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전체가 그저 너무나 완벽하다. 부드럽게 반짝이는 작은 전구들, 음악처럼 떨어지는 폭포수 소리, 취할 것 같은 꽃향기. 도저히 망칠 수 없는 완벽한 순간이다. (...)우리는 마치 테디가 갖고 노는 비누거품 같다. 공기보다 가볍게 부유하는 마법, 언젠가 흔적도 없이 터져 사라질 운명. - P242
멜빵바지 차림의 10대 소녀가 바 의자에 앉아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아주 진심 어린 목소리로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을 부르고 있다. 이 곡만 들으면 내 여동생의 장례식이 떠오른다. 계속 반복해서 틀어주던 재생목록 중 한 곡이다. 슈퍼마켓이나 식당에서 귓가를 스칠 때마다, 수없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눈시울을 적시는 힘을 가진 곡이다. - P157
기타를 든 소녀가 <티어스 인 헤븐>을 마치자 미지근한 박수가 일지만, 에이드리언은 한참 동안 힘차게 박수를 쳐준다. 가수는 이쪽으로 짜증난다는 듯 눈빛을 보낸다. "내 사촌 가브리엘라야." 그는 말한다. - P158
테드가 문을 열고 사실상 나를 무더운 여름 열기 속으로 밀어내듯이 내보낸다. 집 앞쪽은 뒷마당보다 훨씬 덥다. 낙원과 현실의 경계선에 서 있는 기분이다. - P44
韓江 著 한국어 판과 중국어 판 읽고 필사
"사람의 옷만 걸친 짐승이랄까?" - P126
그는 시험에 떨어진 학생처럼 성경책 위로 몸을 숙였다. 그는 한눈 파는 걸 용납하지 않는 엄마의 감시와 저 너머 뜨거운 여름의 유혹 모두에 저항하고 있었다. - P147
소녀는 창밖을 바라보던 중에, 아무런 시도나 행동 없이 치유 불가한 어둠이 가시기를 바라서만은 안 된다고 홀연 깨달았다. - P169
지금까지 소녀는 패배만이 견딜 수 없는 것이라고생각했지만 이제는 승리도 그렇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잔인한 싸움에서 부끄러운 점은 그녀가 이겼다는 것이 아니라, 질 가능성이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이다. - P175
바닥없는 어리석음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법. - P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