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라이너 쿤체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마르그리트 뒤라스


[어떤 시는 비바람을 이겨 낸 꽃이고, 어떤 시는 히말라야 산길에서언 발을 녹여 준 털실 양말이었으며, 어떤 시는 절망의 절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나를 받쳐 준 손이었고, 또 어떤 시는 번갯불의섬광을 닮은 새였다.]
#류시화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 P32

인생은 짧다. 비록 내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하겠지만.
인생은 짧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을 더 짧게 만들었다.
천 가지나 되는 달콤하고 경솔한 방식으로.
천 가지나 되는 달콤하고 경솔한 방식을
내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할 것이다.
세상은 적어도 절반은 끔찍한 곳, 이조차도
실제보다 적게 어림잡은 것,
비록 내 아이들에게는 이것을 비밀로 하겠지만. - P138

마음챙김 명상의 선구자인 존 카밧 진은 말한다.
"바로 오늘의 당신의 삶을 여행으로, 모험으로 보라.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여행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만일 당신의 삶이 책이라면 현재 머물고 있는 장의 제목을 무엇이라 붙일 것인가? 이 여행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만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따라서 길도 당신 자신의 길이어야 한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의 여행을 흉내 내면서 당신 자신에게 진실할 수는 없다." - P156

나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죄를 지었다.
나는 행복하게 살지 않았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후회>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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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간 고양이 삼년
인내하면
고양이 앞에서 합장한다 ㅋㅋ

고양이 스님_ 장명숙

순천 선암사에 가면
스님 방에 고양이가 살아요
추운 겨울
자신을 거둬 준 큰 스님이 고마워서
절간 앞에 생쥐를 물어다 놓곤 했다지요

살아 있는 동물을물어 죽이면 안 되느니라

그날부터 고양이는 쥐가 주위를 맴돌아도
내쫓기만 하고 물어 죽이지 않았어요

법문을 듣고 공부하더니
고양이도 어느새 스님이 된 걸까요?
절을 찾은 신도들이
고양이 앞에서도 합장하는 걸 보면 - P88

아카시아 잎 날리고
예쁜 마음 소리 내어 말하면
앙상한 잎대 끝에
사랑 하나만 남아 있다. - P107

그냥_ 문삼석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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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_ 이미상

물론 무경이 고모의 진짜 딸은 아니었다. 너는 내 딸이구나. 그 말은 고모의 귀족 의식을 보여준다. 고모가 그 말을 했을 때 목경은 자신이 대관식을 보고 있음을 알았다.
누구도 모르는 고모의 비밀 원칙을 언니가 알아차렸다. 그리하여 고모는 자신이 아니라 언니에게 왕관을 수여한 것이다. 내적 기준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고모의 비밀스러운 원칙을 알고 보면 고모의 가출은 다르게 보인다. 무경은 고작 열두 살의 나이에 그것을 알았을 뿐 아니라 더없이 간명하게 표현했다. 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
그것은 할 수 없는 일과 다르다. 할 수는 있다. 할 수는 있는데 정말 하기 싫다. 때려 죽여도 하기 싫다. 그러나 정말 때려 죽이려고 달려들면 할 수는 있는 일이다. 그것은 가능이 아니라 선택의 영역에 속하는 일이다. - P87

틈 없는 정신과 틈뿐인 몸의 간극을 메운 것은 무수한 규칙이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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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사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이고, 지식은 뒤죽박죽 섞인 사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지혜는 뒤얽힌 사실들을 풀어내어 이해하고 결정적으로 그 사실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 "지식은 토마토가 과일임을 아는 것이다.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식은 안다. 지혜는 이해한다.
(...)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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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지음 / 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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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로움을 견디는 사람이다. 그 외로움을 얼굴 안쪽에 숨기는 사람이다. 숨겨지는 지는 모르겠지만...어쨌든 혼자다. 이병률의 글이 참,위로가 되었다. 읽는 내내 ˝행복했다˝ 말할 수 있다.
Mamihlatapai가 느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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