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 세계_위수정

위수정의 소설은 경계,
線선을 넘을랑 말랑,
호의와 적의의 線선,
처제와 형부의 線선,
환상과 현실의 線선 위태위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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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clouds to the resistance_ 나일선

더는 아무렇지 않다는 거짓말은 이제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짓말과도 같고, 나는 남들이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런 거짓말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영원의 흔적이 잘못된 삶보다도 낫다는 거짓말과 같고, 꿈 같은 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않을수록 좋은 거라고, 좋을 거라고, 그런 거짓말은 나도 모르는 삶을 내가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더 이상은 비참하지 않다고, 저항보다도 가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짓말과 같아서, 그게 더는 거짓말 같지가 않아서, 듣고 싶지 않은 말보다 듣지 못할 것들이 더 두렵기 때문에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말은 시간이 없다는 거짓말과 다르지 않고, 시간이 우릴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거짓이 거기 머물 수 없다는 말은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언어만큼이나 자연스럽고 - P63

잊어버린 것과 기억하지 못하는 건 근본적으로 다른 거라고,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근본이 되는 거라고, 시간을 자르고 날 열어줬으면, 내 생각을 자르고 거기서 날 꺼내줬으면, 네가 내 시간을 만져주었으면, 어떤 불안 속엔 존재를 숨길 수 있다.  - P75

병으로 이기는 병. 절망으로 이기는 절망. 그런 건 이제 지겨워. 같은 말을 하면 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같은 삶을 살면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나보다 침묵이 더 너를 질투하는 거 같아) 기다림은 언제나 늦어졌고 끝으로 맞서는 끝. 질문 없이 생각으로 맞섰던, 기억으로만 맞섰기에 기억될 수도 없었던, 다 지나갔어.  - P82

삶을 보는 습관이 결국 삶을 만드는 것 같아.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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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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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밍과 김상호 두 마리 토끼(?)를 쥐고 이기의 줄타기를 하느라 등장인물 모두를 각각의 자괴의 늪으로 빠져들게 했으니, 개 같이 벌어 정승처럼 쓰지도 못한 김상호는 자업자득이겠으나 거짓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러나 밟히는게 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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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읽어보는 것도 좋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언제 싹이 올라올지 알 수 없는, 오랜 뒤에 보람이 나타나는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 239

[독서의 핵심은 (...) 자신의 내면에 콕 박혀 계속 빠지지 않는 한 권을 만나는 행위이다.] 274

머리 하면 뇌를, 마음 하면 심장을 떠올리는데 바꿔 말하면 머리는 뇌와 같은 체간體幹에 속하고 마음은 심장과 같은 내장계에 속한다는 것이다. 
(...)  마음의 문제를 내장 감각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내장으로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고방식에 이를 수 있다.
머리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이론에 치우치는 것과는 반대로 내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몸을 타이르는 설득력이 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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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마르고_김멜라


그녀는 마치 운동화 끈을 묶기 위해 구부려 앉은 아이를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사람이란 기다리기만 하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존재라고 믿는 것 같았다.
(...)
그녀는 사람에게 다가가 마음을 주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먼저 주고, 준 만큼 되돌려 받지 못해도 다시 자기의 것을 주었다. 결국 그건 자기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멀리, 크게 보면 그렇다고. - P27

가을 하늘이 파란 사탕 껍질처럼 펼쳐진 날이었다.



자긴 이미 여섯 살 때부터 알았다고. 그런 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게 되는 것이라고. 언젠가 자신이 신을 찾게 될 거라는 믿음이나 언젠가 예술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확신하게 되는, 영혼에 새겨진 주름 같은 것이라고. - P32

그리고 그 나무를 보았다. 산비탈에 서 있던, 한눈에도 메마르고 병들어 보이던 나무, 잎을 펼치고 열매를 맺는 일이 고달프다는 듯 꽈배기처럼 몸을 뒤틀며 자란 나무. 다가가 굵은 줄기를 어루만지자 과자 조각처럼 껍질이 부서졌다. 그 껍질 속으로 검게 썩은 속살이 보였다. 그런데도 가지에 달린 잎만은 풍성해 둥근 잎들이 마치 꿀을 바른듯 윤이 났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잎 두들기는 빗소리, 멀리 새 우는 소리, 아직 입안에 남아 있는 오이 향. 체와 대니는 먼 훗날 누군가 발견하게 될 산의 비밀을 상상하며 나무 아래 씨앗을 심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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