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롤
찰스 디킨스 지음, Daniel Choi 옮김 / 찜커뮤니케이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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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 그는 어려서부터 몸소 체험한 사회 밑바닥 생활을 바탕으로 하층민들의 일상, 빈부 격차의 참담함을 생생한 필치로 그려냈다. 1843년 초판 출간된 <크리스마스 캐롤>은 5 편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중 첫 번째 중편 소설이자 대표작이다.



수전노, 구두쇠, 자린고비.. 이들의 대명사로 누가 떠오르는가? 그렇다. 바로 '스크루지'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디즈니 애니, 실사 영화 또는 뮤지컬로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가 티브이에서 방영되곤 했다. 동그란 안경을 걸친 심술궂은 '스크루지 맥덕'이 꽥꽥대며 가난한 이들의 도움 요청을 단칼에 거절하고 거리로 내몰던 장면이 떠오른다.


누구나 단번에 그려지는 익숙한 스토리. 스크루지는 사채놀이 등을 통해 부를 쌓았지만, 소문난 구두쇠이자 메마른 인성의 소유자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지만 스크루지는 조카 '프레드'에게 야박하게 굴고, 함께 일하는 사무원 '밥 크래치트'에게는 크리스마스 당일 늦지 않게 출근하라는 엄명을 내린다. 그를 향한 세인들의 원한과 분노가 겹겹 쌓이는 가운데, 스크루지의 악행은 멈출 길이 없어 보이는데..

하늘도 이를 차마 지나칠 수 없었는지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세 유령이 차례로 등장해 스크루지에게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장면들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열망이 넘쳤음에도 그는 성장하면서 재물에 대한 탐욕이 눈앞을 가리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여인이 곁을 떠나고 가족과 지인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그는 홀로 고립되는 상황을 자초하는데..

결국 임종의 순간에도 곁에 남아 애도하는 이 하나 없이 세간살이를 뜯어가는 도둑들만이 그의 시신 주위에 어슬렁댈 뿐이다. 스크루지는 지상에 쓸쓸히 서있는 자신의 묘비를 목격하고 경악하여 선행을 쌓기로, 주위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약속한다.



현대 크리스마스의 창조자, 찰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통해 자신이 소망하는 진정한 예수 탄신일의 의미에 대해 되새겼다. 사회의 양지로 나오지 못하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따스한 거처를 제공하고, 정성이 담긴 음식을 내어 주라는 자비의 마음, 나눔 의식이 유행처럼 번져 나가길 바랐다. 그는 초현실적인 유령들의 현신을 통해서라도 하루치 양식을 벌기 위해 크리스마스에도 고된 노동을 하고, 거리를 헤매는 하층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리려 했다.

스크루지와 다름없는 사회의 기득권, 상류층에게 그동안 쌓은 부와 재물을 소외받는 계층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진정한 덕목을 깨우치려 한 것이다.



이제는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의 고착화, 고물가/인플레이션의 장기화, 빈부격차의 심화로 인해 아래로 향하는 최소한의 베풂, 나눔의 행위가 급격히 사라지는 거 같아 위기감을 느낀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크리스마스 캐롤>,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들, 방송 채널이 사라진 것 또한 각박하고 냉정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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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2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2
백낙청 외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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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후속권을 출간했다.

신간 제목은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K-Pop, K-Classic, K-Drama/Movie 등 세계 문화/예술계를 선도하는 한국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K-문학에서도 큰 획을 그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고유한 종교, 사상을 전 세계에 주창하고 전도할 수는 없을까? K-Religion, K-Thought라는 영역을 개척하고 전파하기 위해 백낙청 교수와 관련 분야의 석학, 전문가들이 모여 대담을 진행했다.



첫 꼭지에 실린 백낙청 교수와 오강남 교수의 대담이 눈에 띈다. 세계 종교를 크게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로 나누고, 진정한 깨달음을 통해 참된 '나 자신'의 진리를 찾기 위한 내적인 종교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전반에 깔려 있다. 한국의 고유한 종교는 동학/천도교, 원불교, 증산교, 성덕도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담자는 이들 종교에 내재된 공통 이념을 '개벽 사상'이라 정의하고, 지상에 발 딛고 선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깨달음의 경지로 나아가지 않고서는 세상을 개벽시킬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조로아스터교 등 다른 종교와 비교하면서 한국의 고유한 종교는 태생적으로 심층적이고 다원적인 사상을 포용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개인화, 파편화된 SNS의 확대/재생산, 더 나아가 인공지능 AI의 폭발적인 발달로 글로벌 종교와 사상 또한 이전의 구태의연한 형태와 이론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워졌다. 유일신과 배타적인 우월성을 고집하는 근본주의적인 표층 종교는 사상적인 측면에서 도태될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신앙적 관심에서 멀어지기 마련이다. 한국의 '개벽 사상'처럼, 타 종교의 장점을 흡수하고 승화시켜 각각의 나 자신을 각성시키는 진화적인 신앙 이념, 교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개인을 하나의 종교 신념으로 복속시키는 개종改宗이 아닌, 요구에 따라 다원적인 종교로 더하여 사상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종加宗의 개념으로 나아가야 진정한 세계 종교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 K 사상을 위하여>는 4 챕터로 나뉘어 대담이 진행된다. 물질개벽 시대를 맞이하여 유교의 현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백민정 철학교수와의 대담과 원불교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전도연 총장과의 대담이 이어진다. 마지막 챕터의 K-종교/사상을 아우르는 인간해방의 논리와 개벽사상의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이보현 만화가 와의 대담은 참신하면서 본질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에필로그 겸 보론으로 하이데거의 존재 개념, 시인식, 휴머니즘을 논의/비판하고 한국의 후천개벽 사상, 천지인 사상의 혁신성을 거론하면서 대단원의 끝을 맺는다.



작금의 한국은 정치적으로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다. 허나 이 순간에도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차근히 전진하고 있다. 선대의 조상들은 개벽 사상을 바탕으로 동학 운동을 일으켜 부패하고 구태에 빠진 세상을 전복시키려 했다. 조정 관료의 부패, 외세의 개입으로 동학 운동은 실패했고, 막대한 희생을 치렀음에도 그 사상은 우리 정신 바탕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근래부터 이어진 구시대적인 강압 정권을 개혁 타파하려는 비폭력 탄핵 시위, 이른바 '촛불 시위'는 전 세계에 자랑하고 모범화될 만한 선진 시민사상이자 저항 운동으로 기록됨이 마땅하다. 전 세계 언론에 널리 회자되는 촛불 시위 현장을 보노라면, 저변에 깔린 고유의 후천 개벽사상과 K-종교의 탁월함, 차별성을 입증하는데 무리가 없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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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종족의 탄생 5 : 분열된 숲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5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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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하고 귀여운 고양이족들이 활약하는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시리즈 5권 <분열된 숲>이 출간되었어요.


저자 에린 헌터는 사실 케이트 캐리, 체리스 볼드리, 빅토리아 홈즈 이렇게 3명의 작가가 모인 작가 그룹이랍니다. <전사들>을 창작하기 위한 팀이기에 이토록 방대한 이야기가 쓰일 수 있는 거 같아요.


전사들 5부는 제목처럼 고양이 종족 탄생에 얽힌 비화를 다루고 있어요. 보통 '프리퀄'이라고 하지요. 클리어 스카이, 톨섀도, 리버리플, 윈드러너 진영의 고양이 전사들이 등장하여 필사적으로 생존하려는 몸부림을 보여줘요. 치명적인 돌림병이 창궐하면서 가까스로 생존한 고양이들은 살아갈 방도를 찾으려 해요.


허나 숲에 추위가 몰아치면서 먹이는 구하기 힘들어지고, 굶주림으로 인해 낙오하는 고양이들이 늘어갑니다. 연회색 수고양이 '클리어스카이'는 영혼 고양이들의 메시지를 받들어 "살아남으려면 타오르는 별처럼 성장하고 퍼져 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해요. 하지만 각 진영 고양이들은 연대, 협력을 꺼려 하고 리더를 따라 뿔뿔이 흩어지고 말아요.


'타오르는 별'의 갈라진 꽃잎처럼 고양이들은 살아가는 영역, 생김새 등에 따라 무리 지어 분열되면서 후에 등장하는 다섯 종족의 토대가 됩니다. 그들은 두발쟁이 즉 인간들처럼 다른 종족과 보다 넓은 영역을 얻기 위해 투쟁을 하지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 종족과 연합을 하고 교묘한 계략을 꾸미기도 합니다.


<전사들> 5부, 5권 <분열된 숲>은 각 고양이 진영들이 동족들의 희생, 무차별적인 살상을 막기 위해 '전사의 규약'을 만들어 지키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담고 있어요. 함께 생존하고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만들어 안정적인 각 종족들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전사들> 5부도 이제 마지막 6권까지 이야기 끝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각 고양이 종족들이 탄생하는 숲의 새벽은 어떤 모습일지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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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개, 올빼미 머리 그리고 나 큰곰자리 고학년 2
M. T. 앤더슨 지음, 준이 우 그림, 송섬별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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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요정 개, 올빼미 머리 그리고 나>.

엄선된 어린이 도서들을 선보이는 '책 읽는 곰' 출판사에서 출간했어요.

제목이 특이한 만큼 아이들도 먼저 읽고 싶어 하는 따끈한 신간이랍니다.

아이가 크레용으로 그린 듯한 파스텔톤 표지가 인상적이에요.


빨간 귀를 쫑긋한 영리한 개 '엘피노어'를 껴안고 있는 소년 '클레'가 중심인물입니다.

정체불명의 올빼미 머리를 한 아이와 두 소녀, 악당으로 보이는 검은 모자를 쓴

뾰족귀 아저씨가 눈길을 끄네요.

이야기는 산 아래 왕국에서 노련한 웜을 사냥하는 엘프 하운드 무리로부터 시작해요.

아쉽게 웜을 놓치고 사냥하던 무리는 왕국으로 돌아갔지만, 어리고 우아한 엘프 하운드(요정 개) 한 마리는 한눈을 팔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아요. 여기저기 방황하다가 땅 위 세계에 갇힌 녀석은 어느 소년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돼요. 요정 개 '엘피노어'와 '클레이'의 만남 그리고 우정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한 판타지 세계로 이끌어요.


현실에서 뻗어나간, 환상의 세계로 향하는 길을 꿰차고 있는 엘피노어는 클레이를 매일 미지의 세계로 인도한답니다. 코로나와 비슷한 전염병이 창궐하는 바람에 자유로운 외출이 제한된 클레이는 엘피노어와 함께 초현실적인 차원이동 모험을 떠나지요.

푸른 거인, 소원을 들어주는 호수, 머리가 자유자재로 돌아가는 올빼미족 들의 마을을 탐험하다가 '에이모스'라는 친구를 만나지요. 놀랍게도 그는 올빼미 머리를 하고 동그란 눈을 가진 아이였어요.


하지만 그들의 모험은 영원할 수 없어요. 요정 개 엘피노어는 지상의 인간 세계에서 지내기엔 너무나 튀는 외모였으니까요. 엘프 하운드 무리들에게 발각되어 산 아래 왕국으로 끌려가는 엘피노어. 어느새 멀리 떨어질 수 없는 베프가 된 요정 개를 구하기 위해 클레이와 에이모스는 목숨을 걸고 괴이한 왕국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두 소년은 엘프 하운드의 견제를 뚫고 요정 개를 구해낼 수 있을까요?

그들은 다시금 현실과 환상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모험을 계속할 수 있을지..


책 읽는 곰 장편동화 <요정 개, 올빼미 머리 그리고 나>의 페이지를 펼쳐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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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홍단영
이은비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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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을 무릎 꿇린 전설적인

여성 가인이 존재했으니.. 그 이름 '홍단영'이라.


그녀의 아버지와 오라버니 또한 출중하고 눈 밝은 터 고르기, 집 짓기 실력을 갖춘 장인으로

이름을 널리 떨쳤지만, 세도가들에게 모함을 받아 안타깝게도 세상을 하직했다.

이름난 목수, 석수, 단청장이, 병풍쟁이 등 사공업 장들을 불러 모아

'안궐'이라는 인태리어(사람을 기쁘게, 이롭게 배불리는..) 목수단의 세를 불린

'단영'은 수구적인 시대와 신분, 성을 뛰어넘어 신묘한 재능을 발휘한다.



은밀한 궁궐까지 '단영'의 소문이 퍼져 한명회의 음험한 계략에 빠진 월산대군 '이정'은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선대 왕비의 릉을 파묘한 후 살이 뻗친 흉지 중의 악지. '와리산'에 궁가를 영건해야 하는 왕명을 받든 이정은 가인 홍단영, 안궐의 장인들과 함께 터에 깃든 흉기를 누르고 길성한 혈지를 드러내 보듬어야 한다.



북레시피, 이은비 작가 장편소설 <가인 홍단영>은 불세출의 여성 건축가 '단영'을 중심으로

월산대군 이정, 최지엽, 한명회 등 실존 인물, 가상의 인물이 한데 어울려 펼쳐지는 풍수/건축 사극이랍니다!

와리산이라는 흉지에 궁궐을 지어야 하는 이정과 협력하는 단영과 안궐의 든든한 동료들. 단영을 사이에 둔 이정과 최지엽의 삼각 로맨스까지 펼쳐지기에 <가인 홍단영>은 읽는 이의 흥미를 제대로 자극해요.


그들의 앞길을 방해하는 음흉한 훈구파 대신 '한명회'와 목숨까지 노리는 헛다리 풍수가 '만불동' 등 만만치 않은 빌런까지 등장하기에 <가인 홍단영>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몰입감 최고, 스릴 만점이에요!


이은비 작가는 어려서부터 여성이 등장하는 시대물, 역사 소설에 끌렸다 합니다. 당시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매끄럽고 정감 있는 문체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어울려 떠들썩한 마당놀이 한 판을 펼치는 듯한 소설.


<가인 홍단영>,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여 꼭 읽어보시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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