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전율이 느껴졌다. 후타와타리는 28년 동안이나 이곳에 있었다. 미카미가 형사로 뛰며 죽을힘을 다해 폐로 호흡하던 그 엄청난 시간 동안, 폐쇄적인 이 공간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남몰래 피부로 호흡하고 있었다. 그것은 무엇을 낳았을까.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그 자리를 대신했을까. 막연한 두려움이 온몸을 감쌌다. 고교시절 한 번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남자의 그 얄팍한 가슴근육 너머에서 어떠한 원리가 구축된 것일까.
같은 가죽을 쓴 괴물. - P111