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로 조선을 꿈꾸다 - 정조의 리더십과 무예도보통지
최형국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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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 (최형국 著, 인물과사상사)”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무예서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통해 정조 시대를 고찰해보는 대중 인문학 서적이자 대중 역사학 서적입니다.



저자인 최형국 박사는 중앙대에서 한국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무예사와 문화사를 연구하는 학자임과 동시에 무예24기 전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무예를 연구하고 역사학 공부에 연결시키는 것은 무예가 단순한 전투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예가 가지는 인문학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몸 문화의 틀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 믿고 있습니다. 



특히 무예도보통지는 정조가 가진 정치적 비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대중매체에서 흔히 다루는 정조의 모습은 정적들과의 싸움, 자신의 친부인 사도세자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국내 정치적 상황만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는 일성이 강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주목하는 정조의 모습은 조금 다릅니다. 정조 2년, 정조는 ‘경장대고’를 통해 민산(民産), 인재(人才), 융정(戎政), 재용(財用) 4대 개혁을 표방하였습니다. 민산은 백성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고, 인재는 좋은 교육을 통해 사람을 길러내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합니다. 또한 융정은 국방력을 강화하여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며, 재용은 국가의 재정상태를 건전하게 운용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경장대고는 단순히 선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용주의 정신에 입각해 실제 개혁을 단행하여 당시 조선을 부국강병한 나라로 만들어냈다 저자는 평가합니다. 


이러한 부국 강병을 이룩하려는 의지의 표명 중 하나가 바로 ‘무예도보통지’의 편찬입니다. 변화한 전략 전술에 맞춰야 하기도 하고, 무예 동작 하나 하나를 그림으로 표현해야 하기에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하는 작업은 정조 한 명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여기에 바로 간서치 (看書痴) 이덕무, 초정(楚亭) 박제가, 야뇌 (野餒) 백동수입니다. (네 무사 백동수, 그 사람입니다.)


정조는 이 세 사람을 직접 불러 ‘선배들의 아름다운 뜻을 이어받아 후세 사람들에게 비난받지 않도록무예에 대한 배움을 소중하게 정리하라’며 현실에만 머무르지 말고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무예지를 편찬하기를 강조했습니다. 





정조의 이상향을 저자는 ‘통(通)’이를 한 글자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정조 당시 편찬되거나 개찬된 많은 책들의 이름에 ‘통’이 많이 붙어 있는데 이는 바로 정조가 꿈꾼 18세기 조선의 이상적 모습, 즉 비전을 담은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무예도보통지’를 바라보아야 이 무예서의 의미가 제대로 읽힌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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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네이퍼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주관하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필자의 주관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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