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만 계획적으로 살아보기 - 1년에 하나씩은 꼭 이뤄내는 소소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
임다혜 지음 / 잇콘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책의 저자 임다혜 작가는 다이어리를 통해 인생을 계획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날이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다이어리를 사고 계획을 적는다. 그런데 왜 대다수의 사람은 실패하고 소수만 계획을 이룰까? 저자는 구체적인 목표나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어떤 날은 열심히 하다가도 기운이 빠지는 날은 거들떠도 안본다는 것..

이게 반복되면 열심히는 했지만 결국 제자리이다.

 

새벽 기상을 통해 뭔가를 열심히 하긴 하는데 계획성이 부족해 뚜렷하게 이룬 것 없이 그 소중한 시간들이 흐지부지 되는 것 같다는 회의감이 늘 나를 따라다녔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계획적으로 살 수 있게 도와 줄 한줄기 희망같은 책이였다.

 

책을 읽으며 깊은 공감이 되었고 가슴에 와 닿은 건 저자 또한 어려움 없이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척척 이뤄낸 사람이 아니라 너무나 가난했고 힘겨운 삶을 살며 실패도 여러번 했던.. 그래서 포기의 문턱에서 고민하고, ‘평범함을 목표를 낮추고 꾸준히 기록해 나가며 성공을 이뤘다는 점이다, 저자는 나도 너와 다르지 않았다고..너도 도전해보라구.. 할 수 있다고.. 책을 통해 끊임없이 나에게 속삭이듯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었다.

 

이 책은 세 파트로 나뉜다. 1부는 저자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다이어리를 쓰며 목표를 설정하고 피드백 하는 방법을 다뤘고 2부는 이것을 통해 경제적 목표를 이룬 경험과 실제적 조언을

3부는 프로젝트 수행에 다이어리를 활용하여 목표를 달성한 경험과 조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메시지를 따라 고민해 보면 남의 인생을 따라가는 목표 말고 나의 진짜 인생 목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이란 돈이 많은 것일까? 남들에게 인정 받는 것일까?

저자의 인생 목표는 하고 싶은 일 하며 평범하게 살기였다고 한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자에게 필요한 두 가지는 평범하게 살기 위한 경제력과 하고 싶은 일이였던 책 출간이였다고.. 저자가 이 목표를 이루는 과정들을 보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어느 정도 맑아지며 정리가 되는 느낌이였다.

 

내가 계속 고민하던 부분이기도 했던 선택과 집중.. 항상 나에겐 완벽하게 모든 걸 잘해 내고 싶은 욕심과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타나길 바라는 다급함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과 내 체력은 한정되어 있기에 금방 지쳐 포기했던 적이 많다. 모든 걸 잘하려다 다 놓치기보다는 1년에 하나씩만 성공해도 충분하며 빠르게 성과가 나타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삶의 방향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 믿는다. 누구라도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려우나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의 플랜을 막연하게 생각하고 큰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목표를 쪼개서 작은 것부터 소소하게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며 살아야 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계획의 첫발은 바로 다이어리 쓰기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은 결국 기록에서 나온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그런 기록을 통해서 얻게 되었던 성공의 경험을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같이 하고 싶어 하는 저자의 진실 된 마음이 충분히 녹아 있어 감사한 책 이였다. 책을 다 읽고 벌써 1년에 절반이 지나가고 있지만 이제라도 계획적으로 살아보고 싶어 바로 잇콘 다이어리를 구매했고 나도 할 수 있다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계획을 세우고 정해진 시간을 쪼개서 살아가는 이유는 결국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선택하여 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기 위함이다. 운이 좋아서 잘된 게 아니라 날마다 조금씩 노력하면서 이뤄낸 것임을 증명하는 일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 자신을.. 그리고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자기계발서는 읽는 이의 마음 상태와 상황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정도와 느끼는 바가 매우 다르기에 내가 읽고 좋은 책이라도 누군가에게 추천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자신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 분명 열심히 사는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게 어렵다 생각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특별판, 양장) -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쑤린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누구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기를 원하고 나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인생은 단 한번 뿐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맞는건지 정답은 없다. 그래서 인생을 제대로 살기란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 이 책은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두루 배출해낸 하버드에서 지난 수십 년간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들은 무엇 이였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그들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을지 너무나 궁금했다.. 제목처럼 이 책에는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하버드대 교수들의 가의 내용과 하버드 엘리트들의 성공 사례를 들며 하버드대 출신들이 자신감을 쌓는 방법, 어떻게 실패를 이겨냈는지 그리고 성공에 이르게 하는 하버드 정신이 무엇인지 소개한다. 하버드대 출신의 성공 스토리가 반드시 정답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여 지금보다 빛나는 삶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추측이 된다. 책의 두께도 두껍고 어디선가 다 들어봤을 법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결코 지루하지 않았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마력이 있는 책이다. 책을 읽을 때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형광팬으로 그으면서 읽는데 이 책은 정말 한 페이지에 한 줄 이상 그어가면서 읽었던 것 같다.

 

나태해지거나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는지 반성하고 싶을 때 나는 이 책을 언제든 다시 꺼내 볼 것 같다. 하버드대 출신의 성공 스토리가 반드시 정답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여 지금보다 빛나는 삶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저자는 이야기처럼 책을 읽으며 눈에 들어오는 문장들이 많았고 이 문장들을 필사 해보며 그들의 삶속에서 배울점, 본받을 점을 얻고 부끄럽지 않은 나름대로 괜찮은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자신을 보석이라 생각하면 정말 보석이 된다 p-54

배움의 길에는 왕도가 없다. 그러니 기억하라~ 배움을 즐기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p-28

자신을 믿어라 그리고 아낌없이 노력하라 그러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존재도 위대해 질수 있다 p-56

자신의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용감하게 드러낼 줄 아는 것은 하나의 큰 지혜다 p-71

꾸준히 지속하는 것 이렇게 간단한 일쯤이야 너끈히 해낼 수 있지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어떤일을 꾸주히 지속하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지만 정말로 실천 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한 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것들을 생각해보며 나를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고 이책에서 적용하고 싶은 점을 생각해보았다. 우선 나만의 개성을 찾고 편안한 안락지대를 벗어나 성공을 위해서가 아닌 성장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자 한다.

성공은 실패할 수 있지만 성장에는 실패라는게 없다. 단순히 경험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지난 일에 후회하지 않으며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기로 다짐했다. 한번 사는 인생 후회없이 살고 싶다.

 

 

 

인생에서 선택의 갈림길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이때 우리는 반드시 이에 대해 고민하고 또 선택해야 한다. 모든 길의 종착점은 또 다른 시작점이다. 따라서 옳고 그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원래 길이 없다.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아마 거의 모든 사람이 인생을 잘살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를 그야 당연한 것이 우리 모두는 자신의 그 인생을 처음 살아보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인생을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뭔지 모르고 막막할 때 이책을 읽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에서 말했듯 성공하지 못한 핑계는 있지만 성장하지 못한 핑계는 있을 없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우리가 어떤 목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당신이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세운다음 꾸준히 노력하자 좋은 책을 읽고 끝이 아니라 자꾸 메모하고 싶어지고 행동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책은 나에게 선물같은 책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 웃는 장례식 별숲 동화 마을 33
홍민정 지음, 오윤화 그림 / 별숲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례식인데 어떻게 모두가 웃을수 있을까??

 

죽음은 누구에게나 아무 때나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을 예상하지 않기에 우리는 힘겹다.

이 책은 그런 마지막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며 우리가 그토록 슬프고 가슴 아픈 사람의 죽음이 어쩌면 그리 슬픈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나 또한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생전 장례식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 뭉클했고 따뜻했으며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죽고나서 찾아오는 이들이.. 정작 생을 떠난이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 죽은 뒤에 우르르 몰려와서 울고 불고 한들 무슨 소용이야. 살아 있을 때 누가 누군지 얼굴이라도 알아 볼 수 있을 때 한번 더 보는게 낫지!”

 

<모두웃는장례식>은 말기 암 환자인 할머니와 이별을 준비하는 13살 손녀 윤서의 이야기이다.

윤서네 가족이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인 생전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이 그려진다.

 

할머니는 죽은 뒤에 장례식을 치르기보다는 살아 있을 때 그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미안함과 고마움의 인사를 생전에 하고 싶어 하신다. 장례식날에 이번생에 내 가족으로..친구로.. 이웃으로 만나 여러분 덕분에 참 행복했다고.. 다음 생이 있다면 우리 그때 또 만나서 더 많이 사랑하며 살자고 하시는 할머니의 마지막 말이 너무 슬퍼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서평을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눈물이 핑돈다..

 

손녀 윤서는 할머니가 일했던 시장의 상인들의 모습을 담은 생전 장례식에서 선보일 영상 편지를 만들며 깜짝 행사를 준비한다. 그들은 할머니와 보낸 시간을 추억하고 할머니가 베푼 선의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윤서는 할머니의 장례식 영상을 준비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할머니가 원하는 것을 해드릴 시간이 있다는 것에 기뻐하며 장례식이 치러지는 날 이 영상을 보여드리고 할머니가 자신의 할머니여서 참 행복했다고 이다음에도 윤서 할머니로 다시 와 달라며 감사패를 전하는데 정말 감동적이였다. 동화는 할머니가 생전 장례식을 치르고 두달 뒤 세상을 떠나면서 끝난다. 말기 암 환자인 할머니와 이별을 준비하는 13살 손녀 윤서의 이야기 속에서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이라는 인생 여정을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하니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누군가 이별을 맞이할텐데 그것이 너무 큰 슬픔이 아니고 이렇게 미리 마음을 온전히 나눌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누군가와 이별후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살아 있을 때 이런 마음을 잘 나누고 서로를 보듬을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장례식은 그 사람이 한 평생 잘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도 그리 살다가 웃으며 이 세상 잘 살았다고 행복한 모습으로 자녀들과 내 지인들에게 인사하는 생전 장례식을 하고 싶어졌다.

아이들이 훗날 우리 엄마여서 행복했다고..다음생에서도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다면 더 바랄것이 있을까..

 

모든 인간의 죽음은 너무나 명확한 명제인데 우린 애써 모른척하며 살아가고 있다..

죽음 앞에 과연 의미있는 것은 무엇일까..? 살아있는 동안 매일을 서로에게 늘 보고 싶어했던 사람처럼 간절하게 대하면 하루의 순간순간이 정말 값질 것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기에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재미있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래서 현재의 삶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현재 나의 삶을 담담하게 돌아 볼 수 있었고 과거에 대해 후회하고 한치앞도 알 수 없는 나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현재 주어진 삶에 더욱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다. 사람의 죽음이 그리 슬픈 일만은 아니며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주는 마음 따뜻해지는 <모두가 웃는 장례식>을 아이뿐만 아니라 꼭 온가족이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지음, 문세원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핑크빛 배경에 으리으리한 대저택으로 향하는 다소 우울해 보이지만 당당해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이 확 눈에 띄였던 이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며 저자인 에밀리 기핀은 뉴욕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중 911테러를 목격하고 닷새 후 퇴사한 후 런던으로 이주해 꿈꿔오던 전업 작가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은 부유층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내슈빌 최고의 엘리트 윈저 사립고등학교에서 SNS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가며 벌어지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파티에서 취한 상태로 가슴이 노출되어 자는 여학생을 찍은 사진이였다. 이 사건은 성폭력 사건임과 동시에 SNS에 공개된 라일라의 사진 속 모욕적인 문장은 지극히 인종차별적 발언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동을 정말로 가볍게..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저지른 10대의 모습도 가관이였지만 부유한 가정에서 어찌보면 다소 치우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온 그들의 부모의 태도와 언행은 더 충격적이였다. ‘핀치나 보는 착한 아이들이라고! 좋은 가문 출신들이란 말이야!’ 라고 말하는 부모 밑에서는 그런 가치관 밖에 가질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며 누군가에게 큰 상처와 모욕이 될 수 있는 말을 가볍게 내뱉고 그저 장난이였다고 포장하며 한편으론 내가 그들보다 우월한 계층이라는 비뚤어진 특권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보는게 참으로 불편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최고의 부유층인 가해자 핀치의

어머니이기도 한 니나와 어렵게 목수 일을 하면서 홀로 딸을 애지중지 키우며 딸의 교육을 위해 무리해서 엘리트 학교에 보낸 톰, 그의 10대 딸인 라일라 이렇게 세명의 인물이 번갈아 가면서 각자 서로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들이 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구성속에서 점점 빠르게 감정 이입이 되었고 책의 내용속에 강하게 빨려 들어갔다. 47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였지만 술술 읽히며 가독성이 좋았다,

 

니나의 남편 커크, 성공을 이룬 후의 그는 스스로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타인에 대한 무시와 아주 저급한 인성을 보여주며 아들의 행동을 덮어주기 위해 피해자 아버지 톰에게 돈으로 접근한다. 니나는 이런 남편의 접근에 분노를 표출하고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며 라일라의 아버지 톰과 라일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상처받은 라일라의 마음도 헤아려준다. 목숨보다 더 소중한 아이지만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잘못된 행동에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는 니나가 존경스러웠다.

 

사랑으로 키운 내 아들이 사건의 가해자가 된다면??

생각만으로도 가슴 철렁이는 이야기 속에서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과연 니나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같은 부모지만 아이의 잘못에 다르게 대처하는 커크와 니나를 보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삶에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 해보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가속페달을 밟는데 핀치에 자라온 모습들이 필름처럼 지나간다. 막 새로 태어나 내 팔에 안긴 완벽한 아기의 모습, 파르테논의 계단에 앉아 루타바가 스튜를 만들면서 잔뜩 신이 난 다섯 살 꼬마의 모습, 바닷가에서 자기 나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줄리어 딸들과 모래성을 쌓으며 노는 열 살 아이의 모습.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모든일들이 점점 그리고 갑자기 변해버린 내 아들의 모습이.. 그렇지만 사실이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가장 가까운 데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 p-448

 

나도 두 아이의 부모가 되었고 아이들이 어느 순간 훌쩍 커버린 것을 느끼며 문득 예전의 모습이 그리질때면 사진첩에서 그때의 사진들을 찾아보며 가슴이 뭉클해진다. 행복했던 그 시간들을 지나면서 과연 무서운 미래를 상상하는 부모가 있을까.. 니나의 독백을 읽으며 가슴 한켠이 저려왔다.. 그런 상상을 한번도 해 본적 없기에 가장 가까운 데서 일어나는 이런 일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 듯.. 그래서였다.. 니나가 완벽한아기를 안았을 때를 떠올리기 시작할 때부터 소설 속 누구의 잘잘못도 따지고 싶어지지 않아진 것은...부모라면 한번도 상상한 적 없던 미래가 현실이 되어도, 여전히 완벽한 아기를 안았을 때 그때처럼 그 다음 미래를 바라 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이.. 이 장면에 모두 담겨있는 것 같았다..

 

이 책을 통해 돈으로 나뉘는 계급, 그리고 피부색과 출신으로 경계를 그어 버리는 차별까지 이 시대의 계급 문화가 여전히 팽배하게 남아있는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뿐 아니라 비단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 싶다. 물론 돈이 주는 생활의 여류로움이 있기에 삶이 윤택해지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성공과 돈만 바라보고 좇으면서 동시에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기본 성품에 대한 가치관 형성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책 내용속에서 성공과 배신 그리고 사랑과 우정의 본질 등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들의 일면들을 모두 돌아 볼 수 있었으며 니나의 행동으로 돈과 권력보다는 정의와 치유 회복 화해 용서가 아직도 우위에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이런 가치들이야말로 소설의 제목처럼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고 갈망하고 있는 것들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굴을 믿어줘 - 따돌림 없는 교실을 향해,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21년 신학기 추천도서, 2021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파랑새 사과문고 94
우미옥 지음, 국민지 그림 / 파랑새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에는 참 많은 상상을 하곤 했다. 저 산 너머는 혹시 외계인이 사는건 아닌지.. 학교가는 길 바닥이 저절로 움직여 나를 학교로 데려다준다면.. 투명인간이 되어 나를 사람들이 못본다면..ㅎㅎ 이런 저런 상상만으로도 참 행복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상상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현실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고 난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어른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아이들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아이였을 때 했던 상상들을 마구마구 해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사람들은 꼭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 하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으려 하지 않아. 엄마, 아빠 봤지? 둘의 마음속엔 아직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아 있지만 그걸 보려고 하지 않잖어. 돈이며, 집이며 그런 것에만 관심 있잖아.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줄 모르지.. p-97

 

<동굴을 믿어줘> 는 같은 반에 속한 여섯명의 아이들이 겪은 일들에 대한 옴니버스 단편 동화집이며 새학기가 시작되는 교실의 문패가 이야기를 연다. 차례차례 교실로 입장하는 서로 다른 6명의 아이들이 나오는 5편의 짧은 동화지만 각 이야기들은 SF의 성격이나 판타지의 성격을 꽤 많이 지니고 있어 우리에게 판타지한 세상을 보여준다.

 

물건 등을 복제하는 신비로운 힘을 가진 상자나 나침반이 등장하고 외계인이 등장인물로 나오기도 한다. 또한 냄새를 사고파는 가게에 대한 에프소드나 이사를 준비하던 중 방 요정이 나와 집안 문제를 해결해 주는 이야기도 있다. 서연이와 조아 이야기인 다섯 번째 마지막 이야기..책의 제목이기도 한 <동굴을 믿어줘>는 우리 현실에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친구들의 따돌림과 서로 믿지 못해 생기는 친구관계에 대한 내용이라 새학년을 시작한 아이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문패가 다시 말을 이어가는데 다섯가지의 이야기가 묘하게 겹쳐지며 이 판타지의 막이 내린다.

 

요즘 동화들은 같은 동화라도 예전에 비하면 훨씬 창의적이고 다양하다. 코로나로 사람들의 외로움이 커지고 특히 교유관계가 중요한 아이들에게는 정서적으로 피해가 컸으며 고립의 피해는 아이들에게 더 크게 다가왔다. 이 책은 잃어버린 1이란 수식어와 함께 이제 막 새학기를 시작한 아이들에게.. 서로 다른 친구들을 이해할 기회를 주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해줄 것 같은 책이였으며 자유롭게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동화로나마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른이 되면서 눈에 보이는 사실조차 아니라며 외면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동굴을 믿어줘>를 읽으며 신비로운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내 아이도 성장하면서 상상의 동굴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짤막한 단편집이기에 초등저학년 친구들도 몰입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재미뿐 아니라 전달 메시지도 감동으로 가득 차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

 

처음엔 거짓말이였지만 결국 동굴을 찾아낸 조아를 보면서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배우게 된다. 믿기보다는 의심부터 하라고 말하는 요즘이다. 믿는다는 것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읽게 된 동굴을 믿어줘는 아이들과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너무 좋은 책이였다. 아이가 언젠가 상상의 동굴을 내게 말해줬을 때 그 말을 믿어줄 수 있는 부모이고 싶으며 아이들 또한 여러 다양한 상상들을 하며 마음도 풍성해 질 것이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