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기념 전면 개정판)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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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독자의 밤을 지킨, 불가항력적 삶을 향한 다정한 속삭임

부크럼 출판사의 대표이자 밀리언셀러 작가인 정영욱은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 등의 전작을 통해 현대인들의 불안과 우울을 꿰뚫어 보며 특유의 섬세하고 다정한 문체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에세이스트다. 이번에 출간된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전면 개정판은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경이로운 기록과 누적 판매 50만 부 돌파, 아마존 베스트셀러 선정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기념하여 새롭게 단장한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한 '힐링 에세이'를 넘어 복잡한 인간관계와 잦은 번아웃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나를 잃지 않고 세상을 유연하게 항해하는 실전 지침서'로 평가받고 있다.


흔들리는 당신의 세계를 지탱해 줄 견고하고 다정한 문장들

정영욱 에세이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를 읽으며 느낀 감정은 깊은 ‘안도감’이었다. 삶의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댈 때.. 누군가 던져준 든든한 구명조끼를 입은 듯한 기분.. 작가는 '삶의 불가항력'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을 느낄 때 인간은 우울해진다고 말하며 그 우울과 불안을 껴안고 사는 이들을 향해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의도치 않은 부정적인 일들이 자신을 수렁으로 이끌려 할 때, 주저앉는 대신.. "출항이다!", "닻을 올려라! 돛을 펼쳐라!"라고 외치며 내 삶의 항해를 멈추지 말 것을 당부한다.


특히 '당신을 일으키는 문장이 어딘가에 있다(189p~)'에서 중앙시장 어묵국과 뒷산 버섯볶음을 해주시며 "늦기 전에 들어와야 해"라고 읊조리시던 할머니의 따뜻한 기억, 책 곳곳에서 배어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단어인 '엄마'를 향한 먹먹한 글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는 이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강력한 치유제와 같다.


인생이라는 열차 위, 담백하고 성숙하게 관계 맺기

인간관계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예리하면서도 성숙하다. 맹목적으로 친절하기보다는 단호하고 깔끔한 태도를 강조하는데, '할 거면 제대로'에서는 "빌려줄 마음이라면 줄 것처럼 빌려주고, 베풀 거면 영영 모른 척할 것처럼 베풀어야 한다"라며 생색내지 않는 진짜 어른의 태도를 묘사한다.

또한 작가는 인연에 대해 조급해하는 이들에게 '만날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만나게 되어 있다'라며 인생을 '긴 선로 위의 열차'에 비유한다. 내릴 사람은 내리고 탈 사람은 타며, 종점까지 갈 사람은 결국 함께 간다는 것이다. "안달해 봐도 안 되는 게 인연이니 너무 애쓰지 말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흘려보낼 것." 이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처방전은 인간관계에 지쳐 곁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떠나는 사람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묻는 이들에게 해답을 제시한다.


날 선 말을 거두고 다시, 미련한 마음으로 낭만을 향해

상처받은 사랑을 치유하고 다시 낭만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작가는 감정의 본질을 짚어낸다. 사랑에 아파하는 이들에게 작가는 뼈아픈 충고를 건넨다.


"사랑했던 이에게 뱉은 모진 말들은 사실 상대를 찌르는 것이 아니라 칼 손잡이를 쥐어 주는 일이다. 결국 나를 향하게 될 날 선 말을 내미는 일이다."


관계의 끝에서 쏟아내는 감정이 결국 자신을 해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정영욱 작가는 사랑의 아픔을 피하라고만 하지 않는다. '미련한 마음과 미련한 마음이 만나는 것'에서 보여주듯.. 한 치의 마음이라도 떼어주는 것이 내가 아파지는 길임을 알면서도 기꺼이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 바로 사랑의 낭만, 의미임을 말한다.

책을 덮고 나면 책의 뒤표지, 띠지에 적힌 문장이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상처가 많은 사람아... 무엇 하나 빠짐없이 나를 무너뜨리기 쉬운 것들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것들에게,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에게.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라고."


거창한 철학이나 공허한 위로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고 피부에 닿는 언어로 쓰인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를 의심하며 밤잠을 설치는 모든 이들에게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것이다.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을 때, 가족/인간관계가 풀리지 않고 덜컹거릴 때.. 가장 먼저 펼쳐보아야 할 단 한 권의 책으로 주저 없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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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이유
이고은 지음 / 잔(도서출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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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그룹 DNDD를 설립해 시각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고은 작가의 에세이 <계절의 이유>는 상실 이후의 삶을 다정하게 응시하는 책이다. 작가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보이지 않는 것들> 등 다양한 도서 표지와 삽화 작업을 비롯해 뮤지션 루싸이트 토끼, 작곡가 수린과의 아트워크 협업으로 섬세한 시각적 언어를 구축해 왔다. 전작 <산책가의 노래>에서 혼자 거닐며 마주친 일상의 반짝임을 포착했던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사랑하는 존재들을 떠나보낸 뒤 홀로 남겨진 시간의 무늬를 글과 서정시, 그림으로 진솔하게 기록한다. 책 서두에 담긴 수채화풍의 고양이 스케치와 여백이 돋보이는 담백한 삽화들은 작가의 따스하고 섬세한 시선을 오롯이 담아낸다. 옅은 채색과 자유로운 연필 선은 상실의 아픔 속에서도 일상의 작은 생명들을 다정하게 응시하려는 작가의 마음을 대변한다.


책을 읽다 보면 이별의 아픔이 어떻게 일상의 풍경과 교차하는지 목격하게 된다. 저자는 아빠의 밀짚모자를 떠올리고 엄마가 전하는 마음에 귀 기울이며 나비가 잠든 시간을 통해 죽음을 애도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떠났던 여행의 기억은 흐릿하지만 우리나라 지도 꼬리 모양에 있는 포항 어딘가에서 아빠의 친구인 등대지기를 만나 먹었던 찐 호박잎과 쌈장의 맛은 가슴 한편에 생생히 살아있다. 화려한 조명 아래 피어난 빅토리아 연꽃을 찍기 위해 장화까지 신고 들어가 마른 수초를 걷어내고 개구리를 혼절시켜 연잎에 올리는 사진사들을 보며..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담아내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임을 깨닫는 대목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도반을 기다리는 사찰에서 만난 스님이 휴대폰으로 보여준 습기 가득한 산기슭 풍경과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진한 분홍색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던 겹벚꽃 나무는 먹먹한 슬픔 속에서도 세상은 여전히 경이롭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부모님과 사랑하는 반려견 스티치의 연이은 죽음은 저자에게 가늠하기 힘든 상실감을 남겼을 것이다. 허나 그녀는 그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흐르는 시간, 변화하는 자연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상처를 다독인다. 파도리 해변에서 몰려오는 파도를 피해 온 힘을 다해 달리던 짧은 순간.. 생을 향해 곤두선 몸의 감각을 통해 잊고 있던 내일을 발견한다. "나는 여전히 살고 싶었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조금 더 오래 노래하고 싶은 사람이었다"(189쪽)라는 고백은 삶에 대한 강한 의지이자 혹독하고 추운 계절을 지나와야 했던 뚜렷한 이유다. 공연이 끝난 후 밖으로 나와 눈이다 소리치며 함박눈을 맞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에서, 저수지 위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새들의 군무에서 저자는 멈추지 않는 생의 박동을 느낀다.


우리가 끝내 살아남아 다가오는 계절을 기꺼이 맞이하고 견뎌야 하는 이유는 떠나간 이들이 남겨준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나 자신의 삶을 묵묵히 완성해 나가기 위함이다. 꽃이 지는 이유가 다시 피기 위함이듯.. 내 삶의 계절이 속절없이 흘러가는 이유 또한 더 단단한 나로 거듭나기 위함임을 저자는 차분한 어조로 증명한다. 도서출판 잔 신간, 이고은 에세이 <계절의 이유>는 죽음이라는 시린 겨울을 통과해 마침내 삶이라는 따뜻한 봄으로 귀환하는 애틋한 여정이다. 비록 이번 생에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인연일지라도 그들이 내 삶에 남겨준 기억은 캔버스에 지워지지 않는 고운 채색이 되어 빛날 것이다. 돌아가는 길, 눈이 녹아 축축해진 흙을 밟으며 다음 계절이 우리에게 건넬 새로운 이유를 가만히 기다려 본다.


아끼고 사랑하는 이를 잃고 상실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이들에게.. 기어이 다시 삶을 향해, 다가오는 계절을 맞이하려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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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트백 억만장자 - 성공의 방식을 바꾼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삶과 경영
데이비드 겔러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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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출판 신간, 데이비드 겔러스 <더트백 억만장자>는 자본주의의 거센 물결을 거슬러 오르며 독보적인 경영 철학을 증명한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뉴욕타임스> 기후 분야 전문 기자이자 전작을 통해 오직 이윤만을 앞세워 미국 기업을 망가뜨린 잭 웰치의 해악을 고발했던 저자는 이번에 스포츠클라이밍과 비즈니스 자선 활동의 경계를 허문 한 남자의 궤적을 촘촘히 좇는다. 출간 직후 <파이낸셜 타임스> 2025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토스 이승건 대표, <습관의 힘> 저자 찰스 두히그 등 유수의 명사들이 앞다투어 추천했다. 이 책은 단순한 기업 성공담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비즈니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예리한 통찰을 담고 있다.


책의 목차는 요세미티 암벽을 누비던 아웃사이더 시절부터 정상에서 내려와 지구를 위한 결단을 내리기까지의 여정을 고스란히 묘사한다. 메인주 루이스턴 외곽의 자연에서 유년기를 보낸 쉬나드는 물질적 소유를 마다하고 흙바닥에서 잠을 자며 길 위를 떠도는 '더트백'을 자처했다. 사실상 노숙자 신세를 자처한 셈..


요세미티와 피츠로이 등반을 거쳐 자신의 이름을 딴 쉬나드 이큅먼트를 설립한 과정은 생계를 위한 임시방편에 가까웠다. 자신이 쇠를 두드려 만든 피톤이 바위를 훼손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직후 수익의 핵심이었던 피톤 생산을 과감히 중단하고 알루미늄 초크를 도입한 클린 클라이밍 선언은 그가 평생 지켜온 환경보호 원칙의 서막이었다. 우연히 시작한 아웃도어 의류 사업이 '파타고니아'라는 글로벌 기업으로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도 그는 전통적인 사업 방식을 철저히 거부했다. 좋은 파도가 오면 언제든 서핑을 하러 나갈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한 경영 철학과 오지 등반을 위해 5월부터 9월까지는 빠른 배송을 기대하지 말라는 고집은 파타고니아를 기이하지만 매력적인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파타고니아가 언제나 순항한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초 검은 수요일로 불리는 대규모 해고 사태를 겪으며 쉬나드는 지속 가능한 사업이라는 거대한 딜레마와 정면으로 마주했다. 유기농 면화로의 공급망 전환, 매출의 일부를 기부하는 지구를 위한 1퍼센트 캠페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광고를 내보낸 파격적인 행보는 무한 성장 & 개발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체제에 낸 의미 있는 균열이었다. 비즈니스가 커질수록 환경 오염이라는 피할 수 없는 해악을 끼친다는 사실을 직시한 그는 환경 단체를 돕기 위한 연대 조직을 설립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자연보호 구역을 축소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고소하며 행동주의 기업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바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실험해 온 치열한 기록이다.


<더트백 억만장자>가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는 쉬나드가 말년에 보여준 전례 없는 자선 활동에 있다.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것을 수치스러워했던 그는 2022년 파타고니아의 소유권을 환경 단체와 신탁에 모두 넘기며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라고 선언했다. 진정한 등반가라면 무사히 하산하는 것까지가 등반의 완성임을 알기에 생애 후반기에 자신의 부를 기꺼이 내려놓으며 세상에 다른 길도 있음을 증명했다.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이본 쉬나드는 팔십 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도 와이오밍의 소박한 집에서 지내며 플라이낚시를 즐기고 서핑을 하러 다닌다. 억만장자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다시 자연 속 평범한 '더트백'으로 회귀한 그의 근황은 그 자체로 묵언의 가르침을 준다.


책의 후반부 '앞으로의 50년'이 예고하듯 파타고니아의 혁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들은 단순한 의류 사업을 넘어 재생 유기농업 투자를 통해 망가진 토양을 살리고 기후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인의 심각한 문제인 '자연 결핍 장애'를 치유하고, 자연과의 유대를 회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과연 지구상에 파타고니아 같은 기업이 또 출현할 수 있을까. 극단적인 이윤 추구 체제에서 쉬나드처럼 기꺼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헌신을 다른 창업자에게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비콥 무브먼트(B Corp Movement) 확산과 기업의 환경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대 흐름을 고려할 때 파타고니아가 남긴 선명한 발자국은 분명 수많은 후발 주자들에게 큰 용기를 줄 것이다.


우리는 <더트백 억만장자>를 통해 무엇을 성공으로 정의할 것인지 성찰하게 된다. 이윤보다 지구를 위하는 대의, 원칙을 선택한 한 남자가 제시한 메시지, 화두는 이 시대의 모든 리더와 지구라는 위태로운 행성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뚜렷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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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요나! 1 -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
류재향 지음, 방새미 그림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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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창비 신간 동화책 <나요나! 1.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를 소개해요.

류재향 작가님의 따뜻한 글과 방새미 일러스트레이터의 포근한 그림이 만나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가 탄생했답니다. 주변에 꼭 권해주고 싶은 매력적인 책이에요.

이 책은 수천 개의 섬이 보석처럼 박힌 바다, 비밀스러운 동굴이 있는 나르리 마을을 배경으로 해요. 이곳의 아이들은 열 살이 되면 운명의 짝꿍인 신비한 탈것 '나르리'와 함께 세상을 향해 모험을 떠나야 한답니다.


우리의 주인공 '나요나'는 무엇이든 뚝딱 만들고 고치는 재주를 가진 씩씩하고 밝은 열 살 소녀예요. 나요나가 나르리를 타고 도착한 곳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숲마을이랍니다. 그곳에서 나요나는 숲마을 사람들과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게 되어요.


여정의 시작은 순탄치 않아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나요나에게 남긴 편지는 그녀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가득해요. 할머니는 나요나의 열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특별한 열쇠를 남기셨답니다.


"이 새 열쇠는 오랜 세월이 흘러 황철석이 된 암모나이트 화석으로 만든 거란다. 너를 위해 만든 마지막 선물이야. 이제부터 삶의 작은 기쁨을 하나씩 발견하려무나."


할머니의 편지는 미지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나요나에게 든든한 용기를 주어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나르리를 잘 돌보고 삶의 작은 기쁨들을 발견하며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라는 할머니의 당부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도 꼭 닮아 있어서 큰 감동을 전합니다.


숲마을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은 톡톡 튀는 재미와 따스함을 동시에 안겨주어요. 특히 나요나의 단짝 나르리가 진흙 한 주먹, 솔방울, 조개껍데기 같은 친환경 연료로 굴러간다는 설정이 신기합니다. 나요나가 삶의 기쁨을 찾아 여정을 계속하는 동안 나르리 또한 다채롭게 모양이 바뀌고 불꽃을 터뜨리는 등 진화하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해요. 출발 무렵에는 소달구지처럼 투박하고 엉성한 모습이더니.. 후반엔 밀가루 반죽처럼 변하더니 올록볼록 튀어나오고 빛이 쏟아져 나오며 근사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나르리의 모습은 신나는 판타지 세계로 아이들을 안내합니다. 무지갯빛 조개껍데기, 해가 지면 빛을 내는 버섯 등 신비로운 재료들로 이루어진 묘사도 매력적이에요.


나요나는 숲마을 친구 담이와 쓰러진 떡갈나무 구멍에서 비밀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송이와 함께 빛나는 알을 다루며 서로 돕는 기쁨을 배워요. 낯선 곳에서 밥을 얻어먹고 배운 대로 보답하며 주거니 받거니 마을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나요나의 모습은 참 사랑스럽답니다. 축제를 앞두고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도 하지만.. 나요나는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솜씨로 마을에 도움을 주고 풍성한 기쁨을 누려요.


<나요나! 1.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어루만져 주는 이야기예요. 크고 화려한 사건보다는 일상 속에서 밥을 나누고 함께 놀며 작은 기쁨을 찾아가는 과정이 무척 소중하게 다가온답니다. 나요나의 빛나는 여정과 친환경 나르리의 진화를 지켜보며 벌써부터 다음 편이 기대되는, 흥미로운 어린이 판타지 소설이에요. 이제 막 사회라는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해줄 수 있어서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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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포인트 - 그저 행동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혜진 옮김, 배세진 해제 / 우중몽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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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의 『제로 포인트』가 기후위기와 포퓰리즘 같은 동시대의 불안을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됩니다. 지젝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해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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