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그래픽 노블 : 예언의 시작 3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나탈리 리스.사라 괴터 각색 및 그림 / 가람어린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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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어린이 신간, 에린 헌터 고양이 판타지 역작 그래픽 노블 <전사들: 예언의 시작> 3권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전 세계 3,000만 부 이상 판매된 에린 헌터의 대작 판타지 소설을 나탈리 리스사라 괴터의 생동감 넘치는 작화로 재탄생시킨 그래픽 노블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이다. 원작 소설의 1부 예언의 시작 <위험한 길>과 <짙은 어둠의 시간>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천둥족의 지도자 블루스타가 배신의 충격으로 정신적으로 무너져가는 가운데, 새로운 지도자가 된 그림자족의 타이거스타가 숲 전체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드러낸다. 타이거스타는 사나운 들개 떼를 숲으로 끌어들여 천둥족을 몰살하려 하고, 이를 막기 위해 블루스타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희생한다.


지도자의 죽음 이후 천둥족을 이끌게 된 '파이어스타'는 전사들의 영혼인 '별족'으로부터 아홉 개의 목숨을 받는다. 목숨과 더불어 조상들의 신비하고 영험한 능력을 이어받는 파이어스타. 한편 타이거스타는 숲의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 도시의 잔혹한 고양이 무리인 '피족(BloodClan)'과 그들의 냉혹한 지도자 스커지를 끌어들인다. 스커지는 타이거스타의 명령을 듣지 않고, 단 일격에 그를 무참히 살해하며 숲의 새로운 공포로 떠오른다. 결국 파이어스타는 숲의 4대 전사 종족을 하나로 뭉친 '사자족'을 결성하여 스커지와 최후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넷은 둘이 되고 사자와 호랑이가 싸울 것이니.. 피가 숲을 지배할 것이다!"라는 별족의 예언대로 천둥족 부지도자 '파이어스타'는 종족을 구할 불이 될 수 있을까?



😼🐈‍"작은 발톱이 그은 거대한 마침표, 종이 위에서 폭발하는 핏빛 전율."


드디어 예언의 불꽃이 가장 뜨겁게 타올랐다. 텍스트로만 접했던 '전사들' 1부의 대서사시가 이 한 권의 그래픽 노블에서 장엄한 피날레를 맞이한다. 많은 독자가 기다려온 이 3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스커지의 등장과 타이거스타의 최후일 것이다. 원작 소설에서도 충격적이었던 타이거스타의 허무하고도 끔찍한 죽음이 그래픽 노블의 과감한 연출을 만나 시각적 충격을 극대화한다. 귀여운 고양이 그림체라고 방심했던 독자라면.. 피족의 차가운 눈빛과 파이어스타의 처참한 죽음 앞에서 숨을 죽이게 될 것이다.


<전사들: 예언의 시작> 3권은 '지도자의 무게'를 시각적으로 탁월하게 풀어냈다. 혼란에 빠져 흐릿해진 블루스타의 눈동자와 갓 리더가 되어 두려움과 결의가 공존하는 파이어스타의 표정 대비는 글보다 더 직관적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한다. 호쾌한 그림체의 그래픽 노블답게 원작 2권 분량을 압축했음에도 감정선이 끊기지 않고 오히려 액션의 속도감이 붙었다. 스커지의 붉은 목걸이와 파이어스타의 불타는 털색이 대비되는 전투 장면, 후반부 사자족과 빌런 피족이 숲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집단 난투극은 긴장감이 넘치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마지막 잔인무도한 피족의 리더 '스커지'와 사투를 벌이는 파이어스타. 하나의 목숨을 잃지만, 포기하지 않고 스커지의 숨통을 끊는데 성공한다.


단순한 권선징악을 넘어, 숲의 평화를 위해 어제의 적과도 손을 잡아야 하는 파이어스타의 고뇌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1부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당신은 이미 그래픽 노블 <전사들> 2부 <새로운 예언>을 기다리는 전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더불어 책 말미에 콘셉트, 캐릭터, 표지 스케치 시안이 부록으로 담겨 있어 소장 가치를 더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25년 연말.. 별족이 당신의 앞길을 환히 비춰 주길!





#전사들그래픽노블 #예언의시작3권 #가람어린이 #파이어스타 #스커지 #타이거스타 #피족 #블루스타의희생 #초등고학년추천도서 #판타지그래픽노블 #1부완결편 #2부 #새로운예언 #그레이스트라이프 #화이트스톰 #천둥족 #번개족 #별족 #사자족 #어린이책추천 #신간추천리뷰 #서현정옮김 #에린헌터 #전사들 #도서제공협찬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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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마을 책꿈 10
캐서린 애플게이트.제니퍼 촐덴코 지음, 월리스 웨스트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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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어린이의 화제작, <댕댕이 마을 Dogtown>이 출간되었어요!


이 책은 아동 문학계의 '어벤져스', 드림팀이라 불릴 만한 캐서린 애플게이트(<아이반, 유일한 나> 뉴베리상 수상)와 제니퍼 촐덴코(<알 카포네> 시리즈 뉴베리 아너상 수상)가 공동 집필하고, 윌리스 웨스트가 생동감 넘치는 삽화를 그린 작품입니다.


배경은 유기견과 구형 로봇 개들이 함께 지내는 보호소 '댕댕이 마을(Dogtown)'입니다. 주인공은 세 다리를 가진 리트리버 믹스견 '챈스'와 뛰어난 지능을 가졌지만 개다운 감정은 입력되지 않은 로봇 개 '깡통 머리'입니다. 챈스는 '진짜 가족'을 찾고 싶어 하고, 메탈 헤드는 폐기 처분될 위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원래 주인을 찾으려 하죠. 여기에 챈스의 든든한 조언자인 생쥐 '쥐방울'이 합류합니다. 그 밖에 제럴린, 버스터가 등장해요. 서로 너무나 다른 이들이 보호소를 탈출해 바깥세상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결함'이라 여겨졌던 서로의 단점을 채워주고 받아들이며, 진정한 우정과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수작이에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등극은 물론, 커커스 리뷰 등 주요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데이터로 정의할 수 없는 따뜻함, 쇠붙이 심장도 뛰게 만드는 우정의 알고리즘

뉴베리 상 수상 작가 두 명이 뭉쳤다는 소식에 펼쳐 들기도 전부터 기대가 컸지만..

<댕댕이 마을>은 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깊이 있는 울림을 줍니다. 아기자기하고 감동적인 픽사 애니메이션을 글로 읽는 거 같아요.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이야기가 가득해요.


이 책은 '생명'과 '존재'에 대한 매우 철학적인 질문을 아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고로 다리를 잃은 생물학적 강아지 '챈스'는 충전하는 로봇 강아지 '깡통 머리'를 처음엔 못마땅히 여기며 관찰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마음을 열고 친해지지요. 챈스는 다리가 세 개뿐인, 인간의 기준에선 '불완전한' 존재지만 누구보다 사랑이 넘치고 낙천적입니다. 반면 깡통 머리는 완벽한 프로그램과 지식을 갖췄지만, '개다운 멍청함, 사랑스러움'을 이해하지 못하죠. 깡통 머리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확률을 계산할 때, 챈스는 인간의 냄새를 맡고 꼬리를 흔듭니다. 이 둘이 삐걱대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은 마치 '이성'과 '감성', 살아 있는 동물과 AI 로봇이 화해하는 과정처럼 보여요. 저자들은 보호소라는 공간을 통해 생명이든 기계든 '쓸모'에 의해 평가받고 버려지는 현실을 꼬집으면서도,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건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을 역설합니다.


깡통 머리가 챈스에게 "너는 착한 개야"라고 말하는 순간.. 혹은 챈스가 깡통 머리를 단순한 로봇이 아닌 친구로 받아들이는 순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찌릿한' 감동을 줍니다. 가슴이 저리다고나 할까요.


윌리스 웨스트의 러프하면서도 표정이 살아있는 삽화는 이들의 모험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니에요. 완벽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 그래서 늘 불안한 어른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 힐링 치유서입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곁에 있는 반려동물이나 친구가 조금은 달라 보일지도 몰라요. 결핍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곁의 누군가와 맞물려 채워질 수 있는 퍼즐 조각이라는 걸 귀여운 댕댕이들이 증명했으니까요.



"어쩌면 깡통 머리는 진짜 개의 이야기에는 공감하지 못하는지도 몰라. 아니면 로봇 개는 한번 마음을 정하면 바꿀 수 없는지도 몰라. 금속은 구부러지지 않잖아."_241p






#댕댕이마을 #Dogtown #캐서린애플게이트 #제니퍼촐덴코 #가람어린이 #초등고학년추천도서 #로봇과강아지 #뉴베리수상작가 #우정동화 #반려견 #가람어린이 #어린이책추천리뷰 #신간추천리뷰 #도서제공협찬 #서평단 #도서추천리뷰 #깡통머리 #챈스 #유기견 #쥐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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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마법 소녀 메이플 2 - 비 온 뒤 반짝이는 미소의 마법 이웃집 마법 소녀 메이플 2
미야시타 에마 지음, 고우사기 그림, 봉봉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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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어린이 신간, 사랑스러운 이웃집 소녀 매직 판타지 동화,

<이웃집 마법소녀 메이플 2권: 비 온 뒤 반짝이는 미소의 마법>이 출간되었어요!


<이웃집 마법소녀 메이플> 2권은 <지지, 너와 함께 걸었어>로 오가와 미메이 문학상 대상과 아동 문예 신인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은 미야시타 에마가 글을 쓰고, 고우사기가 삽화를 그린 저학년 판타지 동화입니다. 평범한 인간 소녀 카에데와 인간계로 수행을 하러 온 꼬마 마녀 메이플의 우정을 다루고 있어요.


이번 2권에서는 '비' 내리는 날씨와 아이들의 '우울한 마음'을 연결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며칠째 쏟아지는 비 때문에 마법 빗자루를 타지 못해 시무룩해진 메이플. 다른 친구 린의 샤랄라 드레스를 보여주고 싶다는 부탁을 거절 못 해 메이플과의 약속에 늦어버린 카에데의 미안함이 교차해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엇갈리며 생긴 오해를 풀고, 카에데가 메이플을 위해 준비한 '무지갯빛 깜짝 선물'을 통해 진정한 우정의 마법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냈습니다.



🧙‍♀️🪄"마법보다 더 빛나는 건, 너를 웃게 하고 싶은 내 마음이야."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마법은 하늘을 나는 빗자루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용기'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저자 미야시타 에마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판타지라는 외피 속에 지극히 현실적인 아이들의 고민을 녹여냈습니다. 특히 2권에서 인상적인 건 '거절하지 못하는 마음'에 대한 통찰입니다. 주인공 카에데가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메이플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는 장면은 사회성을 배워가는 시기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성장통, 딜레마지요. 단순히 "약속을 잘 지키자"는 교훈을 넘어.. 미안함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비 온 뒤 맑음'이라는 날씨의 변화와 연결한 연출이 탁월합니다.


<이웃집 마법소녀 메이플> 2권은 아동 판타지임에도 감정선이 리얼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공감 능력, 사회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고우사기 작가의 귀엽고 몽글몽글한 캐릭터 일러스트는 "아이들의 독서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흥미를 유발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AI 일러스트, 영상과 달리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삽화라 친근하고 위화감이 없어요.


이 책의 백미는 화려한 마법 주문이 등장하는 순간이 아니라.. 카에데가 친구를 위해 우산 대신 펼쳐 든 '마음의 선물'이 등장하는 순간입니다. 친구들 간에 '미안해', '고마워' 같은 솔직하고 진심이 담긴 대화를 통해 갈등을 극복하고 우정을 쌓는 모습은 이 책이 지향하는 바가 '판타지'가 아닌 '관계의 성장'임을 증명해요.


<이웃집 마법소녀 메이플 2권: 비 온 뒤 반짝이는 미소의 마법>. 겨울비 혹은 눈이 펑펑 오는 날..

아이와 함께 읽으며 "너라면 친구에게 어떻게 사과했을까?"라고 물어보기에 더없이 좋은,

다정한 핫초코 같은 책입니다.





#이웃집마법소녀메이플 #가람어린이 #초등저학년추천도서 #우정판타지 #미야시타에마 #마음성장동화 #비온뒤맑음 #고우사기 #어린이책추천 #책추천리뷰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책리뷰 #메이플 #봉봉옮김 #카에데 #쿠루미 #타소 #미뇽 #신간추천리뷰 #매직판타지 #어린이동화 #캐릭터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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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도시
토르벤 쿨만 지음, 이원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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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벤 쿨만 글/그림 <회색도시 The Gray City>는 이원경 옮김으로 가람어린이에서 2025년 11월 출간되었다.


<회색도시><린드버그>, <암스트롱>, <에디슨> 등 생쥐의 모험을 다룬 '생쥐 시리즈'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토르벤 쿨만의 2024년 신작이다. 아빠와 함께 낯선 도시로 이사 온 주인공 소녀 '로빈'은 집, 거리, 사람들의 옷차림, 심지어 꽃까지 모든 것이 '회색'인 이 도시의 풍경에 위화감을 느낀다.


획일화되고 무감정한 회색 세상에서 유일하게 노란색 비옷을 입고 다니며 자신의 색을 지키던 로빈은 학교에서 자신처럼 색을 숨기고 있던 친구 '앨러니'를 만나게 된다. 두 아이는 이 도시가 회색이 된 원인이 거대 기업 '회색 공장'이 모든 색을 강제로 섞어 회색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임을 밝혀낸다.


회색이 '모든 색의 합'이라면 다시 분리할 수도 있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로빈과 앨러니는 회색 산업의 공장에 잠입해 도시의 잃어버린 빛깔을 되찾는 모험을 감행한다. 무미건조한 획일화와 통제에 맞서는 아이들의 순수한 용기를 저자 특유의 압도적이고 웅장한 작화로 그려낸 수작이다.




🖼️🎨무채색 & 무개성 규율에 던지는 프리즘의 혁명

독일 함부르크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졸업 작품인 <린드버그> 단 한 권으로 단숨에 그림책 거장의 반열에 오른 토르벤 쿨만. 신작 <회색 도시>에서 그는 시선을 '현대' 혹은 '근미래'의 사회적 풍경으로 돌려 색채를 사회학적 현상으로 치환하는 과감한 시도를 선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주목한 점은 작가가 '회색'을 다루는 집요한 태도이다. 단순히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 단계로서의 회색이 아니라 '통제된 질서'와 '억압된 감정'을 상징하는 회색 층위를 쌓아 올려 독자에게 시각적인 답답함, 건조함을 경험하게 한다. 이후 로빈의 노란 비옷이 등장하는 순간.. 

시야가 확 트이는 듯한 강렬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이는 미하엘 엔데의 <모모>에 등장하는 회색 신사들이 주는 시간의 박탈감을 시각적 차원으로 이식한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학살이 일어나는 유대인 도시를 배회하는 빨간 코트 소녀를 연상할 수도 있겠다.


혹자는 저자의 건축적 묘사와 조지 오웰의 <1984>를 연상시키는 디스토피아적 설정에 열광할 수도 있겠다. 또는 빽빽한 아파트 숲, 입시 경쟁으로 대변되는 획일적인 한국의 현실을 투영하며 깊이 공감할 수도 있다. 특히 로빈과 앨러니가 발견한 '회색 산업'의 비밀.. 즉 "모든 색을 섞으면 회색이 된다"라는 설정은 다양성이 말살되고 몰개성화되는 현대 사회의 '압박'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로빈은 회색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회색 속에 갇힌 다양한 색들을 '해방'시킨다. 이는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지 않고 억눌린 개성을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어 조화롭게 만드는 진정한 다양성의 회복을 의미한다.


<회색도시>는 아이들에게는 진정한 '나다움'을 지키는 용기를 주는 모험담이자 어른들에게는 무미건조한 일상에 매몰된 채 자신의 고유한 색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묻는 철학적인 그래픽 노블이다. 글밥은 많은 편이지만 이해를 돕는 삽화가 어울려 이해가 어려운 편은 아니다.


텍스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 토르벤 쿨만의 그림은 당신이 지금 입고 있는 마음의 외투가 혹시 회색 단벌은 아닌지 조용히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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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암호 클럽 2 - 학교에 스파이가 있다고!? 스파이 암호 클럽 2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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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암호 클럽 앞으로 도착한 익명의 편지.

"누군가 학교의 돈을 훔치고 있어!"

비밀에 싸인 내부 고발자의 도움을 받아 스파이 암호 클럽의 추적이 시작되는데..

사건은 FBI까지 합세하는 대형 사건으로 번지고, 암호 클럽은 황금벌레 암호, 알파벳 이모티콘 암호, 모스 부호, 무전 신호 등 다양한 암호를 풀며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가람어린이에서 최근 출간한 <스파이 암호 클럽 2: 학교에 스파이가 있다고!?>는 페니 워너(Penny Warner)가 쓴 어린이 인터랙티브 추리 시리즈이다. 암호 풀기와 단서 찾기를 결합한 형식으로 주인공 코디(Cody), 퀸(Quinn), 루크(Luke), 마리아(Maria), 미카(Mika) 등 '암호 클럽' 멤버들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스파이 사건을 수수께끼와 퍼즐을 풀며 해결해 가는 내용이다. 원작은 어린이 추리, 교육적 요소를 결합한 'Code Busters Club' 시리즈에 속하며, 페니 워너는 애거서상(Agatha Award) 다수 수상 경력이 있어 이 장르에서 신뢰받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스파이 암호 클럽 2: 학교에 스파이가 있다고!?>는 ‘독자 참여형 추리책’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와 학교라는 친숙한 공간을 무대로 삼아 긴장과 유머를 균형감 있게 배치한다. 단순히 누가 범인인지 맞히는 데 그치지 않고, 암호를 만들고 해독하는 과정이 캐릭터들의 사고방식과 협업 방식을 드러내는 수단이 된다.


코디와 퀸의 기민함, 루크의 계산적 직관, 마리아와 미카의 관찰력이 퍼즐을 푸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시되어 독자는 각기 다른 문제 해결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저자는 이야기 템포를 빠르게 유지하면서도 챕터마다 배치한 암호와 활동이 이야기의 단서와 직결되게 설계해 읽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동시에 준다.


초등 저학년 독자에게는 탐정 놀이 & 암호 풀이에 빠질 수 있는 안전하고 흥미로운 입문서가 되고, 암호/논리적 사고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도전 과제를 제공한다. 성인 독자가 함께 읽어도 아이의 관점에서 문제를 재구성하는 방식, 팀워크의 작은 규칙들이 흥미롭게 보인다.

페니 워너가 애거서상, 앤서니 상 등 다수 도서상을 수상하고, 60여 권의 성인/어린이 도서를 출간한 미스터리계의 인정을 받은 작가라는 사실은 이런 장르적 완성도를 뒷받침한다.


<스파이 암호 클럽 2: 학교에 스파이가 있다고!?>는 놀이형 독서의 모범 사례다. 퍼즐을 푸는 손과 머리가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에도 스파이를 찾기 위한 암호 클럽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읽고 나면 아이는 단서 앞에서 숨을 죽였던 시간을 자랑스럽게 떠올릴 것이다.


책 말미에 퀴즈 & 워크북과 도서관 희망도서 이벤트 링크 페이지로 안내하는 QR 코드가 실려있다. 도서문화상품권이 선물로 제공되니 놓치지 말고 이벤트 꼭 응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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