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거다. 그동안 심히 목말랐던 그 하루키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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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코트 주머니에서 너덜너덜해진 무언가를 하나씩 꺼내놓는 것처럼.

... 마치 줄거리를 따라가려면 그 위에 새겨진 손금(인지 무언지) 을 꼼꼼히 해독하는 일이 필수불가결하다는 듯이.

... 친절한 일곱 난쟁이가 날이 밝기 전에 정성껏 닦아준 것처럼.

... 가지런히 자른 검은 앞머리가 이마를 덮고 있다. 신중히 선택한 그림자처럼.

... 작고 얇은 살굿빛 입술은 늘 착실하게 다물려 있다. 중요한 비밀 몇 가지를 그 안에 숨기고 있는 것처럼.

...실수로 다른 방문을 열어버린 사람이 서투르게 변명하듯이.

... 너는 그러고서 몇 번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나를 격려하는 것처럼.

... 둘만의 특별한 비밀 세계를.....
- 높은 벽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도시를.


그 건물의 문을 민 것은 도시에 들어오고 사흘째 되는 날 저녁이었다.

너는 가족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너는 그런 사정을 띄엄띄엄 조각내어 들려준다. 오래된 코트주머니에서 너덜너덜해진 
무언가를 하나씩 꺼내놓는 것처럼.
또하나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것- 너는 가족 이야기를 할 때면 어째서인지 항상 자기 손바닥을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마치 줄거리를 따라가려면 그 위에 새겨진 손금(인지 무언지)을 꼼꼼히 해독하는 일이 필수불가결하다는 듯이.

나로 말하자면 가족에 대해 네게 해줄 만한 이야기가 거의 떠오르지 않았다. 부모님은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이다. 아버지는 제약회사에 다니고, 어머니는 전업주부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부모처럼 행동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부모처럼 말한다. 나이든 검은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운다. 학교생활에서도 특별히 이야기할 만한 부분은 없다. 성적은 나쁜 편이 아니지만 이목을 끌 만큼 우수하지도 않다. 학교에서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장소는 도서실이다. 그곳에서 혼자 책을 읽고 공상하며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한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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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HAKUNAMATATA > [100자평] 탐정 클럽

이따위 도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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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배고픈 갈매기는 높이 날려고 해도 기운이 없어 그렇게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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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배우라는 이유는...선택을 현명하게 하기 위함 이다.] p383


사원이 과장의 생각을 알면 과장이 될 자질이 있는 것이며, 부장의 생각을 알면 부장이 될 수 있는 수준이고, 사장의 생각을 알면 사장이 될 자격을 갖고 있는 것이다. 부유하다는 것이 죄는 아니다. 고급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모두다 도둑으로 보인다면 당신은 결코 부자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제는 부자에 대해 억측하지 말라.
명심해라.



부자들의 삶을 강 건너에서 바라보고 추측하여쓴 책들은 그 어느 것이든 무시하여라. 
"사람들은 자기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억측만 하면서 아는 체를 하기 마련이다."-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Finding Forester>에서...
참부자들의 생각과 마음을 배워라.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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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오베가 사람의 인격이 언제,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심사숙고하는 종류의 사람이었다면, 옳은 건 옳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배운 게 이날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오베는그런 문제를 곰곰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가능한 한 아버지와 많이 닮은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한 게 이날이었다고 기억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 P67

일요일에 그들은 교회에 갔다. 둘 다 신을 향해 대단한 열정을 품고 있지는 않았다. 오베의 엄마가 꾸준히 교회에 나갔기때문에 따라갔을 뿐이다. 그들은 뒷좌석에 앉아 예배가 끝날 때까지 각자 바닥의 무늬를 가만히 응시했다. 솔직히 말해 그들은 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오베의 엄마를 그리워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말하자면 그건 그녀의 시간이었다. 비록 그녀가 더는 세상에 없어도, 그런 다음 그들은 사브를 몰고 오랫동안 시골길을 드라이브했다. 오베가 한 주의 일과 중 가장 좋아하는시간이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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