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시간이 움직임 없는 영혼의 원圓 속에서 유희를 벌이고 혼돈의 와중에 귀신이 재주를 피우듯 기상천외한 망상을 진짜로 믿게 하려는 것 같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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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을 말하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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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활력있는 한국의 작가들 두루두루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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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을 결코 잊을 수 없는 이유는 그에게 키스하던 그 순간, 벌거벗은 남성이 무서운 속도로 내 옆을 지나갔기 때문이다. 한 명이 아니었다. 여러 명이 우르르 지나갔다. 마치 껍질이 벗겨진 바나나 다발처럼.  - P94

버거운 인생으로부터 도망치는 데 성공하더라도, 도망 중인 인생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다. 도망 중인 인생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는 도망치기를 그만둬야 하는데, 그러면 버거운 인생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인생에 출구는 없다. 인생을 지켜야 한다. - P95

누구도 감히 그 일을 저지르지 못할 때 처음으로 저지른 사람이 있소. 바로 그가 예술가요. - P99

그는 마음에 없는 말을 한 적이 없고 나는 그의 말을 의심해 본 적 없으니 우린 정말 깔끔한 사이로구나.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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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를 얼굴에 집어 뿌리는 고전 드라마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 미소와 함께 조용히 비아냥거리는 반문으로도 사람의 영혼을 죽일 수 있다. - P37

한편의 영화를 깊이 있고 꼼꼼하게 들여다보기 보다는 대량의 콘텐츠를 있는 힘껏 한계치까지 뇌 속에 쓸어담고 입속에 구겨 넣는 것이 - P39

이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인물, 열어서는 안 되는 걸 열고 꺼내서는 안 되는 내용물을 꺼내는 인물들의 행위로 성립되었을지도 모른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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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 잠 못 드는 사람들 / 올라브의 꿈 / 해질 무렵
욘 포세 지음, 홍재웅 옮김 / 새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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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집행인이 자기 일을 해내고 나면 정의는 구현되는 거야. - P177

그녀는 미소 짓는 오슬레이크의 입과 푸른 눈을 쳐다본다. 그 남자 전체가 그 남자 전체가 크다란 미소 그 자체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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