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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마을 ㅣ 책꿈 10
캐서린 애플게이트.제니퍼 촐덴코 지음, 월리스 웨스트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2월
평점 :
가람어린이의 화제작, <댕댕이 마을 Dogtown>이 출간되었어요!
이 책은 아동 문학계의 '어벤져스', 드림팀이라 불릴 만한 캐서린 애플게이트(<아이반, 유일한 나> 뉴베리상 수상)와 제니퍼 촐덴코(<알 카포네> 시리즈 뉴베리 아너상 수상)가 공동 집필하고, 윌리스 웨스트가 생동감 넘치는 삽화를 그린 작품입니다.
배경은 유기견과 구형 로봇 개들이 함께 지내는 보호소 '댕댕이 마을(Dogtown)'입니다. 주인공은 세 다리를 가진 리트리버 믹스견 '챈스'와 뛰어난 지능을 가졌지만 개다운 감정은 입력되지 않은 로봇 개 '깡통 머리'입니다. 챈스는 '진짜 가족'을 찾고 싶어 하고, 메탈 헤드는 폐기 처분될 위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원래 주인을 찾으려 하죠. 여기에 챈스의 든든한 조언자인 생쥐 '쥐방울'이 합류합니다. 그 밖에 제럴린, 버스터가 등장해요. 서로 너무나 다른 이들이 보호소를 탈출해 바깥세상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결함'이라 여겨졌던 서로의 단점을 채워주고 받아들이며, 진정한 우정과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수작이에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등극은 물론, 커커스 리뷰 등 주요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데이터로 정의할 수 없는 따뜻함, 쇠붙이 심장도 뛰게 만드는 우정의 알고리즘
뉴베리 상 수상 작가 두 명이 뭉쳤다는 소식에 펼쳐 들기도 전부터 기대가 컸지만..
<댕댕이 마을>은 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깊이 있는 울림을 줍니다. 아기자기하고 감동적인 픽사 애니메이션을 글로 읽는 거 같아요.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이야기가 가득해요.
이 책은 '생명'과 '존재'에 대한 매우 철학적인 질문을 아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고로 다리를 잃은 생물학적 강아지 '챈스'는 충전하는 로봇 강아지 '깡통 머리'를 처음엔 못마땅히 여기며 관찰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마음을 열고 친해지지요. 챈스는 다리가 세 개뿐인, 인간의 기준에선 '불완전한' 존재지만 누구보다 사랑이 넘치고 낙천적입니다. 반면 깡통 머리는 완벽한 프로그램과 지식을 갖췄지만, '개다운 멍청함, 사랑스러움'을 이해하지 못하죠. 깡통 머리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확률을 계산할 때, 챈스는 인간의 냄새를 맡고 꼬리를 흔듭니다. 이 둘이 삐걱대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은 마치 '이성'과 '감성', 살아 있는 동물과 AI 로봇이 화해하는 과정처럼 보여요. 저자들은 보호소라는 공간을 통해 생명이든 기계든 '쓸모'에 의해 평가받고 버려지는 현실을 꼬집으면서도,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건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을 역설합니다.
깡통 머리가 챈스에게 "너는 착한 개야"라고 말하는 순간.. 혹은 챈스가 깡통 머리를 단순한 로봇이 아닌 친구로 받아들이는 순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찌릿한' 감동을 줍니다. 가슴이 저리다고나 할까요.
윌리스 웨스트의 러프하면서도 표정이 살아있는 삽화는 이들의 모험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니에요. 완벽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 그래서 늘 불안한 어른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 힐링 치유서입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곁에 있는 반려동물이나 친구가 조금은 달라 보일지도 몰라요. 결핍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곁의 누군가와 맞물려 채워질 수 있는 퍼즐 조각이라는 걸 귀여운 댕댕이들이 증명했으니까요.
"어쩌면 깡통 머리는 진짜 개의 이야기에는 공감하지 못하는지도 몰라. 아니면 로봇 개는 한번 마음을 정하면 바꿀 수 없는지도 몰라. 금속은 구부러지지 않잖아."_2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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