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네건의 빚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는 빚에 떠밀려 정신없이 사는 자신의 생활을 픽션이라는 형태로 희화화하고 있다. 무슨일이든 죄다 소설의 소재로 써내는 작가 피츠제럴드의 터프함(탐욕스러움)에 새삼 감탄하고 만다. 그리고 그가 채택한 스타일의 무궁무진한 다채로움에도 어떤 스타일로 쓰더라도 이 사람의 문장은 훌륭하다.]237
HAKUNAMATATA;
푸~ 하!하!하!
무슨일이든 자신의 글 소재로 써내는 하루키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죽하면 하루키가 분필을 잡고 벽에 대고 걸어가기만 해도 작품이 된다고 하니말입니다.
문학 에이전트 캐넌과 재거스의 자기합리화, 초긍정의 합리화에 눈물이 주루룩 흐르는 웃픈 안쓰러움이.
[˝난 그의 최근 작품은 별로 보지 못한 것 같군요.˝
˝아, 하지만 그는 열심히 쓰고 있답니다. 단편 작품을 받아서 간직하고 있는 잡지사가 몇 군데 있어요.˝
˝무엇 때문에 받아서 간직하는 거죠?˝ ˝아 더 좋은 시기를 기다리느라・・・・・ 책이 더 잘 팔릴 때를 기다리는 거죠. 자기들이 피네건의 작품을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을 즐기나 봐요.˝
그의 이름에는 확실히 묵직한 무게감이 있었다. 그의 작품 활동은 화려하게 시작되었으며, 비록 최초의 빼어남을 꾸준히 유지하지는 못했다 해도 적어도 몇 년마다 화려하게 재기하는 저력을 보이곤 했다. 그는 미국 문학사에 길이 빛날, 전도유망한 작가였다. 실제로 그가 구사하는 어휘는 유려했다. 재기가 번뜩이는 말들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그가 쓰는 문장과 단락과 장(章)은 훌륭하게 직조된 걸작이었다.]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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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모든 것을 이해했다. 그들 두 사람은 피네건에 관한 일에서는 서로를 격려하자는 암묵적인 결탁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피네건에 대한, 피네건의 미래에 대한 그들의 투자액은 상당한 규모에 이르렀다. 피네건은 그들에게 소속되어 있는 셈이다. 피네건을 폄훼하는 말을 듣는 것은 자신들의 입에서 나온말이라 할지라도 그들로서는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 P247
수줍은 솔직함과 함께 내면에서는 아주 조용하고 용감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인상, 직접 이야기되지 않는 그 전투는 그의 작품 속에서 마른하늘에 번개가 치듯 드러났다. "그 아이도 글을 잘 써요." 피네건의 아들이 떠난 후에 조지가말했다. "그 아이가 훌륭한 시를 몇 편 가지고 왔답니다. 아직은 아버지의 뒤를 이을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분명 장래가 유망한젊은이예요." - P253
나는 기적적으로 무사히 이곳에 있지만 당국에 의해 구금되어있습니다 네 명의 뱃삯과 추가비용 200달러를 송금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복귀해 고인이 된 분들이 남긴 많은 인사말을 전하겠습니다. 피네건
"정말 굉장하네요." 내가 동의했다. "피네건은 이제 쓸 이야기가 있겠군요."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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