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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관하여
베레나 카스트 지음, 최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5월
평점 :
당신은 언제 불안에 휩싸이고 사로잡히는가? 테마파크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천천히 레일의 고점에 도달할 때. 학창 시절, 수능 D-day 가 점점 다가올 때. 지망하는 회사의 면접장에 들어가기 직전 또는 수많은 청중 앞에서 공들여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직전이라든지.. 손바닥에 땀이 나고 동공이 흔들리며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안색이 붉어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는가 하면 어지러운 빈혈 증상에 두통, 복통이 겹치기도 한다.
현대인들이 자주 겪는 불안 증세는 일상 속 자주 마주치는 가족, 친구와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우리는 불안을 껴안고 받아들이며 때로는 극복하고 떨치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을유문화사 출간 <불안에 관하여>는 독일 출신의 심리치료사이자 융(Jung) 심리학 권위자인 베레나 카스트(Verena Kast)의 저작이다. 서두에서 '불안'의 의미, 본질, 각자 개인이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대처하는 법을 다룬다. 키르케고르, 하이데거 등 철학자들의 불안에 대한 실존철학적 의의, 구체적 사례를 되새긴다. 또한 불안이라는 일종의 신체 증상, 감정 상태의 유발 요인과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우리가 앞서 정의한 불안한 상황에서 긴장을 떨치기 위해 심호흡을 한다든지, 눈을 감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한다든지, 가볍게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한다든지 하는 행위는 유구한 역사 속에 인간이 불안으로부터 탈출하고 생존하기 위해 개발한 해결책들이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 자신 때문에 놀랄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시 말해 이런 놀라움을 부정하는 대신에 '무의식'의 존재를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의 이상적 자아상을, 우리가 원하는 우리의 모습을 우리 삶에 더 적합하게 바꿀 줄 알아야 한다."_297p
저자는 저명한 심리 치료사, 심리학 귄위자 답게 불안을 회피하거나 억누르는 대신 ‘마주할 용기’를 갖추기 위한 심리적·실천적 방법을 제시한다. 호흡과 이미지 활용, 자기 성찰적 일지 쓰기 등 구체적 기법을 통해 내면의 경고 신호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도록 돕는다. 불안이 단순한 ‘위험 신호’가 아니라 내면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촉매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불안이 열어 주는 새로운 삶의 지평을 모색한다.
베레나 카스트 <불안에 관하여>는 기존 심리치료서가 제공하지 못한 불안의 존재 의의를 세부적으로 조망하는 드문 저작이다. 저자는 융 심리학의 이론적 깊이를 바탕으로 불안을 일시적 장애가 아닌 ‘내면을 탐색하고 성장시키는 신호’로 재정의한다. 각 장에 제시된 구체적인 실천 사례와 과제들은 이론과 실천을 결합하여 독자로 하여금 불안을 일종의 지지벽이자 토대, 파수꾼처럼 대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불안을 억누르고 회피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나아가 불안이 던지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재구성할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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