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환야 1~2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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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제나 신간이 나오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의 작품은 다작에 걸맞게 장르적 스펙트럼 역시 미스터리, SF, 코믹, 호러 등 매우 다양합니다. 또한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는 한편 그의 많은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목록을 올리거나 영상화되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만족시키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많은 작품이 영상화되기도 했으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항상 이름을 오르내리기도 하지요. 특히 그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양윤옥 譯, 현대문학)"의 경우 2012년 국내 출간된 이래 아직까지도 베스트셀러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있지 않은 진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알라딘 소설 기준 35위네요.  2위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군요)


그의 작품 중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환야(히가시노 게이고 著, 김난주 譯, 재인, 전 2권)”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환야”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백야행(히가시노 게이고 著, 김난주 譯, 재인, 전 2권)”의 자매작이라 공언한 작품인데 원래는 2006년 RHK에서 권일영 번역가에 의해 옮겨져 우리나라에 소개된 바 있으나 절판되었고 이번에 재인 출판사에서 김난주 번역가에 의해 옮겨져 복간되었습니다. (“백야행”, ‘가가 형사 시리즈’, “신참자” 등을 번역한 김난주 번역가는 양윤옥 번역가와 더불어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많이 번역한 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자신의 욕망과 성공을 위해서는 범죄를 포함한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팜므 파탈(Femme fatale)인 신카이 미후유(新海美冬), 신카이 미후유에 의해 조종당하는 미즈하라 마사야(水原雅也), 신카이 미후유의 범죄에 대한 냄새를 맡고 수 년에 걸쳐 추적하는 카토 와타루(加藤亘) 형사의 이야기로 전형적인 피카레스크 장르입니다. 고베 대지진의 와중에 미즈하라 마사야는 충동적인 살인을 하게 되고, 이를 목격한 신카이 미후유가 마사야의 살인 증거를 인멸해주면서 연결됩니다. 마사야는 미후유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지만 미후유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죠. 마사야는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녀가 원하는 소소한 부탁을 들어주면서 점차 걷잡을 수 없는 범죄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또한 가토 형사가 맡은 사건이 하나 둘씩 신카이 미후유와 연결점을 가지게 되는데 가토 형사는 명확하지 않지만 뭔가 수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본격적으로 추적하게 됩니다. 

이 작품을 읽다가 문득 신카이 미후유가 미즈하라 마사야를 사랑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지더군요. 하지만 작품을 계속해서 읽다 보면 그녀가 그를 사랑했는지, 혹은 그렇지 않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그녀는 마사야를 자신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어둠의 존재로써  철저하게 활용합니다. 심지어 그의 생명까지도요. 신카이 미후유에게 있어 자신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밤의 존재라고 마사야에게 계속 이야기하지만 사실 마사야야말로 밤의 존재조차 되지 못한 환상 속의 밤(幻夜)의 존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히가시노게이고, #환야, #피카레스크, #일본소설, #재인, #김난주,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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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 - 인공지능에 대한 아주 쉽고 친절한 안내서
저넬 셰인 지음, 이지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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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9일, 인류사에 한 획이 그어졌습니다. 인간 최고의 바둑 기사 중 하나인 이세돌 9단이 ‘알파고’라는 이름의 AI에게 186수만에 불계패를 당한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인간이 기계에게 패배한 수천, 수만 가지의 사례 중 하나일 뿐이겠지만 바둑에서의 패배는 그야말로 패닉이었습니다. 1997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가 딥블루에게 패배했을 때에는 이런 수준의 패닉은 아니었습니다. 체스의 경우 언젠가 기계가 인간을 넘어서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우주의 원소보다 많은 수가 있다는 바둑에서의 패배는 인류의 패배라는 상징성을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장 AI에게 직업을 빼앗길지도 모른다, AI가 소설도 쓰고, 음악도 만든다, 심지어 스카이넷의 반란과 비슷한 인류 멸망 보고서까지 AI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그야 말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사실을 담고 있었고, 어떤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이었지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이야기들이 흘러 넘치니 비전문가 입장에서야 어떤 이야기를 취사선택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야했지요.

 

그 이후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은 AI가 우리 직업을 빼앗아가지도 않았고, AI가 쓴 소설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행히 아직 AI가 반란을 일으키지도 않았고 그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지도 않았네요.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안심해도 좋을까요?

 


그에 대한 답은 아니더라도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저넬 셰인 著, 이지연 譯, RHK)”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AI에 대한 안내서이자 입문서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녀석들’이 바로 AI입니다. 이 책에서는 AI들의 온갖 바보 같은 행태들을 보여줍니다. 


이상한 작업 멘트를 날리기도 하고, 요리 레시피에 깨진 유리를 포함시키기도 하고 암세포를 찾아내라고 했더니 눈금자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기도 합니다. 또한 인간의 편견으로 말미암은 학습으로 인해 인종 차별, 성차별도 배웁니다. 최근의 AI는 기계학습이라는 방법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규칙을 찾아내므로 그 규칙을 어떻게 찾아냈는지를 인간도 AI도 모릅니다. AI가 너무 똑똑해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리의 오해와는 달리 AI는 충분히 똑똑하지 않아 위험합니다. 하지만 AI의 이러한 충분하지 못한 똑똑함을 통해 저자는 기계가 어떤 방식을 통해 지능을 얻게 되고 어떤 위험이 있는지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어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AI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AI에 대해 조금 더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좀이상하지만재미있는녀석들, #저넬셰인, #이지연, #RHK, #AI, #과학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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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매시슨 - 2만 피트 상공의 악몽 외 32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36
리처드 매시슨 지음, 최필원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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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메드슨 (Richard Matheson, 1926~2013)은 SF, 판타지 등 장르적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한 작가이고 위대한 작가로 명망이 높지만 주력 장르가 호러 쪽이다 보니 한국에서는 그다지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닙니다. (한국에서의 호러는 정말 마이너 중의 마이너라…) 호러 장르에서 우리나라 독자에게 잘 알려져 있는 작가는 아마도 코즈믹 호러로 유명한 H.P. 러브크래프트(Howard Phillips Lovecraft,1890~1937)나 스티븐 킹(Stephen Edwin King, 1947~)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중 스티븐 킹은 리처드 메드슨에 대해서 ‘작가로서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가’라고 평가할 정도입니다. 또한 리처드 매드슨은 그랜드 마스터 타이틀을 판타지, 호러 두 분야에 걸쳐 보유하고 있는 몇 안되는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일반적으로 장르문학의 그랜드 마스터라고 하면 SF와 판타지 작가에게 수여하는 Damon Knight Memorial Grand Master Award, 호러 장르 작가에게 수여하는 World Horror Convention Grand Master Award, 판타지 작가에게 수여하는 World Fantasy Award for Life Achievement를 많이 꼽습니다. 리처드 매드슨은 이 중 1984년에 World Fantasy Award for Life Achievement, 1993년에 World Horror Convention Grand Master Award를 수상한 바 있습니다.)


리처드 메드슨의 대표작 중 우리나라에 번역된 작품으로는 “나는 전설이다(리처드 매드슨 著, 조영학 譯, 황금가지, 원제 :  I am Legend)”가 있는데 이 작품은 윌 스미스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 많이들 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스티븐 킹이 “고도에서 (스티븐 킹 著, 진서희 譯, 황금가지, 원제 : Elevation)”라는 작품에서 리처드 메드슨의 대표작 중 하나인 “줄어드는 남자(리처드 매드슨 著, 조영학 譯, 황금가지, 원제 : The Incredible Shrinking Man)”를 오마쥬하여 경의를 표한 바도 있습니다. 또한 “천국보다 아름다운(리처드 매드슨 著, 나중길 譯, 노블마인, 원제 : What Dreams May Come)”, “시간 여행자의 사랑(리처드 매드슨 著, 김민혜 譯, 노블마인, 원제 :  Somewhere in time)”, “더 박스(리처드 매드슨 著, 나중길 譯, 노블마인, 원제 : Button, Button)” 등의 작품이 번역되어 소개된 바가 있습니다. (장르 작가 중 영상화가 많이 된 작품을 보유한 작가하면 보통 필립 K. 딕을 이야기하는데 리처드 매드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그의 넓은 작품 세계와 영향력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소개된 작품의 숫자는 다소 빈약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많은 분들이 리처드 메드슨의 작품을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이라는 미드를 통해 접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리처드 메드슨의 많은 단편이 각색되어 ‘환상특급’ 등 TV 쇼의 에피소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이러한 리처드 메드슨의 작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의 36번째 책으로 단편 33편을 엮은 “리처드 매시슨 (리처드 매드슨 著, 최필원 譯, 현대문학, 원제 : The Best of Richard Matheson)”이 출간되었습니다. 단편선의 경우 작품을 고른 엮은 이도 중요한데, 이 작품의 엮은 이는 리처드 매드슨의 팬이자 최근 세계 환상 문학상을 수상한 빅터 라발 (Victor LaValle, 1972~)이니 일단 작품 선정은 믿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빅터 라발은 작년 "엿보는 자들의 밤 (빅터 라발 著, 배지은 譯, 현대문학, 원제 : The Changeling)"이나 "블랙 톰의 발라드  (빅터 라발 저, 이동현 역, 황금가지, 원제 : The Ballad of Black Tom)"로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지만,  사실 세계 환상 문학상, 영국 환상 문학상, 로커스상 등 수상 경력이 아주 화려한 작가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리처드 메시슨’에 소개되는 단편 중 상당수는 기존에 번역 출간된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 소개되는 작품입니다. 리처드 메드슨의 작품을 읽다 보면 느낄 수 있는 주된 감정은 아마도 익숙함 속에서 낯섦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애매모호한 일상 속의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커피를 마시면서 무언가를 찾기 위해 테이블을 더듬거리는데 손 등 위로 기어가는 느낌이 들 때, 혹은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양치하고 있는데 누군가 뒤를 지나치는 느낌이 들 때처럼 소름 끼칠 정도의 명확한 공포가 아니라 익숙한 동네의 큰 길로만 다니다가, 어느 순간 알지 못하는 이유로 뒷길로 들어섰는데 가야 할 길을 순간 놓쳤을 때의 무엇 때문인지 모르게 드는 명확하지 않은 두려움 정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책에 호러 장르만 모아 놓은 것은 아닙니다. 마녀가 현대식 군대를 때려부수는 판타지물, SF 등 다양한 장르를 모아서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보기 드문 선집입니다.


 


#리처드매시슨, #리처드매드슨, #스티븐킹, #현대문학, #최필원, #나는전설이다, #빅터라발, #그랜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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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완결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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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로 그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한자와 나오키 4 (이케이도 준 저, 이선희 역, 인플루엔셜, 원제 : 銀翼のイカロス)”가 출간되었습니다. 2권에서 살짝 텐션이 떨어지기는 했어도 (2권의 악역이 시리즈 전체적으로 가장 약체라 우리의 한자와 나오키에게는 상대가 안되었….) 시리즈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독서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케이도 준(池井戸 潤)은 은행에서 근무했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직 내의 갈등과 이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조직 스릴러라는 장르를 개척한 작가입니다.


이러한 이케이도 준이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된 게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민경욱 역, 미디어2.0, 원제 : シャイロックの子供たち)"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였는데 그 후 "하늘을 나는 타이어(민경욱 역, 미디어 2.0, 원제 : 空飛ぶタイヤ)"까지만 번역 출간되고 한 동안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그의 명성에 걸맞는 생생한 조직 스릴러에 시원한 사이다 케릭터까지 합세한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를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출간하면서 이케이도 준의 작품을 다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무적의 한자와 나오키도 드디어 이제 드디어 완결이군요.


한자와 나오키는 유능하기만 한 그런 은행원이 아닙니다. 자신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 전가하지 않는데다 당하면 되갚아줄 수 있는 배포도 가지고 있죠.  현실의 직장인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케릭터라 더 통쾌합니다.  (작가도 절대 따라해서는 안된다는 충고를 남기기도 했답니다.) 그 동안 한자와 나오키는 시리즈를 통해 상사의 음모, 대규모 부정에 맞서 싸워오다 결국 좌천되지만 대형 M&A를 성공시켜 다시 본사에 복귀합니다.

미국발 금융 위기에다 저가항공의 출현 등으로 점차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TK 항공은 매번 재건 계획의 달성에 실패하게 되면서 실적 악화의 늪에 빠져드는 상황입니다. TK항공의 주채권 은행 중 하나인 도쿄중앙은행은 기존에 담당하던 심사부로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은행장은 한자와 나오키에게 특명을 내려 TK 항공이 재건 계획을 수립하게 되고 유식자회의라는 정부 자문 기구에서 승인받아 재건을 시작하려는데 때마침 정권 교체가 되면서 한자와 나오키가 수립한 재건 계획이 백지화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도쿄중앙은행은 TK 항공에 빌려준 채권 금액의 70%인 500억엔의 포기를 종용받게 되는데….

작중 TK항공은 실제 경영난에 빠졌던 JAL, 진정당에 의한 정권 교체는 2009년 일본 민주당에 의한 그것처럼 실제 있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한자와 나오키의 활약상을 구성하여 작중 내내 긴장감과 박진감을 유지합니다. 그동안 한자와 나오키는 만만치 않은 적들과 싸워왔는데 이번에는 여당의 실세 의원, 국토교통성 대신(우리나라의 장관)에 하이에나 같은 기업 전문 변호사에다 2권에 출현했던 금융청 감사관 등 최강의 빌런들이 등장하여 한자와 나오키를 무너뜨리기 위해 공격합니다. 그 동안 한자와 나오키는 외로운 싸움을 했지만 이번 편에서는 유능한 동료들과 함께 그들의 공격에 맞서 싸웁니다. 과연 한자와 나오키는 이런 강력한 적들과 어떤 싸움을 해나갈까요? (한자와 나오키를 아시는 분들은 절대 질 것이고는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어떻게 이길 것인지를 봐야죠 ^^)

이제 한자와 나오키도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케이도 준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받는 ‘변두리 로켓’시리즈가 곧 출간될 예정이라니 이제 이 작품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자와나오키4, #이케이도준, #이선희, #인플루엔셜, #일본소설, #나오키상, #이카로스최후의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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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부학 책 《그레이 아나토미》의 비밀
빌 헤이스 지음, 양병찬 옮김 / 알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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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은 인체를 실제로 해부해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죽은 사람의 신체에 칼을 대는 일에 대한 관습, 종교, 윤리적 거부감으로 쉽게 발전하기 쉽지 않은 학문이었을 거라는 것을 추측하기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종교적 영향으로 유럽에서의 의학은 점차 쇠퇴하게 되는 시대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2세기 경의 의사인 클라우디오스 갈레노스 (129~199?)의 해부학 저서가 16세기까지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숭상받았다고 합니다. 갈레노스는 인체의 해부를 거의 하지 못하고 돼지나 개와 같은 동물을 해부하여 얻은 해부학 지식이었음에도 말이지요.

 

 

 16세기 벨기에의 의사인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1514~1564)가 1543년 인체의 구조 (De humani corpois fabrica libri septem)라는 책을 출간함으로써 1300년간 이어진 갈레노스의 해부학을 대체할 새로운 해부학의 기초를 세우게 됩니다. 

 

 


이후 인체의 해부학의 발전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게 되고 이를 집대성한 ‘그레이 인체 해부학’이 1858년 출간되게 됩니다.


“그레이 인체 해부학(Gray's Anatomy)”은 헨리 그레이(Henry Gray, 1827~1861)와 헨리 반다이크 카터(Henry Vandyke Carter, 1831~1897)이 공저한 인체 해부학 교과서입니다. 1858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2015년 41판이 발행되어 현재까지 출간되고 있으며 해부학에 큰 영향을 준 고전이면서 해부학에 문외한인 저도 이름을 들어 봤을 정도로 이름 높은 책입니다. (어쩌면 미드의 영향이기도 한 것 같고…)

빌 헤이스(Bill Hayes, 1961~)는 9.95달러의 할인가의 유혹에 빠져 “그레이 아나토미”를 사게 되는데 표지를 장식한 한 남자의 옆 얼굴이 ‘어울리지 않게 아름답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책을 쓴 사람이 누구일지 의문을 갖게 되고 여러 방법으로 ‘헨리 그레이’에 대해 찾아보지만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호기심을 느껴 이 해부학자의 삶을 추적하는 한편 본인도 헨리 그레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해부학을 수련하게 됩니다.


“해부학자(빌 헤이스 저, 양병찬 역, 알마)”는 저자 본인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해부학을 수련하는 과정, 현대에까지 영향을 주는 위대한 해부학자의 삶을 추적하고 헨리 반다이크 카터의 일기와 편지를 통해 복원하는 과정, 그리고 헨리 그레이와 헨리 반다이크 카터의 삶을 넘나들며 교차하여 보여주는 전기 작품입니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다 보면 에세이, 전기, 의학사, 해부학 등 서로 다른 종류의 책을 읽는 듯한 특이한 느낌을 줍니다. 이 책은 “그레이 아나토미”라는 위대한 의학서가 탄생하는 이야기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저자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위대한 해부학자의 삶을 복원해 나가는 과정이 특히 경이로운 작품입니다. 

 

 


#해부학자, #빌헤이스 #양병찬, #알마, #헨리그레이, #헨리반다이크카터, #그레이아나토미, #전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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