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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빛날 때 (블랙 에디션) - 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
율리아 슈네처 지음, 오공훈 옮김 / 푸른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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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빛 바다를 아끼는 해양 과학자이자 한 인간의 호기심 넘치는 탐구서이자 애정 어린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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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6 - 터무니없는 거짓말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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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에 그린란드 탐사를 떠났다가 북극 생활을 시작한 작가. 허풍담(skroner)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진정한 탐험가. 요른 릴.. 그의 걸작은 자신의 원고를 몰래 출판업자에게 빼돌린 책 장수가 아니었다면 영영 세상의 빛을 보지 못헀으리라.



덕분에 난 2012년 인쇄된 한글 초판본 3권을 가지고 있다. 이후 후속 출간이 요원하다가 열림원에서 이어 출간한다는 소식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최신작 6권을 단숨에 읽어내린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북극 사내들의 폭풍 수다는 그칠 줄 모른다. 독한 화주에 취해 비틀거리는 순진남, 궤변가, 귀족, 전직 군인, 주정뱅이, 목회자 등이 모처에서 털어놓는 에피소드는 박수를 치며 포복절도하다가도, 때론 절벽 끝으로 떠밀리는 인간사 허무함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아무튼 북쪽 끝에 처박힌 괴짜들이 다시 돌아왔다. 청산유수처럼 흐르는, 타고난 걸걸한 입담에 '아랫것'들은 두 손 모으고 귀 기울여 경청할 수 밖에 없다. 오늘은 또 어떤 기상천외하고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모두 벌겋게 달군 석탄 난로 주위로 모여보자. 밤새도록 먹고 떠들다가 집 앞 철썩이는 얼음 바다로 뛰쳐나가 하의를 벗고 방광을 비우는 의식에 참여해보자. 소위 저 수평선을 높이는 거룩하고도 숭고한 의식 말이다. 절로 웃음이 터지고 온몸이 바르르 떨리리라. 이 맛에 <북극 허풍담>을 손에 쥐고 키득거리며 읽는다.

재기 넘치는 덴마크의 노작가 요른 릴의 후속작이 어서 출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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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서울홈스테이 - 60대 영알못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좌충우돌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기
윤여름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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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영알못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요절복통 좌충우돌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기를 한권에 담았다.
한류 열풍으로 세계 각지의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여행오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에 빠져서, 한글을 배우고 싶어서, 누군가는 러닝맨 같은 예능 프로 덕후라서.. 너도 나도 한국 특히 서울 땅을 밟고 있다. 저자는 남편을 잃고 방황하고 쓸쓸해 하는 엄마를 설득해 홈스테이를 하기로 결심한다. 이 과정에서 어찌 시행착오가 없었겠는가? 거실에서 티비를 보다 방귀와 트림을 연발하는 엄마, 여행객들을 친자식처럼 대한 나머지 시도때도 없이 시전하는 그녀의 무한 잔소리 등으로 트러블이 생기곤 한다. 외국인들 또한 인성이 좋은 이들도 있지만 혀를 내두르는 진상들도 그들 곁에 머무르곤 한다. 그럼에도 모녀는 포기하지 않고 외국인들과 어울리며 정성스러운 한식을 대접하고, 한가족처럼 진심으로 대하며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한다.
저자는 고백한다. 자신의 집에 외국인들을 받아들이며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해, 한국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이전에는 정신 없이 바쁘고 미친듯이 서두르는 이 도시를 떠나려 했다면, 지금은 이방인들과 여행하는 기분으로 서울과 한국의 새로운 면을 나날이 발견하고 있다고.. 넌지시 말한다.


내향적인 성격 탓에 감히 홈스테이를 시도할 엄두는 못 내지만, 이 책을 통해 홈스테이의 장단점과 생생한 운영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대리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값진 경험이라 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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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상위 100%
김시훈 지음 / 덤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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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쏟아진 신간의 표지 디자인을 놓고 Top 10을 매긴다면 난 이 책을 원픽으로 밀어 몰표를 던지고 싶다. 저자의 자화상인지 누구의 타화상인지 모르겠으나 흑백과 컬러로 조각난 표지의 매서운 눈길이 부담스러운건 사실이다. 곁의 아이들도 좀비 아니면 괴물이라고 꺄악, 기겁하는 걸 보면.. 

급진적인데다 파격적이고 키치하면서 퇴폐적인, 온갖 금기 터부를 박살내려는 표지인의 따가운 시선을 마주하기 버겁다면 해결책은 하나 뿐이다. 그건 바로 책을 펼쳐 작가의 입담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문제는 얼핏 들으면 주사끼 다분한 어느 술자리의 장광설에 모순 섞인 궤변이 한바탕 휘몰아치는데.. 이를 상대 멱살 잡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일종의 뻔뻔함과 근엄 진지함에 나도 모르게 그래, 당신 말이 100번 옳고 맞다.. 고개를 끄덕여 수긍하고 마는 것이다. 참으로 묘하게, 극적으로 논리적이다. 

밤새 이어지는 그의 입심에 절로 고개가 꺾이고 오늘도 틀렸구나 이대로 꼴딱 밤 새보자 엎드려 자는 척해도.. 귓가에 대고 끊임없이 술술 터지는 그의 수다에 두손 두발 다 들고 말았다. 


첨언하자면 이 책을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펼쳐서 읽는다면 다수의 시선을 확 끌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앞뒤표지는 폭발하는 근자감과 관종끼 없이는 감히 타인에게 내보이기 어려운, 낯섦 & 부끄러움 지수 상위 1%를 자랑한다. 아마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몇몇 치부까지 포함해서..)을 속속들이 내보이기로 작정한 듯 싶다. 난 그렇게 이 책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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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빨간 공
서은영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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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들은 상상의 바다를 건너 영원의 섬에 다다른다. 할머니는 실재하는 해변에 서서 하나와 빨간 공이 돌아오길 기다릴 것이다. 해가 저물기 전까지 어떻든 그 둘은 돌아오리라. 셋은 그렇게 함께 늙어가고 나이 들고 또 낡아간다. 그래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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