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 - 인공지능에 대한 아주 쉽고 친절한 안내서
저넬 셰인 지음, 이지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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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9일, 인류사에 한 획이 그어졌습니다. 인간 최고의 바둑 기사 중 하나인 이세돌 9단이 ‘알파고’라는 이름의 AI에게 186수만에 불계패를 당한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인간이 기계에게 패배한 수천, 수만 가지의 사례 중 하나일 뿐이겠지만 바둑에서의 패배는 그야말로 패닉이었습니다. 1997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가 딥블루에게 패배했을 때에는 이런 수준의 패닉은 아니었습니다. 체스의 경우 언젠가 기계가 인간을 넘어서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우주의 원소보다 많은 수가 있다는 바둑에서의 패배는 인류의 패배라는 상징성을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장 AI에게 직업을 빼앗길지도 모른다, AI가 소설도 쓰고, 음악도 만든다, 심지어 스카이넷의 반란과 비슷한 인류 멸망 보고서까지 AI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그야 말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사실을 담고 있었고, 어떤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이었지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이야기들이 흘러 넘치니 비전문가 입장에서야 어떤 이야기를 취사선택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야했지요.

 

그 이후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은 AI가 우리 직업을 빼앗아가지도 않았고, AI가 쓴 소설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행히 아직 AI가 반란을 일으키지도 않았고 그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지도 않았네요.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안심해도 좋을까요?

 


그에 대한 답은 아니더라도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저넬 셰인 著, 이지연 譯, RHK)”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AI에 대한 안내서이자 입문서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녀석들’이 바로 AI입니다. 이 책에서는 AI들의 온갖 바보 같은 행태들을 보여줍니다. 


이상한 작업 멘트를 날리기도 하고, 요리 레시피에 깨진 유리를 포함시키기도 하고 암세포를 찾아내라고 했더니 눈금자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기도 합니다. 또한 인간의 편견으로 말미암은 학습으로 인해 인종 차별, 성차별도 배웁니다. 최근의 AI는 기계학습이라는 방법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규칙을 찾아내므로 그 규칙을 어떻게 찾아냈는지를 인간도 AI도 모릅니다. AI가 너무 똑똑해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리의 오해와는 달리 AI는 충분히 똑똑하지 않아 위험합니다. 하지만 AI의 이러한 충분하지 못한 똑똑함을 통해 저자는 기계가 어떤 방식을 통해 지능을 얻게 되고 어떤 위험이 있는지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어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AI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AI에 대해 조금 더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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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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