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로매니악 1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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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 개정판, 이우혁 소설 <파이로매니악 1>은 법의 사각지대에서 사적 복수극을 펼치는 다크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그린 테크노 스릴러다. 정교하게 설계된 폭탄이라는 소재를 다루며 사회의 거대한 악취와 부조리를 날려버리는 선명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싱숑 작가, 영화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남긴 추천사처럼 감각적이고 압도적인 스케일의 스릴러가 탄생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작가 이우혁은 1965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했다. 과거 한국화약에서 무기 개발에 참여하고 한국자동차부품종합기술연구소에서 에어백을 연구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1993년 PC 통신 하이텔에 연재한 <퇴마록>으로 누적 판매 부수 1,000만 부를 돌파하며 한국 장르문학 시장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왜란 종결자>, <치우천왕기> 등 방대한 세계관, 치밀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여 왔다. 최근 2025년 개봉한 <퇴마록> 애니메이션의 크리에이터로 참여했으며 2026년 6월 <신퇴마록 신세편> 출간을 앞두는 등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개정판은 1999년 스포츠 신문 연재 당시 파격적인 소재 탓에 조기 종료되었던 아픔을 딛고 25년여 만에 새롭게 완성된 결과물이다. 개정판에 쓰인 서문을 살펴보면 작가는 눈부시게 발전한 기술 시스템, 시대상을 철저히 반영하여 작품의 설정을 전면 수정했다. 주인공들이 대항하는 적은 단순한 범죄자를 넘어 국가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 커넥션 집단으로 진화했다. 과거 경찰, 검찰에 쫓기던 인물들이 이제는 국가 권력 그 자체와 맞서 싸우게 되며 이야기의 규모와 긴장감이 한층 거대해졌다.


이야기는 10월 2일 늦은 밤, 서울 도심에 깔린 삼엄한 군경의 검문검색 풍경으로 막을 올린다. 권력자들의 비리를 역겨워하는 정의로운 기자 영, 인생을 포기한 듯 보이지만 비상한 능력을 지닌 폭탄 전문가 동훈과 천재 해커 희수가 등장한다. 고일문 검사는 대현방산기술연구단지에서 벌어진 무기 탈취, 보안 침해 사건을 은밀히 조사한다. 그의 앞에 의문의 드론이 등장하여 사건의 주동자는 여전히 살아있다!라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정체불명 해커 토끼928, 전과자들이 얽힌 방산 무기 탈취 사건은 무수한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군, 검찰, 의료진의 개입으로 철저히 은폐되어 있다. 사건 이후 법의 사각지대에 숨은 악인들을 폭탄과 첨단 기술로 처단하는 의문의 집단 'PM(파이로 매니악?)'이 활약하기 시작하는데.. 그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괴물과 맞서 싸우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기를 자처하는 다크 히어로들의 행보는 선한 의지만으로는 악을 벌할 수 없는 현실의 한계를 꼬집는다. 잔혹한 폭력이라는 악으로 다른 악을 사적으로 단죄하는 모순적인 상황은 독자들에게 정의의 본질에 대한 진중한 질문을 던진다.


이우혁의 소설이 시대를 뛰어넘어 거대한 팬덤을 양산하는 이유는 치밀한 리얼리티, 속도감 넘치는 전개 스타일에 있다. 작가 본인의 화약, 기계 공학 연구원 시절 경험이 녹아든 무기와 폭발물에 대한 전문적인 묘사는 테크노 스릴러 특유의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작가의 필력은 경이롭다. 부패한 기득권, 무능한 공권력이라는 현실의 답답함을 타파하는 다크 히어로들의 활약은 짜릿한 대리만족을 안겨준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견고한 세계관 속에 입체적인 인물들을 배치하여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탁월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한 편의 잘 짜인 액션 영화를 텍스트로 읽는 듯한 역동성을 지닌 책이다.


<파이로매니악>은 총 3권으로 출간되었다. 시대의 흐름, 요구에 맞는 완결판 소설로 끝맺음되었기에 이우혁 작가의 오랜 팬으로서 기쁠 따름이다!



"당신들은 이미 여섯 차례나 사람들을 살해했고.."

[더 죽일 겁니다.]

어조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가차 없는 답변에 고일문은 조금 놀랐다.

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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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제퍼슨 - 미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세운 건국의 아버지 그레이트 하모니 9
존 미첨 지음, 원희래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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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제퍼슨>은 출간 직후 국내외 주요 서점과 언론의 열렬한 찬사를 받으며 역사 전기 분야의 기념비적 저작으로 자리 잡았다.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된 이 책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제3대 대통령인 제퍼슨의 복잡한 내면과 정치적 여정을 치밀한 사료 고증으로 되살려낸다.


저자 존 미첨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걸출한 전기 작가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대통령 역사가다. 앤드루 잭슨의 전기 <미국의 사자>로 퓰리처상을 거머쥐었고 <운명과 권력>, <미국의 영혼>, 링컨 전기 <그리고 빛이 있었다>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전작들을 통해 지도자의 권력 의지와 시대적 소명을 특유의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서술했다. 2024년 백악관으로부터 국가인문학훈장을 수훈했으며 2026년 2월 미국 국립헌법센터의 건국 250주년 기념 사업 학자로 임명되는 등 학술적 권위를 입증받은 지식인이다. 권력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그의 서술 방식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전체 940 페이지 정도로 책이 꽤 묵직하다. 대략 3분의 1은 주석, 참고 문헌 등에 할애하고 있다. 한 인물의 삶을 복기하기 위해 이 정도 지면 두께가 필요하다니.. 그의 생애가 얼마나 충실하고 밀도 높게 이루어져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책의 목차는 제퍼슨의 역동적인 생애를 연대기 순으로 정교히 펼쳐낸다. 출생부터 윌리엄스버그에서의 지적 성장 과정을 다룬 1부 후계자 시절을 지나 2부 혁명가 시기에는 저명한 인사로 발돋움하여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꾼 독립 선언서 작성의 막전막후를 서술한다. 3부와 4부에서는 버지니아 주지사로서의 개혁과 몬티셀로에 당도한 영국군의 위협 속에서 겪은 좌절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5부와 6부는 파리에서의 외교관 생활과 조지 워싱턴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서 겪은 치열한 권력 투쟁을 그린다.


7부 야당 지도자 시절을 거쳐 8부에서는 마침내 1801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여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 나가는 파란만장한 여정이 이어진다. 마지막 9부는 은퇴 후 몬티셀로에서 학자와 철학자로서 보낸 생의 마지막 순간들을 차분하게 비춘다.


제퍼슨의 삶은 이상주의와 실용주의의 절묘한 균형을 보여준다. 숭고한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부르짖으면서도 현실 정치의 험난한 지형 속에서는 타협과 유연함을 잃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맹렬한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은 고도의 정치적 수완은 이념의 양극화로 갈등하는 현대 사회에 뜻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철저한 문헌 교차 검증을 거친 미첨의 서술은 인물의 밝은 빛과 짙은 그림자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신격화된 위인의 초상을 거둬내고 결점 많고 번뇌하는 인간 제퍼슨의 맨얼굴을 복원해 냈다는 점에서 이 평전은 문학사적,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


극단적인 진영 논리와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현재 트럼프 시대의 정치 지형에 비추어 볼 때 제퍼슨의 철학은 날카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제퍼슨 당대에도 알렉산더 해밀턴을 위시한 연방주의자들과 치열한 이념 갈등이 존재했다. 1801년 제퍼슨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우리는 모두 공화주의자이며 모두 연방주의자다."라고 선언하며 분열된 국가를 봉합하는 데 주력했다. 현대의 정치가들은 맹목적인 적대 정치를 멈추고 이념적 대립을 넘어 국가적 이익을 위해 타협을 모색하는 그의 유연한 실용주의를 본받아야 한다. 권력의 정점에서도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 제도를 존중했던 포용의 리더십은 분열을 조장하는 작금의 정치 세태에 강력한 경종을 울린다. 대중들 역시 확증 편향과 혐오에 휩쓸리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력으로 권력을 감시하는 깨어 있는 시민 의식을 실천해야 한다.


책 속에서 파악되는 제퍼슨은 대단히 입체적인 인물이다. 1800년에서 1801년으로 넘어가는 워싱턴의 겨울.. 190센티미터의 장신이었던 그는 매일 아침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는 절제된 습관을 평생 유지했다. 파리 외교관 시절에는 60점이 넘는 그림과 은식기, 도자기를 수집하는 탁월한 심미안을 지녔다.


젊은 시절 윌리엄스버그에서 윌리엄 스몰 교수, 조지 위스 변호사, 프랜시스 포퀴 총독, 페이턴 랜돌프 등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지성을 벼려낸 학구열은 훗날 그가 위대한 정치가로 성장하는 확고한 밑거름이 되었다.


21세기북스 신간 <토머스 제퍼슨>은 미국 민주주의의 기원을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리더의 참된 자질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식민지 시대의 수도였던 윌리엄스버그는 제퍼슨에게 더없이 잘 맞는 도시였다. 최신 서적들이 지적인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었고, 버지니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숙녀들과 저명한 인사들이 어우러지는 활기찬 사교계가 있었다."

48p


"몬티셀로의 방에서 제퍼슨은 서재(종종 '캐비닛'이라 불렸다)와 벽난로가 있는 방 사이 벽감에 놓인 침대에서 동쪽을 향해 잠들었다. (...) 밤이 되면 서재 서쪽 벽에 놓인 괘종시계가 똑딱거리면서 매 순간 방 안의 침묵을 깨뜨렸다."

5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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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진흙 괴물에게 라임 그림 동화 47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이현경 옮김 / 라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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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신간,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책 <내 마음속 진흙 괴물에게>를 읽고 나니 마음 한구석에 깊은 여운이 감돌아요. 누구나 숨기고 싶어 하는 어둡고 축축한 감정들을 참으로 따뜻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그림책이랍니다.


마음의 밑바닥, 진흙 세계로의 탐험

주인공 유키는 잔뜩 화가 나 있어요. 오빠와 함께 하교하는 길 마음속은 짜증으로 가득하지요. 책의 도입부에서 유키의 상태는 이렇게 묘사된답니다.


"퉁명스럽고 버릇이 없지.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거나 발버둥을 치면서 울어. 내 마음속은 이 거리의 전깃줄처럼 마구 뒤엉켜 있거든."


충동적으로 집 열쇠를 하수구에 던져버린 유키는 열쇠를 찾기 위해 뚜껑 열린 하수구 밑으로 내려가요. 그곳은 퀴퀴하고 어두운 지하 세계랍니다. 바다 토끼들이 끄는 마차를 타고 도착한 곳에서 유키는 거대하고 끈적이는 진흙 괴물을 만나요. 그 세계의 진열장에는 '슬픔, 짜증, 화,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온갖 병에 담겨 있지요.


"네가 거짓말을 할수록 나는 자꾸자꾸 더 커져."


괴물은 거짓말을 먹고 자라며 뚝뚝 진흙을 흘려요. 유키는 그곳 '짜증 쓰레기 박물관'에서 오빠의 노란 강아지 인형을 발견한답니다. 늘 어른스럽게만 보이던 오빠 역시 이 어둡고 혼란스러운 지하 세계를 헤맨 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모두 다 자신을 떠나버리고 멀리한다며 엉엉 우는 괴물을 유키가 꼭 안아주면서 엉켜있던 마음의 실타래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지요.


저자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를 무대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랍니다. 1996년 프랑스 몽트뢰유 도서전에서 '미래의 인물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주목받았어요. 이후 2007년 <파리에 간 사자>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2020년 <사라지는 것들>로 프랑스 소시에르상을, 2022년 <우리는 공원에 간다>로 다시 한번 라가치상 스페셜 멘션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과 안데르센상 후보로도 꾸준히 지명되는 거장이지요.


작가의 작품 세계는 늘 어린이의 내면과 불안, 존재의 본질을 향해 있어요. 다양한 질감이 느껴지는 재료를 활용해 거칠면서도 따스한 감성을 캔버스에 담아내지요. 형광빛이 도는 쨍한 색감과 어둡고 탁한 색채를 대비시키는 스타일이 인상적입니다. <유리 아이> <어린이> <페퍼와 나> 같은 전작들을 함께 읽어보면 상처를 치유하고 내면을 단단하게 다져가는 작가 특유의 다정한 통찰력을 느낄 수 있어요.


유키가 내려간 하수구 밑 지하 터널은 무의식의 세계.. 즉 겉으로 드러내기 싫은 어두운 감정들이 억눌려 있는 내면의 밑바닥을 상징하는 거 같아요. 끈적거리는 진흙 괴물과 콧물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감정 찌꺼기들이지요. 짜증, 분노, 슬픔 같은 감정들은 예쁘게 다듬어지지 않은 채 진흙처럼 자신에게 엉겨 붙어 있어요. 자신의 진짜 마음을 외면하고 피하고, 거짓말을 할수록 이 부정적인 감정 덩어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답니다. 보기 흉한 괴물은 다름 아닌 사랑 받고 싶어, 관심받고 싶어 투정 부리는 유키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에요.


모두가 같은 불안을 품고 산다는 위로

오빠의 강아지 인형을 발견하는 장면은 이 책의 빛나는 지점 중 하나예요. 나만 못나서 툭하면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는 줄 알았는데 타인 역시 나와 똑같은 고민과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인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답니다.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자신만의 진흙 괴물 한 마리쯤은 키우고 있다는 깨달음은 묘한 안도감과 연대감을 선사하지요. 타인의 내면을 향한 이해의 폭이 한 뼘 더 넓어지는 순간이랍니다.


성인이 된 유키도 다시 진흙 괴물과 조우할 수 있을까요? 틀림없이 그럴 겁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슬픔과 짜증, 불안이라는 감정들이 마법처럼 증발하고 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어른이 되어서도 이따금 하수구 뚜껑이 열리고 축축한 진흙 괴물이 불쑥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유키는 더 이상 괴물을 두려워하거나 외면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그저 다가가 꼭 안아주면 괴물은 더 이상 몸집을 불리지 않고 얌전해진다는 것을 이미 배웠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치부, 어두운 면까지 끌어안을 줄 아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유키의 앞날이 그려진답니다.


라임 신간 <내 마음속 진흙 괴물에게>는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라고 가르치는 대신..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다독이는 법을 알려주는 가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환상적인 화면 구성과 인물의 섬세한 감정 묘사가 이야기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려요.


자기감정을 통제하는 데 서툰 아이들 그리고 여전히 내면의 엉킨 전깃줄을 풀지 못해 끙끙대는 어른들 모두에게 커다란 위안이 되어줄 책이에요. 어둑하고 못난 내 마음까지 온전히 사랑하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한번 펼쳐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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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기 나의 그림책 1
김은진 지음 / 나는나(논장)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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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품에 안고 읽어주기 참 좋은 그림책을 만났어요.

나는나, 김은진 작가 신간 <우리 애기>라는 책이랍니다.

표지부터 초록 하늘의 별빛 속에 포근하게 눈을 감고 있는 달덩이 같은 얼굴이 시선을 사로잡아요.

이 책은 복잡한 줄거리 대신 따뜻한 사랑의 고백을 담고 있어요.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으며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우리 애기라는 다정한 메시지를 전한답니다. 책장을 넘기면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는 정겨운 모습부터 고양이, 앵무새, 돌멩이까지 저마다의 소중한 존재들을 비추며 사랑의 의미를 넓혀 가요.


이 따스한 이야기를 지은 김은진 작가는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어요. 이전에도 <아, 어쩌란 말이냐!>, <너는 어떻게 보여?> 같은 그림책을 쓰고 그렸답니다. 마음속에 퐁퐁 솟아나는 생각들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 작가가 되었다고 해요. 한때 어린이였던 어른들과 현재의 어린이 모두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짓는다는 작가의 진심이 책 곳곳에 묻어나요.


<우리 애기>의 가장 큰 매력은 몽글몽글하고 편안한 그림체에 있어요. 붉게 물든 볼과 편안하게 감은 두 눈을 가진 표지 속 달님 얼굴만 보아도 마음이 차분해진답니다. 아이들이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꾹꾹 눌러 그린 듯한 따뜻한 질감과 노랗고 초록초록한 배경 색채가 어우러져 포근한 느낌을 주어요. 책 속에 등장하는 길가의 돌멩이, 귀여운 고양이, 수다쟁이 앵무새 등 주변의 소소한 존재들이 어떻게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받는 우리 애기가 되는지 찾아보는 과정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랍니다.


주변의 엄마, 아빠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는 넌 나의 가장 소중한 애기라는 확신을 심어주어 정서적 안정감을 채워준답니다. 부모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어요. 육아에 지치고 고단한 날 이 책을 펼치면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벅찬 감동이 떠오른답니다. 부모인 나 자신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아이였음을 깨닫게 해 주어 어른의 마음까지 다정하게 안아주는 매력을 지녔어요.


별책으로 제공되는 네임 스티커와 놀이 활동북은 아이들과 독후 활동을 하기에 무척 유용해요. 책 속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그려진 네임 스티커는 아이가 아끼는 장난감이나 학용품에 이름을 적어 붙여주며 너만의 소중한 물건을 아껴주자는 이야기를 나누기 좋답니다. 놀이 활동북은 책을 소리 내어 읽은 뒤 활용하면 알차요.


책에 등장했던 돌멩이, 고양이, 앵무새 그림을 보며 글자를 따라 써보고,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책에서 스스로 찾아 적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글과 친해질 수 있어요. 연필이나 크레파스를 쥐고 꼬물꼬물, 삐뚤빼뚤 글씨를 쓰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크답니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을 때 반응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우리 애기라는 말이 반복될 때마다 배시시 웃으며 품으로 파고들겠지요. 책 속에 나오는 고양이와 앵무새를 짚으며 반가워하고 놀이활동북을 풀 때는 정답을 찾았다며 자랑스러워할 겁니다. 다 읽고 난 뒤에는 아이가 먼저 엄마, 아빠 사랑해~ 하며 안아주는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김은진 그림책 <우리 애기>.. 아이와 부모가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읽기에 더없이 좋은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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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예의 바른 괴물 봉바르봉의 심부름 미운오리 그림동화 23
큐라이스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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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어린이 신간 그림책 <세상에서 제일 예의 바른 괴물 봉바르봉의 심부름>을 읽고 우리 엄마 아빠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은 앞서 나온 <세상에서 제일 예의 바른 괴물 봉바르봉>의 두 번째 이야기로 전편의 재미를 가득 담아 다시 찾아왔답니다.


깊고 깊은 바닷속에 사는 괴물 봉바르봉이 처음 심부름을 떠나는 이야기예요. 엄마가 부탁해요.

"봉바르봉, 뜨끈뜨끈 용암 케이크를 북극에 계신 할아버지께 갖다 드리렴."

엄마의 부탁으로 두근거리는 첫 심부름이 시작되지요. 봉바르봉은 노란 바구니에 케이크를 소중하게 담아 북쪽으로 길을 나서요. 두더지처럼 땅속을 파고 나아가는 봉바르봉.. 가는 길에 풀밭의 젖소들이 놀라지 않게 조심조심 움직이고, 핫도그 가게 앞에서는 요리사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해요. 자신을 진짜 섬인 줄 알고 곤히 잠든 탐험가를 조심스레 땅에 내려주는 착한 모습도 보여준답니다. 마침내 북극 동굴에 도착한 봉바르봉은 할아버지가 끓여 주신 따뜻한 차와 달콤한 용암 케이크를 함께 먹으며 심부름을 무사히 마쳐요.


저자 큐라이스의 통통 튀고 귀여운 그림이 눈길을 쏙 끌어요. 밝고 화사한 색감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아주 좋아진답니다.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커다란 덩치와 어금니를 가진 무서운 겉모습과 다르게 너무나도 예의 바른 봉바르봉의 행동이에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꾸벅 배꼽인사를 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걷는 모습이 정말 큰 웃음을 준답니다.

아이와 부모님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무서운 괴물일 거라는 생각을 기분 좋게 깨주면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줘요. 낯선 곳으로 혼자 심부름을 떠나는 아이의 용기를 힘껏 응원하게 된답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봉바르봉을 보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도 쉽게 배울 수 있어요.


책을 다 읽은 아이들의 반응도 정말 사랑스러워요. 봉바르봉을 흉내 내며 입을 쩍 벌리고, 두 손을 모으고 꾸벅 배꼽인사를 따라 하며 까르르 웃는답니다. 덩치 큰 괴물이 살금살금 걷는 장면에서는 아이들도 같이 숨을 죽이고 푹 빠져드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줘요. 할아버지와 나누어 먹는 용암 케이크 그림을 볼 때는 자기도 먹고 싶다며 꿀꺽 입맛을 다시기도 해요.


설레는 첫 심부름의 두근거림과 따스한 웃음을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은 엄마 아빠라면..

<세상에서 제일 예의 바른 괴물 봉바르봉의 심부름>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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