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션 - 발명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다!
바츨라프 스밀 지음, 조남욱 옮김 / 처음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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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션 (바츨라프 스밀 著, 조남욱 譯, 처음북스, 원제 : Invention and Innovation: A Brief History of Hype and Failure)”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 정치 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친 발명과 혁신들을  소개하고, 그러한 발명과 혁신이 어떻게 우리 삶에서 작동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류 문명적 진화에 있어 발명과 혁신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단언합니다. 바로 이러한 발명과 혁신이 물리적 변화 뿐 아니라 인류의 행동 양식 자체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라 그 이유를 말하면서 크게 네 가지 범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는 각종 수제 도구입니다.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자유로워진 양손을 활용하여 복잡한 작업을 가능하게 한 이러한 도구의 발명은 비록 처음에는 느리게 발전했지만 이후 농업 혁명과 맞물리면서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게 도와준 발명이 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또 하나의 범주는 바로 복잡한 장치나 기계, 운송 수단 등의 발명을 포함합니다. 물레방아, 풀무, 용광로, 범선 등의 발명품들은 인류가 도구를 보다 고도화하고 삶과 교역의 범위를 상상 이상으로 확장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특히 산업 혁명과 연결되면서 이러한 발명은 인류 문명의 생산성을 과거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수준으로 끌어올렸죠.
세 번째 범주로 저자는 신소재를 이야기합니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나무, 돌 등으로는 복잡한 기계를 만들어내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가공성 문제도 있을 뿐더러 내구성 문제 역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금속의 활용은 인류 문명의 시대 구분의 지표가 되기도 할 정도로 소재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금속 뿐 아니라 유리, 시멘트, 플라스틱, 탄소 기반 복합 재료 등 다양한 소재를 발전시켜 인류 문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저자는 마지막 범주로 생산관리와 경영기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발명 범주에 비해 제한적이지만, 이 발명은  바로 경제적 보상을 극대화하면서 발명 범주의 산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했다는 측면에서 저자는 중요한 발명의 범주로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인류 문명을  극적으로 변화시킨 발명에 대한 역사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인류사에서 퇴출당한 여러 발명품도 함께 소개합니다. 즉 유연휘발유, 프레온가스,  DDT와 같이 한 때 각광받았지만 결국에는 실패한 발명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바츨라프 스밀 (Vaclav Smil)은 환경과학자이면서 공공 정책 연구 분야에서  굵직한 활동 등을 많이 하고 있는데다 작가로서도 매우 저명한 분입니다. 또한  국내 독자들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이름입니다. “에너지란 무엇인가 (윤순진 譯, 삼천리, 원제 : Energy: A Beginer's Guide)”, “새로운 지구를 위한 에너지 디자인 ( 김태유, 허은녕, 이수갑 共譯, 창비, 원제 : Energy at the crossroads : global perspectives and uncertainties)”와 같이 초기 번역된 책들은 그의 전공을 살린 에너지와 환경 관련한 책들이었는데  최근에는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강주헌 譯, 김영사, 원제 : Numbers Don't Lie: 71 Stories to Help Us Understand the Modern World)”, “대전환 (솝희 譯, 처음북스, 원제 : Grand Transitions: How the Modern World Was Made)”,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강주헌 譯, 김영사, 원제 : How the World Really Works: A Scientist's Guide to Our Past, Present and Future)”와 같이 사회  및 과학, 정치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책들의 번역 출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인벤션” 역시 세상을 변화시킨 발명 및 혁신, 그리고 그렇지 못한 발명이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에 대해 인류사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거시적 관점에서 읽어보면 상당히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인벤션 #바츨라프스밀 #처음북스 #조남욱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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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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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 관련 책을 읽어보면 20세기 초가 유독 돋보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물론 그 이전까지 과학적 성과와 업적들이 쌓여 비로소 꽃을 피운 시점이 20세기 초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 시점에 빛나는 업적을 쌓은 분들이 워낙 많기도 해서일 것입니다.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마리 퀴리 (Marie Curie), 하이젠베르크 (Werner Heisenberg), 슈뢰딩거 (Erwin Schrödinger) , 파울리 (Wolfgang Pauli), 폴 디랙 (Paul Adrien Maurice Dirac), 막스 보른 (Max Born)), 닐스 보어 (Niels Bohr), 플랑크 (Max Planck), 헨드릭 로렌츠(Hendrik Lorentz) 등 언뜻 떠오르는 이름만 생각해도 엄청난 과학자들 이름이 이 시기에 등장했습니다.



도대체 이 시대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불확실성의 시대 (토비아스 휘터 著, 배명자 譯, 흐름출판, 원제 :  Das Zeitalter der Unschärfe: Die glänzenden und die dunklen Jahre der Physik)”는 바로 이 시기, 물리학의 시대를 다룬 책입니다.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 이전까지 물리학에 의해 규정된 세계관은 바로 결정론적 세계관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스 플랑크의 흑체 복사 연구는 이러한  세계관에 균열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는 에너지가 연속적이지 않고 불연속적인 단위로 존재한다는 것을 비로소 밝혀냈고, 이것을 양자 (Quantum)라 이름을 붙입니다. 이 시기가 바로 1900년입니다. 이 연구는 양자 역학라는 미답지에 인류가 발을 디디게 된 계기가 된 연구이기도 합니다. 또한 1905년, 또 하나의 기적의 해라 불리우는 시기입니다. 바로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이 발표된 해입니다. 


이렇듯 이 책에서 저자는 1900년부터 1945년까지 과학사적 발견, 업적들을 흥미로운 일화와 함께 연대기 순으로 차근차근 되짚어 봅니다. 그럼으로써  20세기 전반기의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높이는 한 편 이 시기에 이루어진 업적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는지를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인사이트는 과학은 결코 당대의 과학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이전의 과학적 성과에도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얽히고 설킨 문화적, 정치적, 사상적, 경제적 맥락에서도 반드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지요. 


 



이 책에서 저자는  과학적 사실과 업적이 폭발적으로 쏟아지던 이 시기의 물리학 역사에 대해 상세하고 접근하기 쉬운 설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단순히 그 끝단에 있는 단말적 지식이나 사실보다 그 지식과 사실이 나오게된 배경과 맥락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과학 개념이 가진 깊이와 복잡성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특정 사실이나 지식을 이해하는데에는 과학사를 훑어보는 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 역시 아마도 그러한 목적에 의해 집필되었을 것이라 추측되고, 그 목적을 충실히 달성할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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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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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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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의 개념을 발견한 1900년부터 원자탄에 의해 2차 대전이 종결된 1945년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난 과학적 성과에 대한 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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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뇌과학 - 뇌과학이 풀어낸 마음의 비밀
폴 J. 잭 지음, 이영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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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뇌과학 (폴 J. 잭 著, 이영래 譯, 포레스트북스, 원제 : Immersion: The Science of the Extraordinary and the Source of Happines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으로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하는 책입니다. 인간 행동을 다루는 심리 분야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을 행복으로 이끄는 열쇠가 바로 몰입(Immersion)에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저자는 5만 명 이상이나 되는 사람들의 신경학적 몰입을 측정한 이후 특별한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역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주장합니다. 이 접근법을 저자는 ‘예측 변수로서의 뇌’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영화나 TV 프로그램이 대박을 터뜨릴지, 어떤 매장이 다른 매장보다 매출을 더 올릴 수 있을지 83~97%의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고도 주장합니다. 그리고 무엇이 성공할 지 예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이유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저자가 강하게 주장하는 몰입의 개념부터 살펴봅시다. 저자는 입이란 시간이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활동에 완전히 몰입하고 몰입하는 상태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에 몰입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하고 성취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몰입의 개념과 몰입이 행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설명합니다. 


또한 저자는 몰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비디오 게임, 영화 감상, 음악 감상, 심지어 종교 예배 참석 등 다양한 활동들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들은 모두 몰입을 유도할 수 있으며 행복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몰입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해 삶을 개선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실용적인 팁과 조언을 제공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더 큰 행복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중요하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일상에서 몰입 경험을 키움으로써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행복으로 이끄는 열쇠가 한 두가지 일 수는 없지만 행복의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많은 근거들은 크로스 체크나 팩트 체크가 필요할 것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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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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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로 조선을 꿈꾸다 - 정조의 리더십과 무예도보통지
최형국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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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 (최형국 著, 인물과사상사)”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무예서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통해 정조 시대를 고찰해보는 대중 인문학 서적이자 대중 역사학 서적입니다.



저자인 최형국 박사는 중앙대에서 한국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무예사와 문화사를 연구하는 학자임과 동시에 무예24기 전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무예를 연구하고 역사학 공부에 연결시키는 것은 무예가 단순한 전투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예가 가지는 인문학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몸 문화의 틀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 믿고 있습니다. 



특히 무예도보통지는 정조가 가진 정치적 비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대중매체에서 흔히 다루는 정조의 모습은 정적들과의 싸움, 자신의 친부인 사도세자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국내 정치적 상황만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는 일성이 강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주목하는 정조의 모습은 조금 다릅니다. 정조 2년, 정조는 ‘경장대고’를 통해 민산(民産), 인재(人才), 융정(戎政), 재용(財用) 4대 개혁을 표방하였습니다. 민산은 백성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고, 인재는 좋은 교육을 통해 사람을 길러내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합니다. 또한 융정은 국방력을 강화하여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며, 재용은 국가의 재정상태를 건전하게 운용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경장대고는 단순히 선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용주의 정신에 입각해 실제 개혁을 단행하여 당시 조선을 부국강병한 나라로 만들어냈다 저자는 평가합니다. 


이러한 부국 강병을 이룩하려는 의지의 표명 중 하나가 바로 ‘무예도보통지’의 편찬입니다. 변화한 전략 전술에 맞춰야 하기도 하고, 무예 동작 하나 하나를 그림으로 표현해야 하기에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하는 작업은 정조 한 명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여기에 바로 간서치 (看書痴) 이덕무, 초정(楚亭) 박제가, 야뇌 (野餒) 백동수입니다. (네 무사 백동수, 그 사람입니다.)


정조는 이 세 사람을 직접 불러 ‘선배들의 아름다운 뜻을 이어받아 후세 사람들에게 비난받지 않도록무예에 대한 배움을 소중하게 정리하라’며 현실에만 머무르지 말고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무예지를 편찬하기를 강조했습니다. 





정조의 이상향을 저자는 ‘통(通)’이를 한 글자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정조 당시 편찬되거나 개찬된 많은 책들의 이름에 ‘통’이 많이 붙어 있는데 이는 바로 정조가 꿈꾼 18세기 조선의 이상적 모습, 즉 비전을 담은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무예도보통지’를 바라보아야 이 무예서의 의미가 제대로 읽힌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무에로조선을꿈꾸다 #최형국 #인물과사상사 #문화충전 #문화충전200


 


 


※ 본 포스팅은 네이퍼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주관하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필자의 주관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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