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웃는 장례식 별숲 동화 마을 33
홍민정 지음, 오윤화 그림 / 별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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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인데 어떻게 모두가 웃을수 있을까??

 

죽음은 누구에게나 아무 때나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을 예상하지 않기에 우리는 힘겹다.

이 책은 그런 마지막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며 우리가 그토록 슬프고 가슴 아픈 사람의 죽음이 어쩌면 그리 슬픈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나 또한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생전 장례식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 뭉클했고 따뜻했으며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죽고나서 찾아오는 이들이.. 정작 생을 떠난이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 죽은 뒤에 우르르 몰려와서 울고 불고 한들 무슨 소용이야. 살아 있을 때 누가 누군지 얼굴이라도 알아 볼 수 있을 때 한번 더 보는게 낫지!”

 

<모두웃는장례식>은 말기 암 환자인 할머니와 이별을 준비하는 13살 손녀 윤서의 이야기이다.

윤서네 가족이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인 생전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이 그려진다.

 

할머니는 죽은 뒤에 장례식을 치르기보다는 살아 있을 때 그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미안함과 고마움의 인사를 생전에 하고 싶어 하신다. 장례식날에 이번생에 내 가족으로..친구로.. 이웃으로 만나 여러분 덕분에 참 행복했다고.. 다음 생이 있다면 우리 그때 또 만나서 더 많이 사랑하며 살자고 하시는 할머니의 마지막 말이 너무 슬퍼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서평을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눈물이 핑돈다..

 

손녀 윤서는 할머니가 일했던 시장의 상인들의 모습을 담은 생전 장례식에서 선보일 영상 편지를 만들며 깜짝 행사를 준비한다. 그들은 할머니와 보낸 시간을 추억하고 할머니가 베푼 선의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윤서는 할머니의 장례식 영상을 준비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할머니가 원하는 것을 해드릴 시간이 있다는 것에 기뻐하며 장례식이 치러지는 날 이 영상을 보여드리고 할머니가 자신의 할머니여서 참 행복했다고 이다음에도 윤서 할머니로 다시 와 달라며 감사패를 전하는데 정말 감동적이였다. 동화는 할머니가 생전 장례식을 치르고 두달 뒤 세상을 떠나면서 끝난다. 말기 암 환자인 할머니와 이별을 준비하는 13살 손녀 윤서의 이야기 속에서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이라는 인생 여정을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하니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누군가 이별을 맞이할텐데 그것이 너무 큰 슬픔이 아니고 이렇게 미리 마음을 온전히 나눌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누군가와 이별후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살아 있을 때 이런 마음을 잘 나누고 서로를 보듬을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장례식은 그 사람이 한 평생 잘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도 그리 살다가 웃으며 이 세상 잘 살았다고 행복한 모습으로 자녀들과 내 지인들에게 인사하는 생전 장례식을 하고 싶어졌다.

아이들이 훗날 우리 엄마여서 행복했다고..다음생에서도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다면 더 바랄것이 있을까..

 

모든 인간의 죽음은 너무나 명확한 명제인데 우린 애써 모른척하며 살아가고 있다..

죽음 앞에 과연 의미있는 것은 무엇일까..? 살아있는 동안 매일을 서로에게 늘 보고 싶어했던 사람처럼 간절하게 대하면 하루의 순간순간이 정말 값질 것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기에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재미있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래서 현재의 삶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현재 나의 삶을 담담하게 돌아 볼 수 있었고 과거에 대해 후회하고 한치앞도 알 수 없는 나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현재 주어진 삶에 더욱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다. 사람의 죽음이 그리 슬픈 일만은 아니며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주는 마음 따뜻해지는 <모두가 웃는 장례식>을 아이뿐만 아니라 꼭 온가족이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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