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우주 - 우리가 잃어버린 세상의 모든 창조 신화 22
앤서니 애브니 지음, 이초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단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유니’버스(universe)라 불리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최근 이론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주는 우리 우주 외에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다중우주론(The Theory of Multiverse)이지요. 이러한 다중우주론을 설명하는 이론은 매우 다양합니다. 어찌되었건 우주가 하나라 아니라 무한히 많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그렇기에 항상 이야기나 소재에 굶주린 대중 매체에서 이 이론을 얼른 가져다 쓰고 있는 것이겠지요.



사실 우주가 여러 개라는 것은 물리학이나 수학이론에서 설명하기 전에 관습적으로 우리는 사용하곤 했습니다. 사람의 수 만큼 우주는 존재하고, 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그 우주가 사라진다는 것이라는 격언이 바로 그것입니다. 바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마치 우주와도 같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과학이라는 영역이 아니라 신화, 인간의 상상력이 만든 세상에서의 우주와 태초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 있습니다. “천 개의 우주 (앤서니 애브니 著, 이초희 譯, 추수밭, 원제 : Creation Stories: Landscapes and the Human Imagination)”이 바로 그 책입니다. 이 책은 인류가 만들어내고 향유했지만 지금은 잊혀져 가는 창세 신화 중 22가지를 모아놓은 책입니다. 



저자는 앤서니 애브니 (Anthony Aveni)로 미국에서 천문학과 인류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분입니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다 싶으신 분도 계실텐데 “시간의 문화사 (최광열 譯, 북로드, 원제 : Empires of Time: Calendars, Clocks, and Cultures)”나 “별 이야기 (이영아 譯, 현암사, 원제 : Star stories : constellations and people)”을 읽어보신 분들일 것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인류학자로서 가지고 있는 역량을 통해 인류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향유하던 창조 서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창조 신화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를 바탕으로 산, 물, 동굴, 섬, 끝 등 다섯가지 범주로 묶고 그 범주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모아나’는 폴리네시아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디즈니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애니메이션 등장인물 중 모아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마우이’가 있습니다. 마우이는 실제 폴리네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민족 영웅 중 하나입니다. ‘모아나’에서 마우이가 인간들을 위해 행한 업적 중 하나가 바로 섬들을 바다 위로 낚은 것입니다. 이 책, “천 개의 우주”에는 그 이야기가 좀 더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마우이가 물고기를 거의 잡지 못하는 것을 그의 형들이 놀리자 속임수를 써서 땅 밑의 산들을 낚아 들어올린 이야기입니다. 그 섬들이 바로 지금의 하와이 제도(諸島)입니다. 그리고 하와이 제도에서 두번째로 큰 섬의 이름에 이 마우이의 이름이 붙어있지요.






신화는 인류가 말을 하게 된 이래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이야기로 전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인류는 대자연과 생명과 같이 당시의 이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바라보고, 설명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이감을 나타내고 싶었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살아있고, 경험하고, 욕구하는 모든 것을 하나의 사실로 이야기에 담아내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지금 만나보고 있는 고대인들의 신화에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천개의우주, #앤서니애브니, #이초희, #추수밭, #책좋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인 이야기 2 : 전쟁의 서막 1770~1780 - 자율이 강제를 이긴다 미국인 이야기 2
로버트 미들코프 지음, 이종인 옮김 / 사회평론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인 이야기 2 : 자율이 강제를 이긴다 (로버트 미들코프 著, 이종인 譯, 사회평론, 원제 : 

The Glorious Cause: The American Revolution, 1763-1789)”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1763년부터 1789년까지 미국 독립 전쟁을 다루고 있는 “미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미국 독립 전쟁이 벌어지기 직전 시기인 1770년부터 1780년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앞서 1권에서 7년 전쟁 이후 미국 식민지에 가해지는 세금 및 정치 체계 변화로 야기되는 아메리카인과 영국 정부 간의 갈등 끝에 벌어진 ‘보스턴 살인 사건’까지 미국 독립 여명기에 벌어진 각종 사건과 함께 역사적 맥락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표가 없다면 세금도 없다”(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는 미국 독립 전쟁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여겨지는 이 표어가 왜 나왔는지를 잘 알 수 있었죠, 

 

2권에서는 바로 영국의 서자였던 아메리카인이 신대륙의 적자로 탄생하려고 하는 그 산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스 경(Frederick North, 1732~1792)이 이끄는 영국 새 내각이 툰젠드 관세를 철폐하면서 아메리카와 영국 정부 간의 갈등은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미 타오르기 시작한 갈등과 반감은 한 순간에 사라지지 않는 법이지요. 언뜻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봉합된 이면에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었습니다. 종교 갈등이나 밀수 단속은 그러한 갈등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다 봉합된 갈등이 표층에 전면적으로 드러난 사건이 벌어집니다. 바로 차세법 (1773년) 통과입니다. 동인도회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 회사에 식민지에서 차를 거래하는 독점권을 부여한 이 법은 아메리카인들에게 엄청난 반발을 불러오게 됩니다. 

이제 봉합된 갈등은 끓어오르게 되고 정치적 휴지기는 끝나게 됩니다. 

분노한 아메리카인들은 보스턴 앞 바다에 차 상자를 던져버리고, 이에 대한 반발로 영국의회는 ‘참을 수 없는 법(Intolerable Acts)’을 통과시킵니다. 그리고 아메리카인들은 다시 반발하여 식민지에서는 수입 거부 운동이 다시 일어나게 되고 대륙회의가 처음 개최됩니다. 영국 정부와의 관계 설정, 그리고 대응 방법에 대한 논의와는 별개로 점차 대륙회의와 지역 위원회는 각 지역의 권력을 장악해 나가고, 영국 정부는 이를 반란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쟁의 기운이 무르익습니다. 


영국군이 렉싱턴에 접근했을 때, 일군의 사람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렉싱턴 민병대는 영국군을 기다리다 해산하기도 하고, 긴급 소집 시에도 대혼란을 일으킬 만큼 오합지졸이었습니다만 이 전투에서는 결국 민병대가 승리를 가져가게 됩니다. 저자는 이 전투를 과거의 전투와도 달랐고, 혁명 기간의 다른 전투와도 달랐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렉싱턴 전투와 콩코드 전투 이후 이어지는 전쟁 중에 보여준 민중의 열정과 도덕적 강인함은 미국 독립 전쟁의 승리에 있어 큰 역할을 수행했다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전쟁이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시 세계 최강이라 여겨진 영국 정규군과 오합지졸 민병대의 전투. 하지만 전쟁이 계속되어가면서 아메리카인은 독립선언 (1776년)을 하게 되고, 점차 국제전으로 양상이 변모합니다.


하지만 영국의 저력을 이겨낼 수 없을까요? 캠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지휘관, 게이츠(Horatio Lloyd Gates, 1729~1806)는 오히려 먼저 도망쳐버리고, 아메리카군은 난잡한 오합지졸이 되어 도망치기에 급급한 최악의 패배를 당하게 되고 영국은 남부를 장악하게 됩니다.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이기 된 아메리카인들.


3권에는 어떤 역사가 펼쳐질까요? 얼른 3권을 읽어야 할 것 같네요.




#미국인이야기, #자율이강제를이긴다 #로버트미들코프, #이종인, #사회평론



ㅁ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 ( https://cafe.naver.com/booheong/212204 )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인 이야기 1 : 독립의 여명 1763~1770 - 혁명은 경제에서 시작된다 미국인 이야기 1
로버트 미들코프 지음, 이종인 옮김 / 사회평론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인 이야기 1 : 혁명은 경제에서 시작된다 (로버트 미들코프 著, 이종인 譯, 사회평론, 원제 : 

The Glorious Cause: The American Revolution, 1763-1789)”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총 10권까지 출간된 옥스포드 미국사 시리즈 (The Oxford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Series) 중 첫번째 책으로 2017년 동 출판사에서 변역 출간된 “위대한 대의”을 3권으로 분권하여 개정한 시리즈입니다. (옥스포드 미국사 시리즈는 총 12권 프로젝트이나 두 권은 아직 미출간 상태이며 우리나라에는 아직 “미국인 이야기” 외 옥스퍼드 미국사 시리즈는 번역 소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인 이야기”는 1763년부터 1789년까지 미국 독립 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 1권은 독립의 여명기라 볼 수 있는 1763년부터 1770년까지, 2권은 미국 독립 전쟁이 벌어지기 직전 시기인 1770년부터 1780년까지, 그리고 3권은 미국 독립 전쟁의 획기적인 전기(轉期)를 맞이하는 1780년부터 독립 전쟁이 종료되고 정부가 수립되는 1789년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미국인 이야기” 1권은 바로 이 독립 전쟁이 벌어지기 직전에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입니다. 


‘견제 없는 권력은 모든 자유를 파괴한다’

 


모든 역사는 맥락이 있습니다. 특정 어느 시점을 잘라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지만 통사적으로 살펴 보면 앞선 시기에 벌어진 어떤 사건들이 그 특정 시점의 역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점은 1763년부터입니다. 바로 7년 전쟁(1756~1763)이 종료된 시점으로 영국 정부는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식민지에 여러 세금 항목을 신설하였고, 아메리카 식민지인들은 이에 저항을 하기 시작합니다. 인지세법은 폐지되었지만 툰젠드 법에 의해 신설된 관세 위원회와 세금 징수관들은 아메리카인들의 반발을 불렀고, 각종 소요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리고 벌어진 살인 사건은 미국 독립 전쟁이 일어나는데 중요한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인지세법에 이은 설탕법, 툰젠드 세입법 등 세금이슈로 인해 불거져 점점 고조되던 아메리카 식민지와 영국의 갈등은 이제 정치 체제 문제로 확대되면서 더욱 분명하게 둘 사이의 선을 분명하게 갈라놓게 되고 아메리카인들은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려고 영국 정부에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아메리카인들의 노력에 대해 다르게 대응함으로써 이제 아메리카인들가 항의하는 형태와 역학 관계가 변화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7년 전쟁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독립 전쟁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학살 사건 (Boston Massacre)”에 이르기까지 한 호흡에 달려갑니다. 이제 2권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 사람이 죽은 사건에 대해 뭐라 말하긴 그렇지만 ‘학살 (massacre)’이라 이름 붙이기에는 좀….

덧붙이는 말 : 자치기가 우리나라만의 놀이가 아니었군요. 책에서 흥분한 군중들이 몽둥이 뿐 아니라 아이들이 가지고 자치기 막대기까지 들고 나왔다는 구절이 있어 찾아 보니 Tip-cat이라는 놀이에 사용되는 막대기인 것 같더군요. 


#미국인이야기, #혁명은경제에서시작된다 #로버트미들코프, #이종인, #사회평론



ㅁ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 ( https://cafe.naver.com/booheong/212204 )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가 들려주는 뼈에 새겨진 이야기
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수 블랙 著, 조진경 譯, 세종서적, 원제 : Written in Bone: Hidden Stories in What We Leave Behind)”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수 블랙 (Sue Black)은 영국 출신으로 세계적인 법의학자이자 해부학자라고 합니다. 특히 저자는 남아시아 대지진으로 인해 인도양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였을 때 사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태국에 파견되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법의학 발전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 제국 데임 (Dame)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그의 저서는 우리나라에는 “남아 있는 모든 것 (김소정 譯, 밤의책, 원제 : All That Remains: A Renowned Forensic Scientist on Death, Mortality, and Solving Crimes)”을 통해 번역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는 저자가 하는 일에 대한 책입니다. 즉, 법의학자로서 죽은 자의 신원, 즉 이름을 찾아주는 일 말입니다.

2001년 11월, 젊은 연인이 여행을 하다 외진 시골길 옆에 버려진 은색 가방을 발견합니다. 아주 무거운 은색 가방에는 갈색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했고 그 안에서 벌거벗겨진 젊은 여성 시신을 발견합니다. 

아시아계 여성인 것 같은데 도저히 알 방법이 없습니다. 수 블랙은 X레이 사진과 시신을 살펴본 후 동북아 계열임을 밝혀내었으며 지문을 통해 신원을 확인합니다.

바로 한국계 방문객인 진XX.

살해 동기를 포함한 사건의 진상은 이후 재판을 통해 밝혀집니다. 동일한 수법으로 살해된 또 한 명의 시신이 범인의 집에서 발견되었고 범인은 종신형을 선고 받습니다. 




책 서두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나옵니다.


‘삶에 대한 기억은 뇌에만 쌓이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 어리둥절했습니다.

저자는 법의학자로서 죽은 자의 이름을 찾아주는데 주로 활용하는 여러 실마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인간의 뼈는 200개가 넘는데, 다른 조직들이 다 썩어 흙으로 돌아가더라도 오랜 기간 동안 형태를 유지하면서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뼈는 이미 죽어버린 기관이지만 우리가 살아 있는 한 뼈 역시 살아있다는 사실을 흔히 잊곤 합니다. 뼈도 상처가 나면 스스로 치료하기도 하고 영양분을 공급받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그런 기관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뼈에도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에 겪은 일들이 하나 하나 쌓이곤 한답니다. 식단, 골절, 운동습관 등등.


저자는 이런 인간의 조직들을 활용하여 찾아낸 실마리를 하나 하나 엮어 죽은 자의 이름을 찾아냅니다. 바로 그게 수 블랙이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법의학자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분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글도 이렇게 흥미롭고도 재미있게 잘 쓰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먼저 출간된 “남아 있는 모든 것” 역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매일죽은자의이름을묻는다, #수블랙, #조진경, #세종서적,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 삶이 불쾌한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박은미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박은미 著, 한국철학사상연구회 企, EBS Book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기획하고 EBS Books가 펴내는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 중 하나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Arthur Schopenhauer, 1789~1860)의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에 대한 해설서입니다.

 이 해설서를 쓰신 저자는 박은미 소장으로 철학박사로서 건국대, 세종대에서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는 철학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서양 철학의 흐름에서 기독교적 신앙에 기반을 둔 종교적 사고방식 혹은 회의 없는 맹신 등에 대립되는 개념으로 이성론 혹은 합리론이라 불리우는 합리주의 철학사조가 대두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1596~1650), 스피노자 (Baruch Spinoza, 1632~1677), 라이프니츠 (Gottfried Wilhelm von Leibniz, 1646~1716) 같은 사람들이 이 사조의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이후 합리주의 혹은 이성주의에 반대하는 철학적 흐름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생철학 혹은 반합리주의 철학이라 부릅니다.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반합리주의 철학의 대표적인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기존 이성 중심주의 세계관과 결별을 선언하는 신호탄과도 같은 철학서라 볼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특히 쇼펜하우어의 생철학은 이후 실존주의 철학에 영향을 크게 주었고, 현대 철학을 구성하는 많은 아이디어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 철학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가 바로 세계 대전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철학자들이 신뢰해온 인간의 이성에 대한 믿음이 깨진 사건이며, 인간의 이성이 무력(武力) 앞에서 무력(無力)해진 것을 경험한 후 실존주의적 철학의 흐름이 나타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원류가 바로 쇼펜하우어의 생철학이라고 합니다. 

이 철학의 핵심 중 하나는 ‘인간의 이성을 신뢰할 수 없’고, 또한 인간은 이성이 아니라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서양 철학자들은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며, 그 이성을 통해 인간이 가진 많은 것들을 쌓아올렸다고 믿었지만 쇼펜하우어는 달랐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철학자들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기에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현실은 항상 이성의 설명력을 뛰어넘는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쇼펜하우어는 그 이전 서양철학에서 열등한 것으로 보았던 신체, 즉 ‘몸’을 강조하고 이성을 두뇌의 작용일 뿐이라 생각했고, 인간의 행동은 이성적 결론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았으며,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그것을 합리화라는데 이성을 사용하는 존재라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쇼펜하우어에게 인간의 본질은 이성이 아니라 바로 의지인 것입니다. 





인간이 인지를 가지게 된 이후 세상 만사에 대한 호기심 역시 함께 가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철학은 이러한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학문입니다. 아주 거칠게 정의하자면 인간 스스로와 세상 만사에 대한 ‘왜’를 탐구하는 학문이 철학일 것입니다. 철학은 과학 이전 세상을 설명하는 도구였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왜’는 사실 인간의 언어로 규명하기 참 어려운 것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사고를 구성하고 ‘왜’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철학은 어렵습니다. 또한 철학의 역사가 쌓여온 시간 만큼이나 철학자들이 사용하는 언어 역시 쌓여왔기에 그 흐름을 따라오지 않고서는 그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 것 역시 어렵죠. 

선현(先賢)들이 인생과 우주, 자연, 사회에 대한 ‘왜’를 설명하기에 부단히도 노력하였고, 우리는 그 생각을 조금 빌리면 되지만 형이상학이라는 것이 참 빌리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철학 원전은 도전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철학 사조의 흐름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그것을 일반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는 훈련을 받은 분들의 해설서는 이런 선현들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은 이후 문학, 예술, 과학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현대철학의 단초를 제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그동안 그의 사상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는데 박은미 박사의 해설을 통해 보다 쉽게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독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쇼펜하우어, #의자와표상으로서의세계, #박은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