놀이의천국 은 작가 최성철 씨가 어린이였던 1965년에 동소문동에서 뭘하고 노셨는지(?)에 관한 수필집 이랍니다 ㅎ 에세이 류는 원래 안좋아하고 잘 못읽는데 ㅎ 어르신(!)의 즐거우셨던 이야기가 왜 때문에 다 알겠는 놀이들로 가득한 건지 ㅋㅋ 이것이 제 경험 때문에 느껴지는 친숙함인지 TV나 책에서 습득한 것인지 모르겠... 알고 싶지 않은 걸로요 ㅋ 동년배 절대 아닙니다 ㅋㅋㅋ (믿어주세요 ㄷ ㄷ)

 

 

행복은 돈과 명예와 지위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와 함께 하는 사랑의 놀이 안에 머문다

 

 

 

사랑의 놀이가 가득한 천국으로 같이 가보실래요?!?

 

 

 

 

 

 

 

 

책이 참 예쁩니다 ㅎ 책의 중간중간에 너무나 어울리는 그림이 실려 있는데 모리스 위트릴로(Maurice Utrillo, 1883 ~ 1955)의 작품이라는데요 ㅎ 작가인 최성철 씨가 비를 피하다 우연히 집어든 화집 속 작품이라네요 ㅎ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모양인지 ㅎ 파리와 1965년의 서울특별시 동소문동 이야기가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립니다 ㅎ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었어요 ㅎ

 

 

 

 

 

 

 

 

 

책과 함께 딸려오는 엽서 네 장도 ㅎ 소중한 이에게 "같이 놀자"고 이야기할 때 쓰면 좋을 것 같아요 ㅋ

 

 

 

... 헤어지고 만나고, 또 헤어지면서 사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면, 그러한 되풀이가 이 세상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지속되는 것이라면, 가난과 사랑과 놀이야말로, 그 순수의 기억이야말로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우리들 부질없는 이 '찰나의 인생'을 버텨주는 가장 찬란한 보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9쪽)

 

 

작가의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ㅎ

 

 

 

 

 

 

 

1부 그리움의 정거장에서는 동소문동의 풍경들을 그려내고 또 그려냅니다 ㅎ 그 시절 이 나라 대한민국의 모습도 훔쳐볼 수 있어요 ㅎ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의 목욕탕(아이들의 때밀기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인내심이 무척이나 필요한 공간이지요!), 똥내 푸지게 나던 동네 외곽, 엄마 심부름으로 누빈 동네의 이곳저곳, 시장, 만화가게, 병원, 일년에 한 번 봄에 꼭 갔던 가족 소풍 장소는 창경원(시골 촌사람인 저는 안가봤지 말입니다 ㅋ)!, 여름엔 수영장 안가면 섭섭한 어린 날, 상이군인들, 전쟁고아들인 거지가 무서웠던 시절, 라디오 연속극 <모란등> 때문에 오금 저리던 그 때! 고무신 말고 파란색 운동화 하나에 많이 행복했던 저자의 소소한 행복들이 가득 펼쳐집니다 ㅎ

 

 

저도 예전에 창평에서 살던 시절이 생각났어요 ㅎ

 

그 때 부모님께서 소 키우는 농장(?)에서 일하셨었거든요 ㅎ 괜히 축사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오른쪽 발이 소똥 모이는 곳에 빠져서... 엄마가 계속 씻어주셨는데도 냄새가 안사라졌던 기억도 나고 ㅎ 여섯 살이나 됐을.. 유치원생인 제가 자라다 만 수박을 서리해서 깨 먹은 기억도 나고, 두 살 어린 동생이 엄마 빨래하시는데 개천에서 둥둥~ 떠내려갔던 것도, 화장실 간다는 동생을 지키려다 개에 물렸던 피비린내 나는 추억까지 떠오르네요 ㅋ

 

저도 책을 한 권 써야겠...

 

공감대 형성에 무리가 있을라나요 ㅋㅋㅋ

 

 

 

 

 

 

 

2부에서는 드디어 잇님들이 기다리셨던(?) 놀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ㅋ 제가 다 해본 건 아닌데 말이지요 ㅋ 끝도 없이 풀려나오는 이야기의 실타래에 숨이 가빠질 정도에요 ㅋ 다른 종류의 책 한 권 곁에 두고 ㅋ 번갈아가며 읽었어요 ㅋ 제가 너무 노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ㅋㅋㅋㅋ 그만큼 읽으며 즐거웠습니다 ㅎ

 

 

... 돌이켜 보면, 그때 우리는 모두 빛나는 이등병들이었다. 용감하고 씩씩하였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넉넉하지 못하였지만, 형이 입던 옷을 줄여 입고, 엄마가 기워준 양말을 신고, 검정 고무신을 신고 뛰놀던 시절, 가지고 놀 것이 없어서 두 손을 바지 앞품에 찔러 넣고 자기 고추나 조몰락거리며 놀았던 시절, 앞동네로, 뒷동네로, 산동네로, 골목길로 바람같이 몰려다니며 뛰고 놀았던 우리들 마음에는 구김살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언제나 밝고 명랑하였다. 무서움도 없었다(256-257쪽).

 

 

2017년을 살아가는 아이들은, 또 아직 어른이인 저는 스마트폰 하나로 하루 종일 놀고 있잖아요?

 

가진 것 하나 없어도 몸 하나로 옷이 찢어지고, 피터지게 놀던 그 때만큼 행복할까... 자문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ㅎ

 

이번 주말엔 폰을 내려놓고 아드리랑 몸으로 좀 놀아주고 싶네요 ㅎ 저도 어린 마음으로 맘껏 즐기고 싶구요 ㅎ

 

 

잇님들도 ㅎ 놀이의천국 읽어보시고 ㅎ 순수함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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